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돈을 줄려는 걸까요? 안줄려는 걸까요?
2010.09.07 18:18
친한 친구에게 작년에 천만원을 빌려줬습니다. 2달 쓰고 주겠다고 해서 속된말로 xx친구라서 오케이~ 하고 줬지요.
2달 후에 천을 돌려줬습니다. 이자도 20만원 끼얹어서 주더군요. 고맙다고 식사도 한번 샀습니다.
그리고 또 1달쯤 지나고 나서 다시 2천을 빌려달라더군요. 역시 2달 쓰고 주겠다고 했지요.
그게 지금까지 입니다. 슬슬 1년 되가네요 ㅡ.ㅡ;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저 말고도 친구들한테 천만원 오백만원 하는 식으로 많이도 빌렸더군요.
그런데 이 놈이 의료기기 사업을 했는데, 그게 잘 안되서 엄청 방황하더라고요.
그래도 xx친구인데 그거 돌려달라기에는 이 놈아의 상태가 메롱이었죠.
그런데, 집은 제법 좋은 집이었습니다. 생물은 아니지만 싯가라고 이름 붙이자면 평당 2천 500은 가는 아파트였습니다.
45평이고요.
저보다 엄청 좋은 집에서 살고 있던 것이죠. 이번에 그 집 팔아서 이사갔습니다. 서울 외곽의 싼 곳으로요.
그런데, 이 놈아가 돈 얘기를 안하네요. 집팔았으니 니 돈 갚아줄께 하는 얘기를 해줄 줄 알았습니다.
더 재밌는 것은 몇백씩 빌린 친구들한테는 집줄여서 이사가면서 생긴 돈으로 갚았답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당장 돈 갚는 다는 말은 안하고, 오늘도 전화통화하는데 나중에 잘 풀리면 니돈부터 갚을께라고 합니다.
이자도 꼭 쳐서 줄께라고 합니다. 통화 도중에 생각해도 'xx친구인데도 뭔가 좀 이건 아니잖아?' 소리가 머리 속에서 윙윙거리더군요.
다른 놈들처럼 xx친구고 뭐고간에 간간히 전화로 닥달질을 했었어야 했을까요.
아님 xx친구들 중에서도 전 돈을 오래 동안 빌려도 특별히 가타부타 안할 거같은 좋은 성격이었을까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 돈부터 갚았을까요? ㅡ.ㅡ
이건 도무지 돈을 줄려는것인지, 안 줄려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이 녀석 올초부터는 모임에도 슬슬 안나오고 하니
이러다가 돈도잃고 친구도 잃고 소도 잃고 외양간도 잃고 할까봐 거시기 하네요.
결론. 돈거래는 절대 하지 말자. 친구는 물론 형제자매간에도 주면 줬지 임차나 임대는 절대 하면 안된다. 입니다.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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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필
09.0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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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atrix
09.07 20:09
나이 어린 제가 감히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 경우에 xx친구에게 돈을 되돌려 받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몇 십만원 작은돈에 연락을 안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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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9.07 21:03
친하다고 생각해서 늦게 주는것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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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w
09.07 21:29
돈도 못빌려 주면서 친구라고 할 수는 없죠.
지금 형편이 조금 기다려 줄 만 하다면 기다려 주시는 것도.
최후까지 간다고 했을 때
2천만원 이하 소액재판 걸어 확정받아두면
사채이자로 돈이 불죠. 21% 든가??
1년애 한번시 재산명시 신청하시고
(재산명시에서 돈 감춰두면 바로 형사처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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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09.07 22:06
친구한테까지 빌렸다면 왠만한 금융권에서는 다 빌려 썼다는 이야기 일수도..
뭐 좋은 친구라면 잘되면 꼭 돌려주겠죠.
만약 잘못되도 친구를 도운것으로 생각하고 끝내야할지도..
저도 예전에 없는 형편에 친구에게 300만원 빌려줬었는데요.
한참뒤 친구 어머니께서 전화하셔서 꼭 갚아 주겠다고 하시더군요.
얼마 안되는 돈이라고 어려운 일 먼저 해결하시라고 그때 말하긴했는데...
대출받아서 옥탑방 전세 살고 있을땐데 .. 속은 좀 쓰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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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07 23:36
대박 터지기 전엔 돈 만져보기 힘드실 겁니다. 대박 터지면 거기까지 생각이 안 미칠 것이고요.
아마도 아무 문서없이 빌려주셨을 것인데 송금확인 같은거라도 있지 않으면 법적으로도 받기 힘들 것이고, 이미 재산 은닉 다 했을 것이라 (집 팔기 전이라면 모를까) 재판에서 승소하더라도 돈 못 받습니다.
사람을 보기도 전에 이렇게 매몰차게 얘기하느냐. 천만원 먼저 빌려서 냉큼 갚은 다음 큰돈 빌렸다는 것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진즉 갚을 생각이었으면 저런 식으로 하지 않습니다. 갚은 돈도 다른데서 빌려서 갚았을 겁니다. 아주 전형적인 사기죠. 그런 방법을 쓰는 사람은 이미 막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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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9.08 01:56
저도 참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주었는데요.
빌려주고 나면 잠수타더라구요. 간혹 연락이 되긴 하는데...
돈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으니 스브적 다시 잠수타고...
그러다가 핸폰 번호 바꾸더니 연락 끊어 버리더군요. ㅜ_ㅜ
아직까진 고액을 빌려주거나 한 적은 없지만... (빌려 줄 돈도 없어요.)
몇 백씩 빌려주고 돌려 받지 못했네요. (다 모으면 꽤 되긴 하네요.)
이미 연락도 끊어졌고...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봐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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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08 02:11
저도 다 모으면 꽤 되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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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돈 빌려준 얘기하니 다들 전력이 있으시군요.
저도 몇 건 되요... 줄 때는 쉬운데 받는 건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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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9.08 09:01
어렵네요...
그냥 줄 정도의 능력을 갖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드네요. 글 분위기가 나쁜이는 아니라는 생각인데...
의사표시는 확실이 하셔야 겠습니다.
일단 저는 준다라고 생각은 하는데, 의사표시는 하셔야 된다 생각합니다.
줄 수 있는 돈이라면, 일부 작은 돈이지만, 주는것도.. 사업에 투자라는것도 지분 등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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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5
09.08 13:00
왠지 당분간 돈은 잃으신거 같습니다.
친구라도 잃지 않으시기 위해서 한번 만나서 솔직히 이야기해보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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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09.09 09:13
명확하게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언제까지 갚겠다는 확인서-혹은 각서, 공증이 필요할지는 잘 모르겠음-받아두시고 차후 상황을 봐서 소액재판을 준비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냥 먹고 떨어져라 하기엔 좀 큰 금액이로군요...
저도 비슷한 사유로 **친구 절교했습니다. 확인서라든가, 통장계좌 송금확인 같은게 없을경우 증거자료가 없으므로 재판걸기도 어렵습니다...
제경우는...소액이라...먹고 떨어져라~ 했습니다.
참 어려운 상황이군요..
내가 급할땐 정말 애닳고 몸닳아서 빌리는데 그 상황에서 잘되던 못되던 좀 벗어 나면 그 맘을 다 잃어 버리니...
잘해결 되길 바랍니다....
에고 맘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