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대학 입학을 앞둔 겨울, 친구집에 갔더니 영웅문이 책장 가득 있었습니다.

무슨 책이냐 물었더니 무협지라 하더군요. 이걸 다 산거냐고 물었더니 한 권 빼고 모두 산거래요.

 

한 권은 어찌된거냐고 물어봤죠. 

친구녀석 답하길, 어느날 길을 지나가던 중에 1부 1권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가 있길래 1권을 받아왔대요.

집에 와서 읽고나서 그 뒤로 쭈르륵 3부까지 질렀다는거죠. 저는 속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살짝 궁금해서

1부 1권을 빌려왔었구요. 그 뒤로 며칠동안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마치 당시의 영웅문 같은 전자제품이 애플제품들 같아요.

 

3년 전쯤에 동생으로부터 아이팟터치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넘이 참 명물이더군요.

말하자면, 제가 1997년 팜파일럿을 만지면서 느꼈던 설렘을 다시 느낀 셈이었어요. 

이렇게 터치를 가지고 놀다보니, 마치 팜을 가지고 놀 때 트레오를 무한정 그리워했던 것처럼, 아이폰이 

너무 갖고 싶었답니다.

 

지금 2년 넘게 쓰고 있는 아이폰3Gs는 제 기대를 충분히 채워줬구요. 아이폰을 쓰다보니 window 상에서

아이튠 쓰는게 넘 불편해서 맥북프로로 놋북을 대신했구요, 전자책을 읽는 답시고 아이패드를 구입했죠.

 

이제 남은 것은 데탑. 이 넘만 아이맥으로 바꾸면 대충 1부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짐 여기저기 알아보는 중입니다.

 

나중에 로또 같은거 당첨되면 맥프로도 넘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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