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여행이나 출장갈때 승무원이 좌석에 대기하라고 해도 먼저 도망가야 겠습니다.
2016.03.13 15:55
금요일에 돌아와서 신탄진 열차 탈선사고 때문에 천안역에서
3시간정도 계속 대기상태 있었다는걸 이미 글에 올렸습니다.
간단하게 글을 올리긴 했지만
사실 간단한게 아니었고
정말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대략 6시30분쯤 천안역에서 열차가 서더니 대기상태라고 하더군요.
10-20분정도 기다리는거야 뭐 상관은 없는데요.
열차 탈선사고가 났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기관사에 연락을 하더군요.
거기까지야 뭐 가기만 하면 되니 큰 문제는 없었는데
더이상 기차가 가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7시40분쯤에 버스를 수배해서 천안에서
조치원, 신탄진 가는 사람들은 먼저 이송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전, 서대전역으로 가는 버스로 이송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근데 말이죠.
버스가 온시간은 9시 정도였고
천안역 동광장에 3대정도만 왔습니다.
문제는 열차가 한대가 서 있는게 아니라 2대가 서 있었고
무궁화호에 있는 사람만 따진다면 10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버스 단 3대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것도 상황이 안좋았는데요.
상황이 미리 예측하고 8시쯤 천안 아산역으로 KTX 표끊고 간사람들이 있습니다.
근데 저 같은 경우는 기차밖에 있는 열차 승무원 및 옆에서 고속버스와 KTX 좌석상황을
미리미리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상황 파악하고 움직이는 동선을 맞출수 있어서
무료로 천안 아산역까지 누리로로 무료로 이동하고
(여기에는 또 사정이 있는데 평택역에서도 기차가 서 있었던 관계로 거기서도
이동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천안까지 가는 지하철에 사람이 꽉꽉 찬 상태여서 지하철 탔다면 집에 못갔을겁니다)
KTX무료로 타고 대전으로 올수 있었던 겁니다.
근데 좌석안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상황을 몰라서 대기해 있었고
기관사의 경우 내외부에 대한 상황을 기차안에 알려주지 않아서
밖에 있는 사람들만 상황파악 제대로 하고
천안 아산역으로 이동할수 있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감수가 되겠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천안 아산역에 도착했을때 온 KTX는 대전쪽으로 가는게 아니라 익산쪽으로 가는거여서
안내상황이 명확하지 않아
(물론 계속 익산역으로 간다고 방송을 했지만 대전에선 안서요라는 방송이 없었습니다.)
잘못타신분들도 꽤 되셨습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천안 동광장에서 버스 기다리시던 분들은 상당히 늦겨 가시던지
아니면 천안에서 잘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결국은 한국에서 운행수단에서 사고나면 무조건 나와서 상황보고
갈길 알아서 가야하고 살기위해서는 마지막까지도 상황판단을 알아서 해야 된다는 게
맞는것 같습니다.
이건 다 틀리니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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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03.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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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당한 사람의 생생한 수기를 보니 참고가 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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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3.13 22:33
엄청 고생하셨네요.. 잘 돌아가셨다니 다행입니다,
돌발상황이나 재난 대비 조치에 대한 규정이란 것이, 그쪽 전문가가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그분들이 실제 모든 상황을 겪은 것이 아니란 점이 함정이죠.
또, 설사 부족한 규정이라고 해도 평소에 훈련이 잘 되어 있고, 현장 지휘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으면, 좀 나은데, 그게 그러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죠.
언제나 나아지려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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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는 일이라 늘 실수가 있고 보완책이 완벽하지 않죠.
고생하셨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긴 하지만... 김포공항이 오후 11시 이후에는 이륙, 착륙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제주공항에서 9시30분에 이륙해야 하는데, 10시 가까이 되어 이륙했습니다. 10시50분 정도에 김포공항에 착륙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인천공항으로 간다고 합니다. (사실 지연이 될 때 안내방송은 있긴 했는데, 여러 번이 아니라 딱 1번 했습니다. (1시간 반 전부터 와서 있었어요.)
어쨌든, 인천공항에서 내린 게 11시20분 정도... 짐 찾고 어쩌고 하다보니 11시 반정도... 항공사에서는 (저가 항공사인 이**) 나름 준비를 했습니다. 5대를 준비해서, 각각 김포공항, 서울역-동대문, 목동-영등포-여의도, 광명-안양-성남-용인 이런 식으로 준비했었는데, 인천 시내 (부평, 주안 등) 쪽이 없더군요. 저는 안양이라 별 상관없었는데, 꽤 많은 수의 인천 시내 분들이 항의가 있었습니다. (이유는 항공사에서 협조요청한 버스회사에서 나온 직원이 5대의 각각 행선지에 없는 사람들에게 "기다리세요. 집으로 다 보내드립니다."라고 해서, 그 말을 믿고 기다리다가 공항철도 막차라도 탈 수 있었는데, 못 타게 된 것이죠. 결국 자정 쯤 겨우 수습됐는데... 안양-광명 쪽 4명만 있고, 성남, 용인이 없어서, 그 노선을 인천 시내 돌아가는 노선으로 바꾸고, 저를 포함한 4명은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저는 오히려 잘 된 케이스지요. 40분만에 안양에 왔으니...
아마 이** 항공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는 왕복 31,800원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택시비만 해도, 인천공항-안양이 7만원 받는다고 하더군요.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할테니 9시30분 마지막 비행기를 아예 없애는 게 나을지도...
일단, 본문 내용을 보자면, 그런 상황에서의 대처는 일본이랑 별 다를 바가 없어보여요. 지난 1월 큐슈 여행 갔을 때, 눈 대신 비가 오는 동네가 100년 만의 폭설이라나 해서 웬만한 노선은 전면취소에 그나마 운행하는 노선은 3~4시간 연착은 기본이고... 콩나물 시루 같은 열차에서 하카타에서 4시간 가까이 걸려서 겨우 오이타까지 갔거든요. 나중에 안 거지만, 그 열차도 못 탔으면 오이타에서 숙박예약한 것 날릴 뻔 했죠. 비상상황에서는 매뉴얼이 잘 통하지 않으니까요. 임시 대처능력이 아쉽습니다. 승객들도 고생하셨고, 철도 직원들도 고생하셨네요. 그나마 폭설은 천재지변이라고는 하지만... 원전 누출 처리는 아직도 ㅄ짓 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어려운 일인 건 아는데... 초보인 민주당 ㅄ짓 한다고 자민당으로 다시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 없어보이네요. 아베 그 놈도 아베노믹스니 해서 돈 풀다가... 이제 약발이 다한 거 같은데... 게다가 역사 왜곡까지 하고 있으니...
세월호도 그렇고... 어쨌든 각자도생의 시기가 오는 것 같아요. 여의도에 있는 그 놈들은 또 한 번 더 해먹으려고 서로 계파갈등이니, 떨어진 놈들은 이의신청이니 하고 앉았고, 푸른 집은 북쪽만 보고, 제재만 하겠다고 하고... 돈 풀어서 이미 털어먹고 나서 이제와서 대출 등 조이겠다고 하니, 경제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빨간당, 파란당, 녹색당 세 놈들 중에 누가 다수가 된다고 해도 민생은 나아지지 않거든요. 그 놈이 그 놈이라... 어떤 일이 있어도 이겨나갈 수 있게 마음 단단히 먹고, 대출은 줄이고, 현금 등 이것저것 준비해서 큰 일에 대비해두는 방법 뿐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