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다녀왔어요.
2013.09.29 08:27
어제 소개팅을 하고 왔어요.
늦는다고 해서 제가 먼저 도착해서 잠시 화장실에 갔습니다. 화장실의 호텔 수준의 깔끔함을 보면서 대전이 서울보다 물가도 싸고 이렇게 깔끔한 곳이 있군 ... 이라 좋아하면서 자리로 돌아오니 그 몇 분 사이에 그분이 벌써 도착해서 앉아 계시더라고요. 앉은 키만 큰 건지 엄청 키 큰 분이 앉아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캐주얼하게 입고 갔는데 그분은 결혼식 참석용 정장에 금색 쥬어리들을 추가로 강조하여 화려하게 하시고 나왔더라고요.
직업이 배터랑 기자분이시라는데 대전을 매우 샅샅히 알고 계셔서 왠지 안심이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리도 사람도 물정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지역전문가분이 있으면 든든한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외국에서 여친은 안 만드셨나요?"라는 질문에 제 과거사 이야기를 꺼내야 할 것 같아서 얘기를 해줬습니다. 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이 온 것 같더라고요. 제가 사연만 긴 남자라서 자칫 제 얘기만 하다가 끝나지 않을 까 걱정했습니다. 아니나 다를 까, 제 얘기만 계속 물어보셔서 7시부터 자정까지 거의 제 이야기만 하다가 끝났네요. -_-;; 그분도 클라이막스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답답함에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쳐가면서 경청해 주셨습니다. 나중에는 자신이 대필을 해줄테니 저에게 책을 쓰라면서 장난반 진담반으로 건의도 하시더라고요.
술을 잘 드셔서 둘이 레드와인1병, 스프클링와인1병, 맥주 500cc(?)나 마셨습니다. 귀가길은 레스토랑 앞 택시가 눈치 없게 너무 빨리 와서 인사도 잘 못하고 정말 후딱 떠나시더라고요. 제 상황에 취향 따지는 것도 사치일 수는 있으나, 그분 느낌은 매우 낯선 사람이시더라고요. 처음이니 그러겠죠. -_-;; 더 만나야 할 지 조금 더 생각해 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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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잘 진행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