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불쌍한 카드/금융사 상담원들
2010.07.13 09:25
마이너스 대출이 만기가 되어 어제 만원 좀 넘는 잔금을 넣고 해지를 하였습니다.
더불어 그 은행에 있던 카드들도 싹 해지했죠.
창구에서 지금은 바로 해지가 안 되고 해지 요청을 했으니 내일(오늘) 연락이 올 거다. 라고 했을 때부터 살짝 짜증이 났지만, 저도 증권사에 있던 경험이 있는 터라 그런 절차가 어쩌구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별소리 없이 자리를 떴습니다.
조금 전에 카드 상담원으로부터 전화가 오더니
상담: 카드 해지하시는 이유가?
마쿠: 안 써요
상담: 아 그러세요, 그런데 혜택이 ~~~
마쿠: 해지 해주세요
상담: 그래도 ~~
마쿠: 그냥 해지 해주세요
상담: 연회비가 ~~
마쿠: 해지 해달라구요
상담: 다른 주거래 카드가 있으신 건가요, 그래도 ~~
마쿠: (진심으로 회사라서 욕을 못했습니다.) 그럼 그냥 끊습니다.
상담: (1초 정도 침묵, 정말 끊으려는 찰나) 그럼 해지 도와드리겠습니다.
...
다들 경험 있으시죠?
정말 짜증이 났지만 딱 전화 끊고 한숨 들이쉬고 나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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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13 09:45
원하는건 해야죠. 아자. 아참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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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아줌마들 오면 연회비 없는 카드는 그냥 다 만들어 드렸었는데....
한 3만원 쓰고 자르고 3만원 쓰고 자르고 하는 짓을 20번은 한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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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7.13 11:14
전 왜..
카드 해지하겠다고 하면..
"네 고객님~ 해지도와드리겠습니다" 라고 바로....한번 잡지도 않는지.....ㅠ.ㅠ
흑흑..도움 안되는 고객이라는거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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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학원비 벌 때... 전화상담원 한 적이 있습니다.
해지반려 라고 하는데요......
요즘에는 아마 해지반려 %도 숫자에 들어갈 거구..
아마 해지반려 콜에 대한 길이가 KPI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모든 대화가 녹음되는 세상이니깐요.
재미있는 건.. 제 자신이 콜센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에 대해 꽤 알기에.. (CTI, IVR 같은 거도 만드는 데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고민해보면.. 상담원이 자기 불리한 내용을 살짝 흐리게 녹음하기도 하더군요. --> 후 가공이겠지만..
뭐 암튼 간에 상담원은 쉬운 직업이 아닙니다.
아침 8시 ~ 밤 10시까지.. 하루 160콜도 받아 본 전직 기술직상담원.. 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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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오늘 뭔가 이상해
통신사 상담원들 갈구려니까 이제 데이지님 동생분 생각이 날것 같고
카드사 상담원들 갈구려니까 불토님 생각이 날듯.
아아 난 마음여리단 말이야~ (다음엔 누굴 갈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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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7.13 22:36
통신사 상담원이 더 힘드실듯해요.... 케이스가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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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전 8시간동안 150통화 전화 받은적도 있습니다.
기술상담직인데.. 귀찮아서 거의 A/S출장 접수를 해 줬다는...
아무튼.. 성대결절 와서 그만두긴 했지만...
그런 경험 때문에 전화 상담원한테 함부로 안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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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7.13 23:20
저도 카드 정리를 좀 해야 하는데...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만들어 놓은 카드들이 너무 많아요. ㅜ_ㅜ
카드사 발급 알바를 했던 터라 그분들께 모질게 굴지 못해요..;;
s 카드 해지해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