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나는 빨갱이 일까?

2010.03.25 04:55

명상로 조회:830 추천:2

명진스님과 여당의 원내대표간에 진실 공방이 뜨겁습니다.  명진스님은 묵언 수행처럼 말을 아끼고 말을 한 *(이런 표현도 過禮라는 생각이 듭니다만)치매증상인지 어제 한 말을 오늘 모르겠다고 하는군요.

 

저는 좌파고 운동권이라는 발언보다 더욱 큰 문제는 배울만큼 배우고 어느 정도의 상식은 있을 기득권의 상징적 인사가 어떻게 저런 몰상식한 말을 남발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닭대가리가 아닌 다음에야 일파만파로 확장될 파괴력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면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리라는 통빡을 굴렸을 것이라고 봅니다.

 

해방 이후에 반세기가 지나고 이제 마르크스의 자본론조차 금서 목록에서 제외된 현실과 다르게 우리 사회에서 빨갱이란 말은 아직 사형선고입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이것은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이념의 차이일 뿐인데 공산주의 혹은 빨갱이란 말은 입에 올리기도 두려워 하는 사회를 우리는 왜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을까요?

 

지구촌 반대편에서 유명인사가 기침을 하면  감기가 걸렸다고 보도하는 열린 시대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아직 양반이라면 고개부터 숙이는 봉건시대의 근성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일까요?  참으로 알수없는 일입니다.

 

해방 이후 자유당 정권의 백색테러, 보도연맹, 거창양민학살, 이 모든 참상이 " 빨갱이"란 함축된 단어를 앞세워 저질러진 사건입니다.  이건 자본주의 이념도 아니죠.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과도 거리가 멀고 더욱 참혹한 맬더스의 인구론도 인민을 총칼로 함부로 참살하라고 기술해 놓지는 않았습니다.

 

전제,ㅡ1.

이북의 김일성 일당은 잔인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욱 잔인해야 김일성 일당을 이길 수 있다.

 

전제,ㅡ2.

김일성 일당은 잔인할 뿐만 아니라 뿔도 달려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뿔을 휘두르는 모든 행위는 정의이다.

 

몇달 전,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오랫만에 이념토론을 했습니다.  2008년 대선 당시에 "박그네"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다가 저에게 좀 면박을 당한 뒤로 서로 정치적인 발언은 자제해 왔는데 해방 이후에 소위 좌파는 지식인이거나 인민에 대한 사랑이 식지않은 사람이었다는 점에 모처럼 동의했습니다.

거나한 술기운을 빌어 평소 비겁한 저는 큰소리를 쳤습니다.

"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최소한 생존을 보장하는 공동체적인 사회를 꿈꾸는 자가 빨갱이라면 나도 분명히 빨갱이다."

 

미국에는 이미 폐기 처분한 매카시즘이 쇠꼬챙이를 벌겋게 달구는 연료로 아직 이 땅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정치의식이 앞섰다는 서울시민이 그들을 대표하는 딴나라 대표의 손을 들어준 2008 대선만큼 참으로 알수없는 미스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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