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귀국편 비행기에서 겪은 몰상식.....후우..
2010.03.26 14:11
아래 글에도 적혀있지만, 홍콩/심천 등지의 출장을 마지고, 어제 홍콩 --> 인천 편으로 귀국했습니다.
A/B/C 3자리가 있는 좌석배치에서 C좌석(통로쪽)에 앉아 있었고, A/B는 부부인 듯 보이는 커플이 앉아있었습니다..
나이는 대략 30대 중반 정도...
시작 부터 조짐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이번에는 이코노미 좌석이었는데, 이코노미는 좌석이 좁아서 사실
Private zone 개념을 좀 조심히 신경써야 하는데....팔걸이를 완전 독식하는 것 까지는 별말은 안하겠는데,
(사실 갈 때도 팔걸이 독식 (앞부분/뒷부분 나누거나, 좌/우를 좀 나누지 않고 팔걸이 전체를 몽땅 차지..)땜에 조금 불편...)
몸 자체가 팔걸이 윗부분 가상의 선을 넘어와서 참 불편했습니다...그 팔을 걸치고 그 걸친 팔 쪽으로 몸을 기울여 삐딱하게
앉은 자세이지요. .어느정도 의사 표현을 했지만, 그냥 개무시...
그러더니 다리를 꼬는데...그냥 꼬는게 아니라, 발이 무릎위에 위치하도록 책상다리 비슷하게 꼬는 자세를 잡는데..
제가 오른쪽에 있으니, 오른발이 왼무릎으로 가도록 해서, 발이 자기 와이프쪽으로 가고 무릎이 저를 치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불쾌할 텐데, 왼발을 오른 무릎위에 얹어서 발바닥이 제 무릎을 툭툭 치는 상황....그 상황에서 손을로 발바닥도 주물주물......
후아후아후아....
그러더니 두사람다 헤드폰으로 개인 모니터를 통해 뭔가를 보는데.....원래 헤드폰 끼면 헤드폰 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목소리가 매우 커지지 않습니까? 둘이서 그 상태로 그 톤으로 대화하고 까르르 웃는데, 사방팔방에서 다 쳐다보는데,
민망해서 미칠 지경인 겁니다....대화 내용(뭐 여행이나, 운영하는 가게 이야기, 비행기 이야기..)이나 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터지는 웃음 등등 모두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인데,
밥먹을 때 잠깐 잠잠했지만, 밥을 먹고 나더니, 시트를 최대한 뒤로 젖히고나서 양 발을.......양 발을.....
변두리 구식 영화관에서 동네 양아치가 하듯이 양 발을 앞좌석 팔걸이에 걸치는 겁니다..
그상태에서 또 헤드폰 낀 채로 웃고 떠들고....후아후아후아......
앞좌석 사람이 뒤를 돌아보는데도 그냥 개무시.......
승무원 부를 때도, 비행기를 자주 타지 않아서 호출 버튼이 있다는 걸 모를 수도 있지만 손을 들거나 고개를 돌려 눈을 맞춰
부르면 되는데, "아가씨, 어이~~아가씨, 아이씨 왜 안봐, 아~~가~~씨~~~"하면서 부르니 다 쳐다보는데 저랑 상관없는
사람들인데도 얼마나 민망한지....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것은 내릴 때...제가 바깥쪽에 있으니 짐 챙겨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맨 안쪽의 여자분이..
"빨리 나가. 왜 안나가?"하니...."앞에 빠져줘야 나가지. 저렇게 막고(!) 있는데 어떻게 나가"라고 대답하는 남자..
그러자 여자분이 "확 밀고 나가서 끼면 되는데 왜 그래?" 여기에서 어이없어 하는 중에 남자분이 시원스럽게 승무원을
향해 날려주시는 한마디....."아 뒷문도 열어서 나가도록 해줘야지 이게 뭐냐고 !!!"
후아 후아....
말투나 행동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무례한 중국인을 일컬어 짱께짱께하면서 비하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몰상식한 분이시더군요.
그래서 기분이 무척 상해버렸습니다....
처음이고 잘 몰라서 조금 어색해 하거나, 실수하는 정도가 아니라, 저 정도면 아마 좀 몰상식하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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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
03.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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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6 14:18
인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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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3.26 14:21
30대 중반에 저러고 다니면, 참...
못 배운 게 자랑(저 정도 짓거리(!)는 하면 안 된다는 건 의무 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알텐데)인 사람들이 어디를 가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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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6 14:23
아무래도 양아치와 나가요의 조합인듯. -- 특정 직업군을 비하하는 의도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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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3.26 14:25
근데, 옷차림이나, 생김새, 몸매(응?), 나이 등은 양아치/나가요(특히!)라고 볼 수 없는 스타일들이긴 했습니다.
어쨋든 불편하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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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난감하셨겠어요. 근처에 그런 사람들 있으면 짜증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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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는게 다 부모욕먹이는 짓이라 생각합니다...
저분들도 태어났을때 부모님이 미역국 드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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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강
03.26 14:54
글 읽다가 제가 다 때려주고 싶네요; ㅋ
서로서로 조용히 넘어가면 좋은 거지만, 이런 경우는... 어케 하는게 맞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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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쟁이
03.26 15:48
진짜 열받으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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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소리
03.26 15:50
갑자기 찾아서 개인 정보공개 해 버리고 싶은 생각이 새록새록..
이거 네이트 판에 올리면 바로 톡인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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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3.26 16:53
저는 싱가폴에서 오는 심야 비행기에서 러시아 사람들의 횡포에 분개한 적이있습니다.
술취한 상태에서 앞 의자를 툭툭치고 떠들고 다들 잘 참으시더라구요.
승무원에게 항의 했더니 러시아 사람들이 주로 저러는데 자기들도 대책이 없다네요.
허~ 참.불편한 여행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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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3.26 17:02
러시아인들도 대단하죠. 아에라플랏타보시면 더하고요..
저는 기내식을 뒤집어 엎는 러시아인도 봤습니다....빵하나 더 달랬는데 빨리 안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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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간다
03.26 17:03
참지 말고 한마디 해 주셔야 했을 상황으로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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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승무원 부르는 버튼이 있는 거군요. 저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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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3.26 20:56
네, 그 사람 상체 모양 버튼이요...그거 누르면 띵...하는 소리가 나면서 위쪽에 불이 들어오죠...
그러면 승무원이 올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고요...그거 끄는 건...기종에 따라 위쪽의 등근처에서 승무원이 직접 끄거나,
아니면 호출 버튼 옆의 사람 상체모양에 사선으로 줄 그어놓은 버튼 누르면 불이 꺼지죠...
만지작 거리다가 잘못 눌리면 취소 버튼으로 잽싸게 끄셔야...
이런걸 무슨 인증이라고 들 하죠.. 참 거시기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