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미래에 대한 걱정과 외로움을 타파하기!!

2010.03.01 03:16

minki 조회:1059 추천:4

일드는 젊은 애들이 열심히 살라고 하는 내용이 참 많습니다. 저는 우민화교육이 아직도 현대 일본 사회의 기본틀이 되는 교육 이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제식민지 때 뿐만 아니라, 자국민들도 조금 단순하고 부지런한 일꾼들을 많이 양성하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아무튼..

요즘에 만나는 사람도 없고 극도로 심심하게 살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그러다 기분전환할 수 있던 게, 한 국제 기구의 일본 지점에서 자리 공고가 나왔더라고요. 교육학과 석사 이상에 일어, 영어 쓰는 사람으로요. 워킹 비자 있는 사람만 지원하라고 했는데, 앞으로 워킹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저 혼자 자의로 해석하고 -_-; 일주일간 지원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드라마 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과 외로움 같은 것은 다 타파해 버리고 앞을 향해 가야 한다.. 뭐 이런 대사 제 자신을 투영해 보고 열심히 웹사이트에서 지원서를 채워나갔습니다. 700자 자기 소개서는 미국 교수님께 손봐서 자신감 있게 확인 단추를 눌렀는데....

이 게 다음으로 안 넘거 가는 거에요. -_-;; 분명 웹사이트는 미국 본사 꺼라서 따로 아이피주소 막는 것도 안 했을 테고, 내 현재 주소가 에스토니아로 되어있으니 이걸로 막은 건가?? 남동생 일본 주소를 넣어야 하는 건가? 참 마음이 심난했습니다.

일 순간에 계획이 무너지자 미래에 대한 걱정과 외로움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겁니다. 올해 초에 한국의 지방에 있는 대학에 연락해보라고 지도교수가 말씀 꺼냈던 것도 지금 다시 생각나고, 왜 그때 혼자 바쁜 척하고 전화 안 했을 까 라고 땅을 치고 후회도 되고, 나의 유럽행 꿈은 여기서 물거품이 되는 건가.. 참 다양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한나절을 소비하고 때마침 내일 아침부터 집을 이사해야 해서 얼마 안되는 짐을 꾸역꾸역 여행가방에 집어 넣고 있었습니다. 내일 이사를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아마 혼자 택시타고 가야 할것 같네요. 택시기사 아저씨가 짐이 많다고 거절하면 2번 왕복을 해야 하나? 이런 걱정도 들고, 내일 오후에는 연구실가서 일을 봐야 하는데 짐도 못 풀고 다시 연구실 갔다가 밤에 해지고 나서 혼자 그 텅빈 어색한 아파트에 들어가면 어떤 기분이 들까 등등 고민에 고민이 쌓여만 갔죠.

그러다,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면서 그 사이트에서 4번째 입력 시도를 해봤습니다. 이게 도중에 저장이 안되는 이력서 입력 폼이라서 다시 처음부터 하기가 많이 귀찮습니다. 그러다가, 700 자를 넘기면 안된다는 문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혹시??? 라고 생각해서 제 이름 앞에 있는 Mr. 를 지워서 699 자로 만드니까 한번에 끝나네요. -_-;

다행히 기분은 다시 어제의 꿈에 부푼 쾌활했던 모드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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