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눈길 고속도로에서 360도 회전 ㅜ_ㅜ
2010.03.10 15:24
제목이 무섭습니다만 어제 사실 저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ㅜ_ㅜ
10시 넘어서 퇴근하려는데 이미 눈이 제법 쌓였더군요. 집에 간절히 가고 싶은 마음에 무리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접고 차에 올랐는데...
처음엔 그냥저냥 갈만 했더랍니다. 눈길 운전을 너.무.나.도 무서워하는 저로써는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내는것은
꿈도 안꿨구요. 다른 차들이 1, 2 차선에서 60 ~ 70km/h 로 갈때, 저는 3, 4 차선에서 40 ~ 50km/h 로 서행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거 있자나요... 눈길에서 차가 다소 많이 지나가는 길은 타이어 자국대로 눈이 녹는거...
1, 2 차선쪽이 상대적으로 차가 많았던 관계로 그쪽은 눈이 그나마 녹아가고 있었는데 3, 4 차선쪽은 차량이 적어서
눈이 제법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제 차선 앞으로 가시거리에 약 3 ~ 4대 정도가 가고 있었구요.
그래서 저는 앞차들 타이어가 내주는 길을 따라서 서행하고 있었는데, 조남 분기점에서 제 앞의 차들이 전부
오른쪽 분기점으로 빠져나가더라구요. 저는 판교까지 직진을 했어야 하는 터라 차선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제앞에서 눈길을 터주던 차량들이 전부 빠져나가니 바로 펼쳐지는 허.허.눈.밭
순간 차가 휘청하더니 그대로 360도를 뺑글 돌아서 갓길에 너무나도 완벽하게 평행주차를 해버렸습니다. @_@;;
다행히도 주변에 차가 없었고, 뒤따라 오던 차도 없어서 사고를 면했네요. 아무리 발버둥쳐도 차가 꿈쩍 않길래
112에 전화해서 고속도로 순찰대 부르고, 보험사 렉카차 부르고 해서 집까지 겨우겨우 업혀 왔습니다. @_@;;
등줄기에 식은땀이란게 이런거구나 새삼 느꼈구요. (갓길에 정차후, 뒤에서 들이 받힐까봐 실내등을 포함해서
라이트란 라이트는 죄다 켜놓고, 백미러보면서 40분이상 렉카차를 기다렸더니 어깨에 담까지... ㅜ_ㅜ)
이상 파란 만장한 퇴근 후기였습니다. (아래는 구조되는 순간 감격의 한컷)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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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3.10 15:40
큰일 날뻔 하셨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귀환하셨으니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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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
03.10 15:45
사고는 순간이라 조심해야죠.
눈길 못지 않게 빗길도 때론 무지 무섭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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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날 뻔 하셨네요.
저는 10년쯤 전에 교회에서 기도원 갔다가 새벽에 누구를 터미널에 내려주고 오다가 사고난 적 있습니다.
눈도 안 왔고 길도 얼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일부가 얼어있었나 봐요.
휙 돌면서 길 옆 노랑색 돌로 된 가드레일 부딪히고 더 회전해서 옆차선에 반대방향으로 멈췄어요.
정신없어 좀 있다가 나왔는데 너덜너덜한 범퍼 떼어내서 트렁크에 싣고, 깨진 한쪽 헤드라이트 조각 주워놓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보니 새벽에 큰 트럭들이 씽씽 달리더군요.
제가 정신없이 서 있을 때 그런 트럭이라도 만났다면... 아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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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
03.10 16:15
아..웃으면 않되는데 '감격의 한컷'에서 웃어버렸습니다..
저는 내일 진주 출장인데 눈온 뒤라 살짝 걱정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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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이시네요.
워낙 눈 많은 곳에서 운전을 시작해서, 잘 다닌다고 다녔습니다만...
지난 구정 연휴 첫날, 마눌이랑 아들 다 태우고 5~60 정도로 다니다가, 바뀌는 신호등에 멈추려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오른쪽 차선으로 수평이동 하더군요.
다행히 완전히 돌기 전이라, 브레이크 놓고, 경적 울리면서 교차로 통과를 하고는 바뀐 신호에 바로 출발하지 않은 차에게 감사를 표했던적이 있습니다.
눈길 운전은 그야말로 안전운전, 서행 운전이 최고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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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안나셨기 다행입니다.. 역시 눈길이던 운전은 조심해야된다고..ㅠㅠ
이래서 제가 운전을 못하나 봐요.. 가심이 새가슴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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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리새우
03.10 16:44
큰 사고 없으셔서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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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cs
03.10 17:25
참참 다행입니다. 저도 4년전 잠실대교에서 80키로로 눈쌓인곳을 운전하다가 1키로 앞에서 차 1대가 빙글거리며 우측으로 가며 다른차와 부딪히는 모습을 보고 바로 40키로 속도 줄인후 상계동까지 ㅎㄷㄷ하면 운전한 기억이 새롭군요.. 그후로 눈길운전은 무조건 N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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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11 01:20
위험한 상황이었네요. 큰 사고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저도 예전에 경북 수목원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큰일이 날뻔 했었죠.
경북 수목원이 산꼭대기에 있어서 눈이 온 다음엔 길이 무척 위험하거든요. 그늘진 곳엔 얼음이 얼어 있죠.
아무생각없이 내려오다가 커브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그대로 회전하더라구요. 바로 옆은 낭떠러지....
다행히 절벽이 아닌 산언덕쪽으로 미끌어져서 다시 바로잡아 내려올 수 있었네요. 정말 위험하더라구요. -_-;;;
전 처음 운전했던 곳이 1년에 8개월이상 눈이 내렸던곳이라 사계절 타이어를 가지고도 눈길운전엔 자신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