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없이 사라진
2010.06.09 15:22
문을 닫은 채
나가서 그는
영원히 사라져버렸지
주소도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어쩌면 그는 그 무엇을 알아버렸을테지
이 여정의 끝과
라일락의 아름다움을
소식없이 사라진 이여
소식없이 사라진 이여
말해봐,
그를 어떻게 찾을까
어떻게 발견할까?-
결박된 거미줄을 헤치고
희미해져가는 흔적들
길위에서 허물어지고
영원히 흩어져버릴지라도
나는 자네를 모든 곳에서
발견한다네.
길가에 쌓인 슬픈 눈위에서도,
젖은 낙엽위나
부서진 새둥지 위에서도,
그리고 과녁을 뚫은
찌그러든 총탄이
누워있는 곳에서도
나는 자네를 문득 발견한다네.
나는 자네 미소와
눈동자 그리고 떠나던 모습
생각나
너는 그속에서 사라지며
언제나 맺지못한 사랑에
대해 소리치며
술 한잔 달라,
말하고 있지.
소식없이 사라진 자네,
나는 너의 눈동자, 미소
떠나던 모습 그게 다 생각나...
꾸밀 것도,
신분증도, 집도 없이,
그저 깜짝할 순간에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린,
자네는 모든 걸 알고 있겠지.
생각이라는 굴레에서
어떻게 빠져 나오는지.
되살아 돌아올 수 없고
숫자와 공식으로
영원히 변한 자네 어찌
그를 깨트리고
변해올 수 있을까?
소식없이 사라진 이여,
삶은 귀하다 하지-
힘겹게 싸워야 하고
싸움후에는 상처를
핥아야 하는데
하지만 자네는
그 흰천에 싸인채
의미모를 징표만을 내게 주고 있어.
소식없이 사라진 이여,
나는 자네가 살아있는 걸 알아,
자네는 우리들이 되어
수백으로 변했지.
번호가 씌여진 무덤들을 봐,
그리고 자신의 길도-
앞으로 쭉 뻗은...
소식없이 사라진 이여,
나는 자네가 살아있는 걸 믿는다네,
소식없이 사라진 이여,
나는 자네를 길로 불러보네
소식없이 사라진 이여,
나는 자네를 길로 불러보네
나는 자네를 길로 불러보네...
DDT, 199x 러시아
* 소식없이 사라진 이(쁘로빱시 베즈 베스띠)는 영어의 MIA(Missing In Action) 과 동등히 쓰이는 표현이네요.
1957 소련, 소식없이 사라진 이
러시아쪽 조사단 천안함корвет кореиский чхонан 소식이 여럿 기사로 올라오는군요.
^^;; 국제 적인 망신이 될듯 (미국도 살살 발뺴는거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