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질에 대한 이야기
2012.06.21 10:34
저는 비싼 오디오를 사본적도 고성능 출력의 장비를 사본적도 없습니다. 아직까지 1만 5천원 넘어가는 이어폰을 껴본적이 없고, 헤드폰 한 번 사본게 전부입니다. 예전에 초입사원때 부장님이 진공관 매니아에, 전기 연결하는 선을 금으로 된 것을 쓰시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저는 귀가 막귀라서 그런지 음질의 차이에는 무감각하며, 정말 좋은 것은 좋더군요.
예전에 강릉에 있는 소리 박물관이라는 곳에 가서, 아이들과 진공관으로 된 오디오를 들었는데 정말 좋더군요. 거의 공연장에 직접 갔다고 해도 될정도로 소리가 선명했는데, 세계에서 몇 안되는 골동품이고 한 번 틀고 나면 열을 식히느라 한 동안 꺼놔야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스피커 하나에 몇 억짜리라고 하는데 값을 하더군요. 그러한 정도를 들으려면 건물도 이에 맞게 설계를 해줘야 하고, 항온항습기도 틀어야 하고(서버실이냐...) 돈이 많이 들더군요.
그때 설명하시는 분 말씀으로는 그런거 살돈으로 차라리 공연을 보러 가랍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게 한계가 있고, 사람의 귀로 들을 수 없는 부분도 많다고 하면서 말이죠. 음악이 좋아서 오디오에 투자한다면 과연 그 음악을 사랑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아니면 그냥 기기 자체에 대한 사랑이죠.
제가 너무 공돌이스럽고 고지식한가요.
코멘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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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6.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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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21 13:18
지금 생각해 보면, 윤발이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초고가의 장비를 갖춘 공연장을 집에서 재현하려는게 문제라고 생각해서요. 사촌 형님이 클래식과 발레를 정말 좋아하셔서, 인켈 전축 갖고 계신데 지금도 가끔씩 공연 보러 가신답니다. 음질을 재현하는게 한계가 있고, 감성적으로 CD가 LP를 못따라간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_@ 이러고 있었는데 이후로도 공연이랑은 거리가 많이 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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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시절에...
SEC에서 오디오쪽 개발 열심히(폴리머스피커 광고하던 그 시절) 하다가
한 번 사업 침체 될 때..(접다시피 할 때..) 퇴직한 엔지니어 한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도 오디오쪽에 관심이 많아서 반짝반짝 꿈에 대해서.. 그 분앞에서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요...
하시는 말씀이 굶어 죽고 싶으면 해라. 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 말이 곧이 곧대로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확실한 건 고급 지향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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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6.21 11:03
뭐 지금 시대가 "가격"의 시대니까요.. 아무리 좋은 제품 만들어 봤자 감성의 영역이라...
실제로는 다 브랜드 제품이나 싼제품만 사서.. 음향 기술자들은 다 중국 넘어가거나 다른일 하는 현실이죠..
그리고 한국 유통 시장이 경쟁이 워낙 심하니 다 2-300 원 마진 보고 장사하시는 분도 널려 있는지라...
개발이니 뭐니 할 여건이 않되죠.. 물류비, 전기세, 임대료 안비싼게 없으니.. 회사들도 여유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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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ke
06.21 11:28
저도 한때 오디오 기기에 미쳤었는데 그러다보니 음악이 아닌 기기에 더 관심이 가더군요.;;
한참 지난 후 기기바꿈병을 치료하고나니 왜 그랬나 싶더군요.
물론 기왕이면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듣으면 금상첨와겠지만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는 것 같아서 관뒀죠.
결정적으로 비오는날 버스를 타고가다가 지직거리는 버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게 들려서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는... 기기가 아닌 음악을 듣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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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해색주님은 고지식하고 공돌이 스럽지 않습니다!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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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돌이입니다^^ 음악은 머...루크님 말씀처럼 음악이 중요하고 금상첨와로 기기까지 좋으면 더 좋은거지요..
