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황사
2010.03.21 09:01
금요일 저녁에
간만에 돼지고기 수육을 만들었습니다.
부추겉절이도 만들고
쌈장도 만들고 해서 소주댓병을 안주삼아 신나게 퍼마셨습니다.
토요일 아침,
커튼을 열었는데 하늘이 노랗네요
아침 노을인가, 했다가 시계를 보니 그럴 시간은 아닌데..
이거 눈에 황달인가...이게 뭐지 하고 창문을 열었는데...
우와앗아아아아아 쉐에에에에에에에엣!!!!!
소문으로만 듣던 중국황사였습니다.
세상에...이 정도 일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정말 모래가 천지에 요동을 치고 있었습니다
빌라 입구에 주차된 차들을 보니 흰색 차량위에 마치 눈 쌓이듯이
노오란 모래들이 수북히 쌓여 있고
주차장 바닥도 완전히 모래사장 같더군요
옆 방에서 주무시던 편집감독님 말씀을 들어보니
황사가 불기시작하던 새벽녁에는 더 가관이었답니다.
새벽에 잠시 눈이 떠져 창 밖을 보니 노오란 블리자드가 불고 있더라는....
이 와중에 밤에 술먹고 방에서 담배피고, 환기시키겠다고 창문 열어두고 잔 스텝이 있어서
다 같이 온 방 청소 해주느라 시껍했네요
베란다도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온 모래로 완전 사막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토요일은 하루종일 청소만 했네요
중국, 무엇을 상상하든 언제나 그 이상을 보여주는 신기한 대륙입니다.
그나저나, 중국스텝들 또 황사 분다고 출근안하고 하는 건 아닌지... ㅜ ㅜ
저도 어제 일식이 일어나는 줄 알았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