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근황
2017.03.20 10:37
일단 아래는 전에 적다가 접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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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올려본적이 없는데
제 얘기를 별로 풀어 본적이 없네요.
두서없이 적어볼께요.
사교육에 종사하고 있습니다.(수학가르쳐요) 오너면 좋겠으나 이 나이에 아직 월급쟁이입니다.
상당히 노동? 집약적이죠. 개인 능력에 좌지 우지 되는
학생들의 평가에, 학생들의 성적에 많이 좌지 우지 됩니다.
학생들이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가차없이 떠나버리니 실력, 관리능력, 쇼맨십 등등 두루 갖춰야 하는 종합 예술인이라고
지금 직장에 6년째입니다만 가르친다는 것 정말 어렵습니다.
알만 하면 정년퇴직할 때가 된다고 누가 그러더군요.
전에 초기 맴버 몇분이 그만두시고 옆에다 학원을 차리시는 바람에 많이 기울었습니다.
얼마전에 오신 경력 많은 선생님이 개판치고 나가셨습니다.
경력만 많고, 능력은 없고, 자존심만 쎄서 말을 듣지 않더군요. 아이들의 얘기 돌아 들어오는 얘기들을 전해드려도
기본적으로 지켜주셔야 할 진도나 과정들을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강의능력이 뛰어나면 말이 들어오지 않는데
강의능력도 없고, 졸리고 따분한 수업만 하시다가 그만 두셨습니다.
개판치고 나간 그 뒷수습을 해야합니다. ㅜㅜ.
능력은 없는데 오래 근무한 죄로 팀장을 맡고있는 죄로
모두 모두 조금씩 양보하고 노력하면 되는데
나는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이거는 못하겠고 따지는게 많습니다.
아이들을 돈벌이로 생각하지 않는 오너의 마인드가 좋아서 여태 근무하고 있는데
학원이 어려워지다보니 조금씩 흔들리는게 보이니
보고 있는 저도 좀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성과는 좋았습니다. 서울대도 보내고, 의대도 보내고 찾아와서 인사하고 고마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힘이나지만
회사 돌아가는 꼴을 보니 많이 답답합니다.
여기 적기엔 뭐한 많은 사건이 생겼습니다. 4단콤보정도 됩니다. ㅋ
올해는 많이 힘들지 싶네요.
다른 사람들처럼 도망가 버리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믿고서 다니는 학생들 중요한 시기에 인생을 허비하게 될까 많이 우려되네요.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믿고 있는 아이들 대학이 전부는 아니지만 좋은 대학보내야 하는데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상태입니다.
올해는 1학년으로 내려가서 에너지좀 충전하려 했는데
1학년도 해야하고 2학년도 해야하고 3학년도 해야하는 그런 요상한 사태가
밤에 책도 많이 봐야하고 문제도 많이 풀어야하고
강의준비도 해야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저질러 논 사태를 내가 덤탱이 써야하니 많이 짜증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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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적고 글에 짜증만 넘처나서 접었다가 다시 올려봅니다.
이제는 약간 수습이 되어 한숨 돌린 상태이긴 합니다만 좀 회사가 힘들긴합니다.
그 와중에 요즘 사교육죽이기에 여념이 없는 윗분들의 세무조사?도 받고 세금폭탄을 받아서 4단콤보에 콤보가 하나 더 추가 되었습니다.
사교육이 없어지면 좋겠지만 경쟁사회다 보니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제가 팀장을 맡고 있어서 돌아가는 걸 좀 아는데 양심적으로 학원쌤들 월급주고 세금내면 남는게 없습니다.
건물주만 돈을 벌게되죠.
손해를 안보려면 학원쌤들 월급을 줄여야하는데 그러면 아마 선생님의 질이 떨어질꺼에요. 갖 졸업한 경력없는 선생님을
고용해야하니 아이들에게는 어렵죠.
딜레마죠. 그래도 오너의 마인드가 학생중심이라서 믿고 가고 있습니다.
학원비 뽑아내려고 여념이 없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그래도 양심적으로 받은 비용많큼 많이 가르치려 노력하고 있는데
시험기간에 몇일 빠졌다고 학원비 빼달라는 부모님들 보면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ㅋ
직장얘기는 요정도만 하고
큰 아이는 이제 초2 작은 아이는 내년에 초등학교를 갑니다.
큰 아이 아기일때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맘 조리며 기다린 시간 눈물흘린 시간들
지금은 완치되어 정기 검진만 받으면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로 다행인것은 보험을 들어놔서 병원비 걱정은 안 했다는 거?
잘 커준 큰 아이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클 때까지 뒷바라지 해야할 생각하니 한숨나오기도 하고
아이들 웃음에 힘든게 다 사라지기도 하고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죠? 아이들 중심으로 돌아가니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 가끔 들지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적다보니 제 인생에 힘든일이 많네요 ㅜㅜ 다시 글을 접습니다.
아직 적다가 못 적은게 있지만 힘든게 사라지면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힘든게 안사라져서 못 적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ㅋ
열심히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도록 해보겠습니다 ㅎㅎㅎ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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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3.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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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3.20 12:18
그러게요 쓰다보니 열심히 살고 있다는 얘기가 ㅎㅎ 책 많이 않 읽는 티가 팍팍나네요
글을 적다 급하게 마무리 ㅋㅋ
적다보니 또 푸념글인듯 해서요 -
사드사랑
03.20 14:08
엄마 아빠는 위대합니다. 토닥토닥. 응팔에서 나온 얘기처럼, 지금의 저보다 훨씬 젊으셨지만 태산같았던 부모님을 다시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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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3.20 23:27
맨날 일찍 일하러 나가셔서 밤 늦게 돌아오셨는데
나이를 먹어서야 힘드셨겠구나 이해가 되더군요. -
고3, 중3, 초3 아들 셋을 키우고 있습니다.
막내가 이 달부터 영, 수 학원을 등록,
이제 셋 다 학원에 보냅니다.
학원을 안 보내면 불안하고..ㅋ
저도 여느 아빠들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 -
즐거운하루
03.20 23:29
고3에 세명 학원비 대시려면 허리가 ㅜㅜ
경쟁사회다 보니 어렵네요
ebs 인강 좋던데 전 ebs로 해결볼까 하는데 어렵겠죠? 인강의 단점이 피드백이 안되서리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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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아빠
03.21 06:16
큰아이가 이번에 대학교 들어 가고요 둘째는 12학년 올라갑니다
올해 들어서 잊었던 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취미생활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절 키워주신 아버님께 감사하단 말도 했습니다 -
즐거운하루
03.21 10:02
타지에서 다 힘드셨겠네요
저도 제가 다시 보일때까지?
유부당 화이팅입니다!!!
마지막 문장을 안 쓰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빠가 되었고, 그래서 열심히 삽니다.
이렇게 마무리하시면 어떨까 생각됩니다.
어느 가장이나 정도만 다를 뿐 '나'가 없어지죠.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고요. 우리 부모 세대가 그랬듯, 우리도 보고배운 대로 사나 봅니다.
힘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