행복한 삶과 의미있는 삶(미케님, 필독)
2012.09.17 14:37
소설인데 뜬금없이 서장에 좋은 말이 써져 있어서 체크해놨네요.
밑에 하얀강아지님의 서편제 글에서 미케님이 우울해하시길래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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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이들은 모두 똑같다. 오래 전부터 그들을 괴롭혀온 상처와 거절된 소원, 자존심을 짓밟힌 마음의 상처가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경멸로 인해, 더 심각하게는 무관심으로 인해 꺼져버린 사랑의 재가 되어 불행한 이들에게 달라붙어 있다. 아니, 그들이 이런 것들에 달라불어 있다. 그리하여 불행한 이들은 수의처럼 자신들을 감싸는 과거의 그림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행복한 이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앞을 바라보지도 않고 다만 현재를 산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곤란한 점이 있다. 현재가 결코 가져다주지 않는 게 하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의미다. 행복해지는 방법과 의미를 얻는 방법은 다르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순간을 살아야 한다. 단지 순간을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 그렇지만 의미를, 꿈과 비밀과 인생에 대한 의미를 얻고 싶다면, 아무리 어둡더라도 과거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하며, 아무리 불확실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살아야 한다. 그리하여 자연은 행복과 의미를 우리 앞에 대롱대롱 흔들어대며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하라고 다그친다.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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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9.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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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9.17 16:2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행복에 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해 봤네요. 정말 절정으로 행복해 본적도 있었고요. 하지만 행복하든 하지 않든, 그것이 "나"의 존재 그 자체보다 중요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행복하든 안 하든, 내가 아는 "나", 내가 바라는 "나"를 위해 옳바른 선택을 하고 성실히 살아가는 것. 그것이 결과적으로 저에게 행복도 가져다 줄거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 다음의 두 문장을 좌우명으로 간직하며 살고 있습니다.-모든 것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용기를 가지고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자.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
삶에 정답이 없기에, 그 어떤 좌우명도 없이 살자고 아주 어릴적 부터 결심했지만, 이제 30줄이 넘어가니, 좋건 싫건 자연스럽게 생기는게 좌우명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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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9.17 17:48
아직까지 제 결론은
"행복을 얻으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 행복은 더 멀리 달아난다.
"자신감을 가지지 말자."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순간 모든 것은 끝난다. "자신없이 살자" 라는 뜻과는 다릅니다.
아인슈타인의 "인생의 의미는 남을 위해 살아가는 데 있다" 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모든 걸 버리고 남는 건 삶 자체에는 의미가 없을 지라도 "의미있는 삶"을 만들어 가는게 마지막 남은 기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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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9.17 17:58
글 감사드립니다...
행복..조그만것에 있다 생각합니다. -
인포넷
09.18 03:1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목은 무서운데.. 서장에 있다는 글은 참 맘에 드네요.
과거의 상처를 태우고 난 재를 벗어버리지 못하고 붙어서 살아서 불행한 사람..
하나 덧 붙이고 싶다면, 오지 않은 미래의 상처를 대하는 방법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그 재를, 그 옷을 벗어버릴 수 있다면. 전 작은 해탈이라고 생각해요.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