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천에서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서, 지인이 마련한 관광버스를 타고 울산->인천->울산의 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차가 2대였는데, 1호차는 지인의 부모님쪽 어르신들이 주로 타고, 2호차는 지인의 회사쪽 동료들(저 포함 입니다.)이 주로 타고 갔습니다.

 

 

문제는 오는길에 발생했습니다.

 

 

1호차가 울산의 안쪽까지 들어가고, 2호차는 울산의 바깥쪽이 종점이라고 하여, 전 여자친구와 함께 2호차에서 1호차로 갈아탔습니다.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1호차 탑승객들의 모습들을 보니 술이 거나하게 취한사람들이 많더군요.

 

 

2호차 맨뒤쪽의 바로 앞자리에 앉았는데, 맨 뒷쪽 5열석에는 아가씨 2명도 자리를 잡았죠.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여기서 문제의 인물(50대로 추정)이 등장합니다.

 

 

술이 취해서는 마이크를 들고 "새로보이는 젊은 아가씨들 노래나 들어봅시다~" 하고 뒷쪽으로 오는겁니다.

 

 

맨 뒷쪽의 아가씨 2명이 손사래를 치면서 거부하자 이번엔 제 앞으로 와서 제 여친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강요하더군요.

 

 

 

근데.......

 

 

 

어디서 담배냄새가 솔솔나는겁니다-_-

 

 

어디서 또라이가 담배를 피우나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보니, 마이크를 들고 온 그 인간의 나머지 손에 불이 붙어있는 담배가 있더군요.

 

 

저도 흡연자지만, 밀폐된 버스안에서 담배를 피우는게 너무 어이 없어서,

 

 

 

"담배 좀 꺼주시죠." 라고 말했습니다.

 

 

 

씹으면서 다시 제 여친에게 마이크를 들이밀더군요-_-

 

 

그래서 제가 마이크를 뺏아서 "담.배.좀.꺼.주.시.죠." 라고 마이크에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인상을 팍 쓰더니 마이크를 집어 던지고, 자리에 앉아 궁시렁 거리면서 담배를 끄더군요.

 

 

 

잠시 뒤 사람들이 마저 타고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저는 눈을 감습니다. 너무 피곤해서요.

 

 

 

 

출발하고 이 인간이 자기 친구들이 주변에 앉자 함께 술을 마시기 시작하더군요.

 

 

떠들기 시작합니다.

 

 

"내 자식놈이 담배 꺼달라고 말해서 X나 팼더니 다음부터는 말을 안하더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응 알았어, 니 자식이 불쌍하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참고 계속 갑니다.

 

 

 

친구 서너명이랑 계속 술마시면서 계속 떠듭니다.

 

 

 

 

"뒤에 앉은 싸가지 없는 노무 색히가 담배를 끄라하네. 애미애비가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

 

 

 

 

네. 저는 뚜껑이 열렸습니다.

 

 

 

"아저씨, 말씀이 심하신거 아닙니까?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 끄라고 말하는거랑 가정교육이랑 무슨 상관 있습니까?"

 

 

 

 

$!#$!#!@#!@#!@#@#!##!@#!@

 

 

 

 

이제 주변에 지원군이 생기니까, 험악한 제 얼굴 보고 찍소리도 못하던 인간이 기세등등하여 계속 저에게 부모욕을 하면서 생X랄 을 합니다.

 

 

옆에서 여친은 뜯어말리고, 전 맞받아쳐서 싸웠습니다.

 

 

아 물론 몸에는 손안댔습니다. 가난해서요-_-;

 

 

 

지인의 오빠도 말리고, 쓰레기의 지인이 아닌 다른 그룹의 어르신들도 말려서 전 앞자리로 여친과 함께 옮깁니다.

 

 

그러자 앉아계시던 다른 그룹의 아저씨 아주머니 들이 저에게 말씀하시네요.

 

 

"우리도 피해보면서 와서 한마디 할려고 했는데, 그냥 참았어~ 총각이 참게나" 라고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계속 뒤에서 고래고래 죽여버린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난동을 피우길래 여친 손잡고 중간에 내렸습니다.

 

 

 

저는 놀래서 닭똥같은 눈물 흘리는 여친을 다독입니다.

 

 

"오빠 흥분 안했다~ 안말려도 된다~" / "오빠가 맞을까봐 ㅠ_ㅠ"

 

"맞고 회사 좀 쉬자^^ 어짜피 저런 인간은 때리지도 못한다~ 옆에 일행 있으니까 그거 믿고 난동 피우는거지~" / "뭐야 ㅠ_ㅠ"

 

 

 

놀랜 여친과 함께 택시에 타고 집에 잘 데려다 주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는길에 "날 그렇게 패고 싶어하던데, 폰에다가 상호간에 맞은거 책임묻지 말자고 녹취 받아놓고 다져줄걸 그랬나" 라는 망상이나 하면서 유유히 집으로 왔습니다.

 

 

 

쓰고보니 왜이리 긴겨;;; 이거슨 망글인가;;;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7996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39197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6820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3320
29813 대만이 온다.. 라는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 왕초보 11.05 42
29812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19] 왕초보 10.28 180
29811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13] 해색주 10.20 198
29810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346
29809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185
29808 강아지 추석빔...2 [11] file 아람이아빠 10.02 209
29807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240
29806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266
29805 집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 해색주 09.18 337
29804 테레비를 샀습니다 [17] file 바보준용군 09.11 779
29803 체력이 마이너스이구만요. [8] 해색주 09.08 355
29802 영포티는 모르겠고 [9] file 바보준용군 09.06 756
29801 영포티라고 아시나요? [11] 해색주 08.31 504
29800 그 동안 만든 것들 [8] file 아람이아빠 08.31 328
29799 kpop demon hunters [11] 왕초보 08.28 793
29798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599
29797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451
29796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5] 왕초보 08.15 481
29795 몇년만에 자게에 글을 쓰는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11] Electra 08.14 403
29794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자. [12] 산신령 08.13 466

오늘:
16,262
어제:
19,677
전체:
17,960,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