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오랜 만에 글..
2010.09.12 21:33
안녕하세요, 토로록알밥입니다.
학교를 새로 옮기고, 새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아내에게도 많이 신경쓰고 있네요.
1. 새학교에 적응
9월 1일자로 새학교로 옮기면서, 8월 31일까지는 이전 학교에 근무했습니다. 담임도 했던터라, 아이들 버리고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지만,..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아이들이 저 없이도 잘 지내길 바랬지만, 몇 몇 문자를 보니, 고삐풀린 녀석들이 좀 있나 봅니다. 아.. 학교로 한번 찾아가야 되나.. 어쨌든 아이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지금 학교의 학생들은 꽤나 우수한 애들을 모아놓은 터라, 수업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려고 애씁니다. 아이들에게 무언가 제시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식을 선호할 뿐더러, 질문도 아주 즐겨 하는 아이들이라 수업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 수업 발전과 학생들과의 대화를 위해서,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면서, 수업 목표, 수업내용 요약, 수업에 대한 feedback이나 질문을 써서 저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거창하게 Review Journal이라 이름짓고, 아이들에게 받아보고 있는 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제 수업을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감정적 교류도 더욱 활발한 것 같구요.
2. 아내 임신 경과
이제 14주가 되어 가는 데, 아내의 입덧은 가실 줄 모르네요. 집안 일은 모두 제 차지입니다. 밥하기, 냉장고 정리, 설겆이,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집 청소, 빨레 하기, 널기, 정리하기, 보리차 끓이기, 이부자리 정리하기, 옷방 정리, 과일깍기, 아내 출근할 때 아내 간식 챙기기 등등등.. 꽤 피곤한데..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아내가 힘겨워 하며, 먹은 것을 토해내는 걸 보면, 더 열심히 도와야 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 아이 알콩이(태명)도 7~8센티를 넘어섰을 것 같네요.
3. 트윗터와 수많은 정보.
트윗터를 열심히 하지는 않지만, 이전까지는 수다(?) 정도 떨다가, 이제 외국의 몇몇 유명한 영어교사들을 follow하다 보니, 그들의 다양한 의견이나, 블로그를 읽고, 많은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나, ICT 자료나 유용한 웹사이트들이 그러한 것이죠. 트윗터가 아니더라도, 검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였겠지만, 필요하면, 그들에게 제가 편하고, 쉽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아내와 외식을 하러 밖에 나갔다가 좀 걷는 데, 가을이 다가왔다는 게 많이 느껴지더군요. 모두들 가을을 느끼고 계시죠. 추석이라 한국으로 돌아오시는 분들도 있고, 우리 KPUG에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늘 즐거운 하루하루 되시고, 늘 좋은 얘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토로록알밥이었습니다.
코멘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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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1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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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9.12 22:29
뭐에 대해서 '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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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12 22:31
마님과 아가에 대한 모든 내용이죠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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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9.12 22:36
악. 왕초보님도 얼른 장가를;;;
한국오시면, 남쪽으로도 오세욧~!!
창원과 부산 가까우니 달려갑니다. 누추한 방도 괜찮다면, 제가 총각때 쓰던 방에서 재워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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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9.12 21:53
1번 : 잘 적응하고 계시군요..^ ^
2번 : 앞으로 쭈욱..아기가 태어나고 어느 정도 클때까지 그 정도 강도의 육체노동이 필요하실겁니다..야호 +_+
3번 : 전 그냥 정치인 두어명과 양신..김제동씨 팔로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소통 없는 일방통행입니다.
1+2+3 :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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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9.12 22:29
2번.. 뜨허.. ;;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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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9.12 22:22
알밥님 같은분을 선생님으로 만났다면... 이렇게 삐뚤어진 제가 있지는 않았을듯합니다만.. ^^;
알밥님을 만난 아이들이 부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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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9.12 22:30
헉, 과찬이십니다. 제 욕심에 아이들 버린 건데요..
제가 아이들의 도움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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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직장을 옮기셨으면 바쁘시겠습니다.
아내분에게 신경 쓰셔야 하겠구요.
한국은 벌써 가을이 시작되는군요.
곧 있으면 추석인가요? 알밥님도 풍성한 가을을 맞이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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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9.12 22:37
신경 많이 쓰고 있습니다.; ^-^ 제 개인적인 삶은 학교에서만.. nelson11님도 풍성한 가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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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9.13 01:23
하아....
제 연애글은 이런 글에 비하면 파워가 약하네요 ㅠ.ㅠ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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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9.13 08:35
연애가 더욱 흥미진진(?) 하잖아요~ 화이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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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이 꽤 심하신가 봐요? 보통 이 정도쯤 되면 많이들 적응하던데..
알콩이놈, 얼마나 엄마를 힘들게 하려고.. ㅡㅡ;
새로 가신 학교에서도 의욕적으로 적응하시는 것 같아 기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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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9.13 13:57
예~. 좀 더 힘을 내야죠. 아직도 한참 부족합니다. >.<
"나, 왜 이렇게 영어를 못하는거야?"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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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신만큼 낳은 후 아이가 사랑스러울 거라는 근거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기들은 축복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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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9.13 13:58
네, 가끔 아내 배를 만지며, 알콩이에게 이야기합니다.
^-^
보이진 않지만, 사랑한다고도 말해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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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9.13 12:30
결혼식 때, 제자들이 축가불러주고 "우리 선생님이 더 아깝다" 고(?? 맞나요?)하며 눈물을 글썽였다는 글 봤을 때
가르치시는 학생들이 유치원 어린이들인 줄 알았어요. 너무 순수하고 귀여워서...
인기 많은 알밥샘 부러웠습니다. 요즘 그 또래 아이들 마음을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서요 ^^;;
안팎으로 좋은 일 투성이구만요. 앞으로도 쭉~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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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9.13 13:59
악; 감사합니다.
아이들 마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처주지 않으려고 더 애쓰는 편이죠. 그래서 제 마음 주는 데, 아직도 인색한 듯 싶습니다.
^-^
연이은 행복에 겸허해지고, 좀 더 진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거야 말로 흥 할 글인데.. -_-;;
아웅 벌써 가을이면 안돼요. 올해도 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