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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산책겸 아파트 단지내를 돌던가 아니면 (아파트 단지가 거의 등산코스 수준)

 

 

아니면 집 뒤 작은 공원에서 운동기구 만지작 거리며 노는게 아침의 일입니다.

 

 

오늘은 한 30분 걷다가 운동기구 하러가서 하늘워킹 하고 놀았어요.

 

 

그... 발 두개가 따로따로 움직이는거 있잖아요. 격하게 걸을 수 있는거...

 

 

그 위에 올라가 마구마구 걸으며 X-Japan 의 명곡들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오셨는지 뒤에 동네 아주머니들로 사료되는 분들 한 분대 정도가 몰려오셨습니다.

 

 

살짝 이야기 들어보니 오늘 아침먹고 시화방조제 관광버스타고 구경하러 가시는것 같더군요

 

 

하늘워킹 가지고 놀다가 원판위에 올라서서 허리돌리는 운동기구 위에 올라섰는데...

 

 

몇바퀴 돌리고 있자니 좀 전의 아줌마 분대원 중 한명이 수색을 나오셨더라구요

 

 

맞은편에 서서 살살 운동을 하시는가 싶더니.... 뜬금없이 질문을 던지시는 겁니다

 

 

 

 

 

백군 : 룰루~~ (귀에는 어쿠스틱 버젼의 Froever Love 가 울려퍼지는 상황)

 

 

분대원1 : 즒은 층년이 이시간에 운동도 다 하고.. 멧똥 사라요?

 

 

백군 : 네?.........  아...  106동 삽니다.

 

 

분대원1 : 학생인갑네?  (츄리닝 입으면 역시 어려보이는건가요?)

 

 

백군 : 아닙니다. 출근하기전에 산책하러 나왔어요.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대원1 : 우리딸은 침대에 누우가 디비 자느라 아침도 잘 안먹꼬 하는데 부지런하네예~

 

 

백군 : 하하 ^-^ 감사합니다.

 

 

분대원2 : 못보던 사람인데, 106동 몇호 살아?

 

 

백군 : 706호 사는데요, 벌써 15년 가까이 이 아파트 살았어요

 

 

분대원2 : 아,  어머니가 부녀회 감사였던 그 집 아들이구나.. 맞지?

 

 

백군 : 저희 어머니 아세요?

 

 

분대원1 : 아, 그 보험한다카던 그 안가보네?

 

 

백군 : 아.. 소문이 거기까지 돌았나요?  지금은 안하고 다른 일 합니다.

 

 

분대원2 : 잘 생겼네. 몸도 좋고.  몇살이야? 어머니가 되게 어리잖어

 

 

백군 : 스물아홉입니다. (이 시점에서 MP3 주머니에 넣고 취조하는 분위기로)

 

 

분대원2 : 스물아홉이구나. 우리 막내도 스물여덟인데 애가 맨날 집에만 있고 나가지를 않어

 

 

분대원1 : 이렇게 부지런하면 을매나 죠아~

 

 

백군 : 하하 -_-;;;;

 

 

분대원 3 4 5 6 : 뒤에서 시끌시끌

 

 

마침 다른 일행들이 일제히 지압코스 밟으러 가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저를 놔두고 분대원 두분이 가버리셨습니다.....

 

 

아침의 평화가 다시금 찾아오고 저는 MP3 홀랑 꺼내서 공원을 빠져나와 다시 걸었습니다.

 

 

아줌마들의 노가리어뢰는 무섭군요. 분대원1,2 분들만 계셨으면 아침에 시간 다 잡아 먹었을듯....

 

 

살곰살곰 운동하고 올라오니 기분은 상쾌하니 좋군요.  빨리 밥먹고 출근해야 하는데 어머니 늦잠모드 -_-;

 

 

연두부에 오리엔탈소스나 살짝 부어서 하나 떠먹고 출근해야 할라나봐요

 

 

오늘하루도 즐겁고 보람차고 뽠타스띡하게들 보내세요~~

 

 

 

 

 

짤방 투척해놓고 저는 사라집니다.

 

 

짐바브웨 인플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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