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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 많아봐야 5,6살 짜리 꼬마여자아이가 올라오더군요.

 

아역배우를 해도 괜찮을 정도로 정말 귀엽게 생긴 아이였습니다.

 

살짝 웃으며 버스 안쪽으로 걸어들어오는데 저도 모르게 흐믓한 아빠미소를 보이게 되더군요.

 

아이는 버스 가운데까지 들어와 이리저리 둘러보다 다시 입구쪽으로 가서 차에 올라타는 사람을 계속 보고 있었는데,

 

(사람이 크게 많은편은 아니였습니다)

 

여름에 입어도 민망할 정도의 심하게 짧은 치마와 같이 블랙으로 멋스럽게 입고, 머리는 땋아 예쁜 꽃핀으로 한껏 멋을 낸

 

모델포스의 아름다운 여성분이 한쪽 팔에 유치원가방을 메고 오르시더군요.

 

순간, 버스안에는 그분의 향기로 가득차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진한 향수냄새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제겐 좋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만, 이건 개인차가 있겠지요)

 

그 귀여운 여자아이는 그 여성분을 계속 바라보며 서있었는데, 그 여성분은 아이에겐 눈길한번 주지않고

 

이어폰 꽂은채 버스 앞쪽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서 계시기만 하더군요.

 

아이의 보호자(어머니이건 아니건간에 말이죠)일건 뻔해보이는데,

 

아이가 버스에서 자리 양보도 받지 못한 상황에 손이라도 잡아주고 있어야지 위험해보였습니다.

 

다행히 버스기사님께서 센스가 넘치셔서 정말 스무스하게 출발을 해주시더군요.

 

보다못한 한분이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아이를 앉히게 되었는데,

 

그 순간에도 보호자로 보이는 여성분은 흘낏 잠깐 쳐다만 본 후, 다신 아이에겐 눈길한번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곤 곧 아이의 앞에 자리가 나니 냉큼 앉아버리더군요.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하신분이 바로 아이옆에 계속 서 계셨었는데 말이죠.

 

얼마후, 제가 내리는 곳에서 그 들도 같이 내리더군요.

 

개인적으로 5,6살 짜리 꼬마아이에겐 버스 계단은 결코 쉬운 높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역시나 그 여성분은 아이가 따라내리는지 한번 보기만 할뿐, 그대로 내려버리더군요.

 

 

 

아침부터 욱 해서 소리한번 지르고 싶은걸, 아이가 계속 똘망똘망하게 그 여성분을 바라보며 따라다니기에

 

그랬다간 아이가 아침부터 울것 같아 그냥 묵묵히 제 갈 길을 갔습니다.

 

어머니일 가능성이 높을듯해 보였으나 미씨이건 미쓰건, 

 

자신에게 그렇게 치장에 신경 쓸 정도라면,

  

아이의 머리라도 한번 빗겨주면 어떨까 싶고, 아이의 손이라도 조금 잡아주거나

 

바라보며 살핀다는 제스처라도 해주는게 그렇게도 힘들었을까 싶습니다.

 

아이의 머리는 감기만 하고 드라이를 하거나 빗질을 하지 않은건지 마구엉킨채 있었거든요.

 

옷차림뿐 아니라 자신의 머리는 예쁘게 말아 핀까지 했으면서 말이죠.

 

아침부터 참 귀여운 아이를 보게되서 흐믓해했다가, 바로 기분이 훅 상하게 되버린 하루였었네요.

 

전 아직 미혼입니다만, 아무리 예쁘다한들 이런 마인드의 여자와는 결혼은 절대 하고 싶지 않을것 같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말 못할 사정으로 인한 오해일 수도 있을 가능성은 있겠습니다만,

 

불쾌감이 들었던건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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