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중장년층(가장)들의 위기감
2011.02.02 22:06
아까 끄적대다 말았습니다.
장도 다 봤고 제사 음식도 거의 장만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부터 베이비 부머가 정년은퇴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만,
많은 중장년층들은 이미 명퇴라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했었고
자영업으로 뛰어들어 영욕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봅니다. 아마 IMF 시절부터지요?
프로그래머의 장래는 치킨집이라는 자조섞인 농담 아닌 농담이 폭 넓은 공감을 받고 있음도 아이러니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성과 떨어지고 부리기 힘들고 비싸기만 한 나이든 사람 보다
젊고 빠릿빠릿하고 싼 젊은 층을 선호하는 건 당연할 겁니다.
그러나 사회전체적으로 보면 재고용시장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현실에서
한창 때 명퇴 등으로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지는 것은(특히 누적숫자) 참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우기 대기업 등은 이런 걸 너무나 당연히 하는 풍토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대기업 아니라 대기업할아버지를 나와도, 극히 일부의 초과 독과점 이윤을 누리는 회사를 다니던 극소수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몇 달, 길어야 2,3년 정도의 생활비만 들고 나올 뿐입니다.
잔여 20-30년에 비하면 턱도 없는 것이죠.
물론 이에 대한 사회복지 정책은 전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임금피크제..?
기껏해야 가족, 친척 등으로 사적인 부조를 하는 것 정도가 다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론부터 난리입니다....
그러나, 사실 해결책이야 딱히 없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재고용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하고(제도와 인식)
또 사회안전망이 지금 보다는 많이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증세 등이 관건이겠죠).
개인적으로 보면 직장은 언제든지 관둘 수 있으므로,
직장 보다는 잡(JOB) 위주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평생 해왔고 또 할 JOB을 정해 살아가야 하기에 경쟁력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52세 중년층 기준으로 보자면 직장생활 25년 정도 한 나이입니다.
이 나이에 직장을 그만둔다면, 앞서의 직장생활 기간 이상 되는 삶을 더 살아가야 합니다.
준비없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막막하고 답답한,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요......
최근의 백수생활을 통해 느낀 점은,
남은 생애 동안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게 뭐냐는 사람 마다 다르겠지만,
그래야만 일상의 무료함으로 남은 여생을 썩혀 버리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겠지요...?
40대 후반을 향애 달려가는 저도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는 걸 알기에, 마음만 부지런히 바쁘기만 합니다만,,
(명절 전야에 무겁기만 한 얘기라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고향에 와서 .....늙으신 부모님을 뵙고 나니.... 거시기합니다............)
코멘트 5
-
맑은하늘
02.03 20:27
-
윤발이
02.03 21:54
저도 컴퓨터 공학과 나와서 전공과 전혀 상관 없는 일을 하고 있는데..
다행히 제가 좋아하는 일을 잘 찾은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보기에 IT 업계의 미래가 좋지 많은 않긴 합니다.
집 하나 사면 대출금이 100 만원은 족히 넘는 상황에.. 과연 월급쟁이의 미래는..
그렇다고 사업해도 편한건 아닙니다. 10에 8-9 는 망하기 일쑤니..
-
정글원숭이
02.04 00:35
가장에 대한 의존도가 더한 외벌이의 경우가 더 부담이 크겠지요.. 얼마전 라디오 듣다가 오래 사는게 가장큰 리스크라는 말을 들을때 정말 심각성이 느껴지더군요.. 끊었던 담배를 꾸준히 다시 피워서 일찍 죽어야 하나 하는 잡생각도 들더군요.. ^^;;;; 명절이 전혀 기쁜 일이 없는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 가족의 중심으로서 위치아닌가 싶습니다..
-
희망이야
02.04 13:35
이제 30대 초반인 저도... 돌아봐야 할 시점이네요.
감사합니다.
-
맑은샛별
02.04 18:57
가끔은....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이 위로가 될 때가 있어요.
가장이라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아닌 위로가 되네요.
인생살이가... 쉽지 않네요. -_-
다같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어렵네요.
선진사회에서, 배워야 할 중.. 우리는 나쁜것만 배우는것 같아 걱정입니다.
힘을 내시지요.. Job 잘 찾아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