음질...중요합니다. 기기 중요합니다. 특히 저처럼 출퇴근시간에 음악 듣는 사람은 기기가 좋지 않으면 음악이
소음으로 다가올수도 있기 때문이죠..
암튼, 정말 음질에는 투자하면 가성비 안 좋습니다--; 스피커하나에 몇억씩 하고 막 그러는데...휴...그렇게까지 가는건
정말 여유있고, 애호가 아니시면 어렵고, 우리같은 소시민들은 어느정도 마지노선을 그어놓고 그 안에서
좋은 음질로 좋은 음악 감상할 수 있는 기기사면 될것 같아요~^^
제 나름대로 기준은 스피커는 100만원 이하, 이어폰/헤드폰은 30만원 이하...이렇습니다.
이정도면 솔직히 카메라 취미보다는 너무나 저렴한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투자하시지 않는분께는 이 마지노선도 큰 금액이겠으나, 사실상 알고 보면
북쉘프 스피커 입문형이 괜찮은 것이 40~50에서 시작하고 중급으로 가면 100만원을 넘어버리기 때문에 입문정도에서
조금 좋은거 정도? 이어폰/헤드폰도 입문/중급 보다는 조금 위지만, 집안에 하이파이를 꾸미신 분이라면 어느정도
음질 따지시기 때문에... 이정도가 적당선인 것 같더라구요~ ㅋ 이상 주절주절 끝!
어쨌든, 가성비 따져서 오디오도 적절히 투자하자..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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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21 13:19
노트북에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도 괜찮습니다. ^^ 클래식은 잘 모르고 해서, 노다메 칸타빌레 CD를 립핑해서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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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6.21 12:41
전 총각 때 사 놓은 입문 기기를 결혼하면서 벽장에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쩝! 언제나 다시 켤 날이 올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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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 제작이 취미였습니다. 지금은 바빠서 못하지만요..
모아놓은 진공관도 꽤 됩니다..
음악도 좋아하지만 기기 주물럭거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음악이 우선이냐, 앰프가 우선이냐 보다는 두개의 취미는 공통분모를 가진 별개의 취미라고 봅니다..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즐거우면 되지요.. 취미인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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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 수준까지는 사봤어요 ㅎ
들어보긴 억단위까지는 들어봤어요..(그이상도있다곤하는데...-_-;;;)
다 다르더라고요.. 천만원 넘어가면.. 정말 날소린 다 나는데..
천만원에서 억단위로 올라가면......
뭔가 다르더라고요.....
아무튼....
처음엔 단지 비싸고 좋다는 스피커를 따라가다가..
이제는 제가 듣는 환경에서 괜찮은 스피커에
많은 앨범을 가지고 다양한 음악을 듣는게 좋아졌어요
'만족'하는 순간.. 더이상 뽐뿌는 안오더라고요 ㅎㅎ(쉽지않아요ㅠ)
뭐 무튼.. 한국 음반은..-_-; 왜 이렇게 살게없나요..
MJ앨범은 하나하나 돈이 하나도 안아까운데,
한국앨범의 90프로이상은.. 한곡때문에 앨범사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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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등학교때부터 매일 라디오를 듣던 음악 마니아였는데
음악이 좋았지만 어떻게 하다가 음향을 전공하게 되었어요.
졸업하고도 항상 그게 고민이었는데...
제 생각에는 '음악을 좋아하느냐, 음향을 좋아하느냐' 의 차이같아요.
저는 역시 그냥 음악이 좋네요^^
좋은 홀만 찾아다니다보면 어느순간부터 음악 듣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버리는 것 같아요.
음악 그 자체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측정하게 되잖아요^^
갑자기 옛날생각나네요.
수업 중에 교수님이 이글스의 호텔캘리포니아를 틀어주셔서 다같이 눈을 감고 들었었는데..
