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눈처럼 내렸다가

2013.07.10 18:53

영진 조회:833

 

 

 

 

실타래를 풀고 내려오듯
눈발이 떨어지네
세상에 살고 또 살으나
결국은 끝이 있다

 

누군가의 영혼인지 흔적없이
흰 눈깨비처럼 내렸다
멀리로 녹아버려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구나

 

흰 눈깨비가 내린다...
나도 곧 돌아간다-
하지만 죽음에 슬퍼하지 않고
불멸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나는 빛도 별도 아니고
그런 존재는 되지 못할 것이네
결코, 결코말이다...

 

죄인으로써 나는 생각한다,
음, 나는 누구였나,
이 찰나의 삶에서
나는 어찌해 삶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허나 나는 러시아를 사랑했다!
그녀의 마지막 핏방울까지, 그녀의 굴곡과
그 강물속까지, 얼음속에 덮였을 때도
얼음으로 얼었을 때도!

 

그녀[러시아]의 소나무같은
곧은 정신이며
그녀의 푸쉬킨과 스텐까 라진이나
또 그 선조분들을 말이다.

 

그 길은 험난하였다해도
나는 후회 한 점 없다
내가 러시아에서 험하게 살았다 해도,
러시아를 위해 내가 살았다는 것.

 

그녀가 돌아서 그저
나를 잊더라도
그 또 어찌할 수 없는 일이리라,
영원히, 영원히...

 

불멸은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나
다만 내 바램은-
러시아가 산다면,
그것이 내가 산 것이라는 것을.

 


예브게니 예브뚜셴코 작사 (아래 '당증'참고), 블라지미르 트로쉰 노래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50601Su [27] KPUG 2025.06.01 328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1183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1420
29775 노트북 메모리가 박살났습니다. [5] matsal 06.05 109
29774 산신령님을 뵈었습니다. [6] 해색주 06.02 169
29773 최근에 만든 만든 신상..강아지 원피스.. [13] file 아람이아빠 05.27 315
29772 험난한 재취업기[부제 : 말하는대로 된다. ] [16] 산신령 05.21 402
29771 에고 오랜만에 근황이나.. [19] 윤발이 05.18 371
29770 알뜰폰 가입했습니다. - 이제 동영상 자유롭게 볼 수 있습니다. [9] 해색주 05.16 355
29769 망할뻔 한 강아지 가방.. [10] file 아람이아빠 05.15 314
29768 소소한 지름들 [7] 해색주 05.04 400
29767 펌/ 무거운 침묵 by 추미애 [6] file 맑은하늘 05.04 336
29766 시민들이 모여있네요. 조국 장관 이후.오랜만에 서초역 왔네요 [8] 맑은하늘 05.03 317
29765 비가 오네요. [2] 해색주 05.01 305
29764 손수건 만들기.. [10] file 아람이아빠 04.28 344
29763 추천 가전제품 (비데랑 정수기) [4] file minkim 04.19 504
29762 오랜만에 등산화 신고 천마산역 가는길이네요 [9] 맑은하늘 04.13 811
29761 10년 넘어서 노트북 바꿨습니다. [16] file matsal 04.12 829
29760 전 이 시국에 미싱.. 갤럭시탭 케이스 리폼.. [4] file 아람이아빠 04.11 777
29759 이 시국에 팜 =) [7] 왕초보 04.11 772
29758 윤석렬 대통령 파면 [11] 해색주 04.04 778
29757 Palm M505/M515 [7] 라이카 04.04 468

오늘:
1,466
어제:
2,115
전체:
16,313,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