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답 안나오는 이야기...
2012.11.05 16:06
오늘 화창베이에 다녀왔습니다. 아이패드 미니 케이스를 알아보기 위해서 인데요...
케이스 주문을 끝내고 나와서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사실 심천은 중국에서도 물가가 가장 비한동내 입니다. 얼마전 일하시는 중국분이 신문에서 중국 심천의 물가지수가 상하이를 따라잡고 일위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높은 물가에서 못사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외각으로 멀어질수 밖에 없는터.
시 중심에서 거지를 보기는 서울역보다 힘들것 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거지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죠...
이야기가 딴데로 잠깐 빗나갔는데, 아무튼 길거리를 걷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한 4살정도 된 남자아이와 파란색 프라스틱 쓰레기통 아시나요? 아무튼 그 쓰레기통을 부여잡고 손으로 이것저것 뒤적뒤적거리는 것입니다.
그리곤 손에 뭍은 밥풀을 입에 가져가는데....
사실 여행하면서 별에별 사람들을 만나고 엄청난 부자에서 부터 돈없이 사는 사람들까지요...
특히 거지들에 대해서 구걸하는사람들은 절대 돈을 주지 않는게 나름대로의 철학입니다.
아마 이제까지 만난 사람들에게 일달러릭만 줬어도 몇십만불은 나갔겠죠... 이런 작은돈이 그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못되는걸 알기에... 차라리 구호 단체.. 유니세프 같은 곳에 일정부분 후원을 하는 정도가 아니면 길거리에 있는 낯선 사람에게는 절대로 돈을 안줍니다. 뭐 동정하는 느낌이 싫어서요...
근데 오늘 그 모자를 보니 꼭지가 확 돌아버릴것 같더군요... 바로 옆에는 5위안짜리 도시락을 파는곳인데, 차라리 도시락을 사줄까...
아니... 이런게 계속되면 일할 의지를 완전히 잃고 계속 밥을 구걸하겠지... 그게 편하니까...
근데, 이사람은 구걸하고 자시고 그정도 까지 생각할 상황도 아닌듯하고...
돈을 주면 싸구려 5위안짜리 동정같고... 이제까지 지켜온 신념이 깨지는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지나가는 몇초 순간에 이런저런 복잡한 심정이 섞여서...
지금 앉아서 그 5위안보다 더 비싼 9.5위안짜리 작은 오랜지 주스 하나 시켜놓고 이런 글을 쓰는것도 참 웃기지만... 그냥 이 시간을 지나치기에는 아깝기에 글로 적어봅니다.
세상에는 참 못사는 사람이 아직도 이렇게 많은데, 언제쯤 모두 행복하게 잘 살수 있는 날이 올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글을 쓰는 아이패드 미니도 결국은 팍스콘에서 한국의 일반 평균임금의 1/4정도 받고 일하는 노동자의 손에서 나온것이고 그래서 나는 싸게 살 수 있는것이고... 그 사람 인생이 고스란히 애플이나 다른사람에게 바쳐지고 있는데... 공정하게 몫이 돌아가는건지... 이 사회는 말이죠..
오늘 날씨도 화창한데 참 답안나오는 생각이 섞여 나오네요. 시간 있으면 어디 NGO나 지원해서 저의 노동력도 그런 분들에게 돌려줘야겠습니다. 사실 여행하면서 자주 그러기는 하지만 말이죠.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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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11.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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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 결국은 다 같은 인간인데... 어떤 사람은 이렇게 살고 어떤 사람은 저렇게 살고...
누가 이렇게 시스템을 디자인 했는지,,. 아니면 태어난 곳이 문제인건지 =_=;;
오후에 쓸데없이 머리만 복잡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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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것 습니까.. 거렁뱅이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고 하던데....
삼성 자산 다 풀어서 나누어준다고 한들.. 거지는 있게 마련입니다...
그냥.. 하던대로.. 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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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뭔가 방법은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 방법을 실행 할수 있는 분들은 그것을 실행하기 삻은것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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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참 쉽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 제 꿈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지금 지구촌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전체 인구를 먹여살리고도 남습니다.
탐욕 자본이 이걸로 장난을 쳐서 문제죠.
"왜 세계의 절반의 굶주리는가"와 "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지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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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1.05 19:44
참 어려운 문제에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래서 지금껏 제가 도와 줄 수 있는 부분은 도우려고 해 왔었고요.
하지만... 도움을 받고도 고마움을 모르거나 도움을 역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실망감이 들더라구요.
일상을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눈에 보이는 어려움을 외면하는 건 쉽지 않네요.
지금 드시는 커피는 중국노동자들의 1/20 의 급여를 받는 이디오피아의 어린이가 수확한 원두에서.. 나온..
저는 눈에 보이는 분들께는 가급적 친절을 배풀어 보려고 합니다.. 구걸 하시는 분들을 제외하구요..
가끔 고아원 방문이나 이런것을 추천합니다. 봉사도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하는것이 양쪽 정신건강에
좋더군요. 저도 오지랖 넓다는 소리 자주 듣는데 요한님도 같은 종족이셨군요.
마음이 따뜻하다는건 좋은 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