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

2010.05.14 11:49

산신령 조회:1037 추천:1

바로 접니다. ^^

 

 

 

바로 10년전 오늘이 마눌과 소개팅을 하면서 처음 만난 날입니다.

 

로즈데이... 2000년 5월 14일...

 

전날에는 저보다 먼저 장가 간 친구의 집들이를 가서 새벽까지 지겹도록 술을 먹고, 솔직히 술이 안깬 상태에서 소개팅 장소를 나갔습니다.

 

밀레니엄 버그(?)로 인해 1999년 12월 23일에 이별을 통보 받고(예전 댓글에서 한참 뜨거웠던 그 Two year 때문에...) 조금 힘들어 하고, 재직 중 창업을 했던 회사는 조금씩 삐거덕 댈 시점에서 2000년 초반에는 상당히 힘이 들 때였습니다.

 

당시 자주 만나던 후배 커플이 솔로가 된 제가 자구 안볼려고 하자, 후배의 여친이 병원 선배를 소개 시켜 주었던거지요.

 

그런데 소개팅 당일에 자기네 여행 간다고 당사자 둘이 만나라는 겁니다.

 

인사동 카페 위치를 설명해 주고, 소개팅 상대방의 인상착의를 알려 주는데, 상세 설명은 없고 그 카페에 가서 자그만치 '맥 라이언' 닮은 사람을 찾으면 된다는 겁니다.

 

술김에 가서 휘~ 둘러보니, 맥라이언 닮은 사람은 당연히 없고, 당시 유행하던 맥라이언 헤어스타일 닮은 사람이 한 명 있더군요.

 

솔직히 술도 안깼고, 기대치(?)가 높아서 였는지 모르겠지만, 첫 인상이 그리 좋은건 아니었습니다.

 

점심 전이었는데, 식사할 생각도 없고 커피 마시면서 조금은 무례한 제안을 했습니다.

 

내가 지금 결혼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만나봐서, 괜찮은 사람 같으면 결혼할 생각이 있느냐?

 

지금의 내 상황이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거라면, 최선을 다한 연애를 하겠지만, 그냥 소개팅 하면서 아는 사람 늘리고, 애인 만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니, 솔직히 내가 나 잘났다는 말은 못하겠고, 만나봐서 결혼할 생각이 있는거라면 우리 진지 하게 만나보자...

 

라고 했더니, 흔쾌히 동조를 하더군요.

 

당시 와이프도 하늘과 같았던 아버님(지금의 입장에서는 제 장인 어르신)이 돌아가신지 얼마 안돼서 힘이 들고, 오가며 만난 사람도 아니고, 아는 사람이 소개 시켜 준것이면 적어도 기본(?)은 되 있을거란 생각을 갖고 나왔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또 제안한것은, 남들 소개팅 하는것처럼 커피 마시고, 식사 하고, 영화 보는거 하고 싶으세요?

 

아니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내 살던곳이 춘천이니 춘천쪽으로 드라이브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눌래요? 

 

했더니, 드라이브 가잡니다.

 

인사동에서 당시 살던 구의동으로 전철타고 갔었고, 당시 끌고 다니던 프라이드 베타를 끌고 춘천으로 갔습니다.

 

가평을 지나면서, 이 고등학교가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이고, 저 멀리 보이는 나홀로 아파트에 공무원인 형님과 어머님이 살고 계시고, 춘천에 도착해서는 내가 다니던 대학교도 걸어보면서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많은 이야기 나누다 보니, 서로에 대해 조금은 더 알고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뭐 그러고는 남들처럼 연애 하고...

 

남들처럼 결혼하고...

 

남들처럼 애 낳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결론은... 오늘이 만난지 만 10년 되는날이고, 솔로 분들... 잘~ 하면 생길수도 있습니다.

 

 

 

 

미리 '흥'은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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