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그냥... '기억함'보다 '잊음'이 더딘 찌질이가 쓰는 넋두리라 생각하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꽤 소심해서 댓글 반응 보고 움찔~ 하고 그러거든요. ㅠ_ㅠ



뭐... 한 3년 만났습니다. 만 3년에서 며칠 모자라고요. 작년 12월에 헤어졌습니다. 헤어진 지 만 3개월 넘었네요.


저 좋다고 쫓아 다닌 건 상대 쪽이었고요, 헤어지자고 말한 건 저였지만 그런 말 하게끔 한 것 역시 상대 쪽이었습니다.



실은 지난 여름에 제가 지나치게 자존심 내세워서 한 번 헤어지긴 했는데... 제가 싹싹~ 빌어서 어찌어찌 다시 만나다


가 헤어진 겁니다. 저는 여전히 그 사람 좋아합니다. 그 사람 미니홈피 들어가봐도 아직 미련이 남은 듯 합니다.



작년 12월 마지막 날에 제가 복 많이 받으라고 문자 보냈고요. 그 사람도 이게 마지막 연락이 될거라면서 답장했네요.


그런데 지난 2월 20일에 문자 하나 와서 자기 잊고 잘 살라고 했고요. 오늘 전화가 온 겁니다, 말 그대로 느닷없이...



한 시간 전 쯤에 전화 왔더라고요. 그 전화 번호는 그 사람 말고 아무도 모르는 거라 예상은 했지만, 잘못 걸었다고 하


고 끊었습니다. 숙소에서 혼자 맥주 홀짝 거릴 때였는데, 뭔가 아쉽고 그래서 문자 보냈습니다. 너냐고...



편할 때 연락하랍니다. 밥 사겠다고... 제가 밥 굶어서 쌀 한 톨에 눈 뒤집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런 말 기다린 건


아닌데 말입니다. 사실은 좀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이 깨어진 유리 조각 맞추기라고... 원상 복귀는 안 된다고 말리고 저도 그럴 거 같지만 은근히 미련이 남았


었는데요. 그런 맘 가질 수 있었던 건 그 사람도 미련이 꽤 크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니 그냥 포기하게 되네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같다면 어느 한 쪽이 상처 받지 않을텐데 말입


니다. 불 질러 놓고, 넌 너무 뜨거워서 싫다고 찬물 끼얹는 꼴인 거 같아서... 답답합니다.



제가 꽤 멍청한데, 이런 쪽으로 잊는 건 의외로 오래 걸려서... 또 며칠 후유증이 있겠네요. 힘드네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2446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23875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5424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0577
29810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3] 해색주 10.20 33
29809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180
29808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106
29807 강아지 추석빔...2 [10] file 아람이아빠 10.02 133
29806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183
29805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228
29804 집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 해색주 09.18 278
29803 테레비를 샀습니다 [17] file 바보준용군 09.11 518
29802 체력이 마이너스이구만요. [8] 해색주 09.08 309
29801 영포티는 모르겠고 [9] file 바보준용군 09.06 402
29800 영포티라고 아시나요? [11] 해색주 08.31 446
29799 그 동안 만든 것들 [8] file 아람이아빠 08.31 286
29798 kpop demon hunters [11] 왕초보 08.28 580
29797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497
29796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407
29795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5] 왕초보 08.15 411
29794 몇년만에 자게에 글을 쓰는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11] Electra 08.14 376
29793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자. [12] 산신령 08.13 413
29792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19] highart 08.09 373

오늘:
4,284
어제:
20,527
전체:
17,670,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