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변태 SMS라고 하면 관련 개발자들 무지하게 억울하죠. CDMA의 SMS 표준도 없었고 언어 인코딩조차도 국가마다 제각각인 시절에 한글로 SMS를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놨었고 기존의 시스템들과 호환시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선택한 결과물인데, 이제 와서 양키들이 다시 뜯어고친 표준과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비하하는거 정말 솔직히 짜증납니다. 원죄가 있다면 남들보다 빨리 핸드폰을 쓸수 있게 노력한 사람들의 죄고, 강대국들과 다른 글자를 만든 세종대왕님의 죄죠.

MMS도 그렇습니다. 솔직히 OMA MMS가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MMS를 구현하려고 노력할때 OMA에서는 정말 지지부진의 극치였습니다. 지들은 간단한 이모티콘 수준까지 지원가능한 EMS (Enhanced Messaging Service)면 충분하다고 생각한거죠. 사실 Nokia의 저가폰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시점인지라, 훌륭한 디스플레이를 가진 단말기 점유율은 무시할 수준이었습니다.

그나마 KT는 E-mail과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HTML과 비스무리한 형태로 MMS를 구현하다보니 OMA에서 많이 참고를 해서 OMA MMS 표준을 발전시켜나갔고, 결국 KT의 MMS가 외산 단말기들과 연동하기 쉬운 장점이 생긴거죠. SKT는 더 화려한 이펙트를 원했었고, 이를 구현하였는데 표준에 채택이 안되었었구요.

절대로 OMA MMS가 먼저 있고 우리가 그걸 따라 구현한게 아닙니다. 우리가 더 먼저 주도해나갔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큰 양키들의 단말기가 결국 표준화에서 이길수밖에 없는거구요.

이걸 우리만 왜 이러냐고, 갈라파고스라고 하시면 정말 억울합니다. 쩝... 뭐 그래서 제가 회사의 한국내 영업은 거의 신경쓰지 않는 이유기도 하지만요. 열심히 만들어봐야 쓰잘데기도 없고 별로 돈도 안되고 장래성도 없어서요. 짜증나서 한국어지원도 제일 나중에 하죠. 그래도 다들 좋다고들 해요~ 영어 지원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