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5도 이상?
2011.02.14 07:37
어제 1박2일 설악산 종주 편을 보는데
산의 기온이 매우 낮다는 의미로 위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듣자마자 이미 의미는 알고 있지만, 앞뒤 문맥없이 들으면 이상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 추가합니다. 방송에서는 더 추울 수 있다는 의미 였습니다.)
-35도 이상 이라는 것은 -35도를 기준으로 더 따뜻한건가요? 더 추운건가요?
이상이라고 했으니 개념적으론 -35보다 더 따뜻한 온도 즉 -34, -33,-32,-31,-30,-29............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방송에서는(정확히는 1박2일 설악산종주 편에 나온 설악산 대피소의 안내방송) 어째선지 절대값으로 사용을 하는군요?
여러분들은 어떤것이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하세요?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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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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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된 거 있나요? 실제 온도는 체감온도보다 높으므로 -35 이상~ 이라고 표현하면 맞는 거 같은데요.
앞 뒤 문맥으로 볼 때 더 춥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글로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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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2.14 09:35
대표적으로 잘못된 표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기온은 영하 11도 이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영하 35도 이상입니다."
이 문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하 35도 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는 뜻이므로
"영하 35도 이하입니다."라고 해야 맞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영하 35도 이상으로 더 춥다"라고 하는 표현은 맞는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영하 35도 보다 더 많이 춥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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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기둥님 말씀에 의해 정리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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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이라는 정의상 최악으론 영하 35도 라는 뜻이 아닐까요? 실제 피부를 드러내는 상황은 아니니까 객관적인 수치가 아니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쉽게 비유하자면 '너님 공부 안했으니 70점이고 점수 체계상 최저점은 50점이니 50점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임' 같은... (-_-)
체감온도 공식을 살펴보면 기온 외의 변수는 바람 밖에 없구요. 국지적으로 바람이 쎄지는 곳이 있긴 하지만 보통 풍속을 일부분에서만 측정하진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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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 때문이 아닐까요 ㅋㅋ
이상이라면 더 낮은 온도를 의미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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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해보니 기둥님 말씀이 맞는 거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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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5 08:40
그런데 -35도면 춥거나 따뜻하지 않습니다. 함 느껴보세요. 무슨 말인지 뼈속까지 느껴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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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2.15 09:36
그렇지요. 저도 간혹 겨울에 중국 동북 지역을 여행할 일이 있는데 영하 40도~50도 온도가 되면 무릎이 시리고 머리가 띵하고 한 것이 춥다기 보다는 아프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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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당연히 알지요. 얼마전에 영하 22도로 1904 년 기상관측이래 최저기온 달성의 위엄쩌는 동네에 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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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헌아빠
02.17 10:25
그렇다면 아래와 같이 더 춥다라는 말을 빼면 -35도 이상이라는 말이 틀린 것으로 생각되지 않나요?
체감온도는 -35도 이상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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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9 10:13
틀리다 라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것에따라.. 예를 들면..
영상 이십도를 밑도는 폭염이 예상됩니다.
전혀 틀린게 없는 표현이지만.. 웃기는 말이죠. 전혀 맞지 않는 말이고.
마찬가지로..
체감온도는 -35도 이상으로 느껴집니다.
에서.. 사람이 편안하게 느끼는 온도는 영상 이십도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35도는 무진장 불편한 온도입니다. -35도 이상으로 느껴진다는 표현은 -35도에서 편안한 온도 사이라고 생각한다면 별 정보가 없는 표현이죠. -35도 이하 라고 한다면 무지 불편한 온도보다 더 불편한 온도니까.. 정보가 존재하는 표현입니다.
그렇지만 이건 엄밀하게 숫자와 단어 그자체의 의미만을 보는 경우에 해당되는 결론이고.. 보통 사람들은 한쪽이 별 정보가 없다는 것을 당연히 알기 때문에, -35도 이상 을 -35도 또는 그보다 더 추운 온도 라고 해석해 버립니다. 그런 상황에선 틀린 표현이긴 하지만, 내용 자체는 틀림없이 전달되죠. 그리고 언어란건 그런 습관이 고착되어가면서 변화할 수 있기때문에.. 이게 맞다 틀리다 라고 얘기하는 것이 별로 의미 없을 수도 있고, 답이 시시각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국어학계가 ㄱㅍ인 상황에선 사실 무슨 일이 생길지 상상이 안갑니다.
관용적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