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눈처럼 내렸다가

2013.07.10 18:53

영진 조회:857

 

 

 

 

실타래를 풀고 내려오듯
눈발이 떨어지네
세상에 살고 또 살으나
결국은 끝이 있다

 

누군가의 영혼인지 흔적없이
흰 눈깨비처럼 내렸다
멀리로 녹아버려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구나

 

흰 눈깨비가 내린다...
나도 곧 돌아간다-
하지만 죽음에 슬퍼하지 않고
불멸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나는 빛도 별도 아니고
그런 존재는 되지 못할 것이네
결코, 결코말이다...

 

죄인으로써 나는 생각한다,
음, 나는 누구였나,
이 찰나의 삶에서
나는 어찌해 삶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허나 나는 러시아를 사랑했다!
그녀의 마지막 핏방울까지, 그녀의 굴곡과
그 강물속까지, 얼음속에 덮였을 때도
얼음으로 얼었을 때도!

 

그녀[러시아]의 소나무같은
곧은 정신이며
그녀의 푸쉬킨과 스텐까 라진이나
또 그 선조분들을 말이다.

 

그 길은 험난하였다해도
나는 후회 한 점 없다
내가 러시아에서 험하게 살았다 해도,
러시아를 위해 내가 살았다는 것.

 

그녀가 돌아서 그저
나를 잊더라도
그 또 어찌할 수 없는 일이리라,
영원히, 영원히...

 

불멸은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나
다만 내 바램은-
러시아가 산다면,
그것이 내가 산 것이라는 것을.

 


예브게니 예브뚜셴코 작사 (아래 '당증'참고), 블라지미르 트로쉰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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