크....... 그때 그 가슴이 터질듯한 울림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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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K953
06.21 13:51
스피커랑 앰프 좋은 사도 거 볼륨을 올릴 공간이 없다면 ;;;
낮은 볼륨에서는 그렇게 차이를 느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궁극의 업그레이드가 집 업그레이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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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막귀라..ㅋ
차라리 공연장을 찾아다니라는 글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공연장에도, 자연 속으로도 많이 다녀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겐 나중에 다 소중한 체험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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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21 14:29
강릉 소리 박물관은, 그 소리에 매료된 아내 때문에 2번이나 찾아갔답니다. ^^ 음질이 정말 끝내줘요~ 아이들도 참 좋아하고, 공연 동영상도 틀어주기 때문에 공연에 온 기분이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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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6.21 18:19
막귀라서 구분을 못 해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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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원이상 시스템은...
귀로 안들려도..
몸으로 느껴져요;;;-_-;; 진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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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매칭되는 앰프와 스피커의 가격은 후덜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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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6.21 22:03
그런걸로 고민해보고 싶네요. -
閒良낭구선생
06.22 00:17
저도 막귀입니다.
소리는 그냥 소리라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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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22 01:02
흑흑 길게 썼다가 다 날렸단..
오디오에 돈 붓는 사람은 진정한 오디오 매냐가 아니고 기기 매냐거나 돈ㅈㄹ 들린 분들이랍니다. 만약 진정한 오디오 매냐이고, 돈ㅈㄹ 안들린 분인데 오디오에 돈 붓고계시다면, 큰 돈 벌 기회가 기다리고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 못 느끼는 차이를 아주 값싸게 제품화할 수 있거든요.
공연가는게 제일 남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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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연을 가는게 제일 좋기는 하고 자기 수준 이상의 비용을 들이는게 돈낭비이긴 한데요. 공연과 음향기기는 사실 대체라고 볼수가 없어요.
회사 출퇴근길에, 집에서 밤에 쉴때, 연인과 데이트할때 공연을 불러들인다면, 건당 1억에서 10억씩만 잡아도 연봉이 빌게이츠급이어야 하거든요. 그런건 말이 안되기 때문에 좋은 음향기기를 사서 집에 두고, 좋은 이어폰을 사는거고, 좋은 화면을 집에 두고싶어 하는거죠. 쓸데 없이 차사서 심심하다고 드라이브하는것보다는 훨씬 경제적이고 환경오염에도 도움이 되는 취미죠.
자기 여유가 되는 사람이, 그에 따른 취미용품을 사는걸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자기 여유를 넘어서면 그 어떤 취미든 용납하기 힘든거구요. 연봉 1000만원인 사람은 중형차 사면 안좋게 보이지만, 중형차를 사는 행위 자체가 욕먹을 행위는 아니잖아요. 저도 지금 몰딩하는 고급 이어폰 사는건 분에 넘치지만, 여유 더 생기면 하나 사고 싶어요. 지금은 아마존 트파에 감사하고 살고 있구요.솔직히 메인기기 외에는 쓰지도 않을 PDA들 모아대던 시절의 우리들보다는, 그래도 활용도가 더 높은 취미 아닌가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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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골퍼
06.22 12:50
뭐가 되었던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공연도 보러 다니고 음악도 듣고 할 여유가 ㅜㅜ
제가 음향장비 제조업에 종사중인데.. 실제로.. 비싼 스피커, 비싼 이어폰은 제질도 장난아니게 비쌉니다..
스피커 콘지 라는것이 알루미늄은 보통이요.. (알루미늄도 등급이 있구요..) 나사 신소재 까지 사용 합니다..
그리고 스피커에 화이트 노이즈 등을 잡으려면 전원부 부품, 케이블, 저항까지도 비싼 제품을 사용 해야 합니다..
사실 Bose 정도 스피커 제품은 생산원가를 알고 있는데 원가도 판가 대비 그렇게 싼편은 아닙니다..
공연에 보러가는게 당연히 좋긴 한데.. 그 공연에서 나오는 소리도 일반 소리가 아니고 비싼 앰프 소리인데 -_-;;
음악을 들으려면 라이브 카페 앞자리에 가야죠.. 공연장은 사람구경과 분위기죠.. 저도 공연 아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