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제 저녁에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씨의 은퇴소식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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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일을 그만 두길 바래왔어요

 하지만 어딘가에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털어놓긴 쉽지 않았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있어서 행복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 했기에, 음악을 때면 자신과 팬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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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소식만 해도 쓸쓸한데, 이 양반이 쓰잘데기 없이 이런 이야기를 해서 더 싱숭생숭하네요..

비슷한 나이에 동시대를 살아왔고, "일"이라는 관점에서 비슷한 기간을 "일"해오면서,

어쩌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제 내면을 건드렸다고나 할까요?


어깨 동무하고 같이 으쌰으쌰하면서 달려온 친구가 '나 이제 그만할래'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분야도 다르고, 이석원씨는 저를 모르지만...

뭔가 오바하는 느낌도 들어서 부끄럽지만, 거의 20년 가까이 그냥 좋아 해왔던  아티스트라 기분이 그렇네요. 


그냥 아쉽네요.  가지고 있는 앨범들 듣다가 어제 밤부터는 유튜브에 남아 있는 공연영상들 줏어 모으고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일을 그만 둘 때, 제 주변 사람들에게, 

  "사실, 나도 아주 오랫동안 이 일을 그만 둘 수 있길 바래왔어요.  

   하지만, 나에 대한 기대와 가족을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털어놓긴 쉽지 않았어요" 라고

말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쓸쓸해 할 것 같긴 합니다. 아래 SYLPHY님의 낙타와 사자 이야기를 읽고나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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