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참 답 안나오는 이야기...

2012.11.05 16:06

yohan666 조회:906

오늘 화창베이에 다녀왔습니다. 아이패드 미니 케이스를 알아보기 위해서 인데요...
케이스 주문을 끝내고 나와서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사실 심천은 중국에서도 물가가 가장 비한동내 입니다. 얼마전 일하시는 중국분이 신문에서 중국 심천의 물가지수가 상하이를 따라잡고 일위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높은 물가에서 못사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외각으로 멀어질수 밖에 없는터.

시 중심에서 거지를 보기는 서울역보다 힘들것 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거지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죠...

이야기가 딴데로 잠깐 빗나갔는데, 아무튼 길거리를 걷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한 4살정도 된 남자아이와 파란색 프라스틱 쓰레기통 아시나요? 아무튼 그 쓰레기통을 부여잡고 손으로 이것저것 뒤적뒤적거리는 것입니다.

그리곤 손에 뭍은 밥풀을 입에 가져가는데....

사실 여행하면서 별에별 사람들을 만나고 엄청난 부자에서 부터 돈없이 사는 사람들까지요...
특히 거지들에 대해서 구걸하는사람들은 절대 돈을 주지 않는게 나름대로의 철학입니다.

아마 이제까지 만난 사람들에게 일달러릭만 줬어도 몇십만불은 나갔겠죠... 이런 작은돈이 그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못되는걸 알기에... 차라리 구호 단체.. 유니세프 같은 곳에 일정부분 후원을 하는 정도가 아니면 길거리에 있는 낯선 사람에게는 절대로 돈을 안줍니다. 뭐 동정하는 느낌이 싫어서요...

근데 오늘 그 모자를 보니 꼭지가 확 돌아버릴것 같더군요... 바로 옆에는 5위안짜리 도시락을 파는곳인데, 차라리 도시락을 사줄까...

아니... 이런게 계속되면 일할 의지를 완전히 잃고 계속 밥을 구걸하겠지... 그게 편하니까...
근데, 이사람은 구걸하고 자시고 그정도 까지 생각할 상황도 아닌듯하고...

돈을 주면 싸구려 5위안짜리 동정같고... 이제까지 지켜온 신념이 깨지는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지나가는 몇초 순간에 이런저런 복잡한 심정이 섞여서...

지금 앉아서 그 5위안보다 더 비싼 9.5위안짜리 작은 오랜지 주스 하나 시켜놓고 이런 글을 쓰는것도 참 웃기지만...  그냥 이 시간을 지나치기에는 아깝기에 글로 적어봅니다.

세상에는 참 못사는 사람이 아직도 이렇게 많은데, 언제쯤 모두 행복하게 잘 살수 있는 날이 올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글을 쓰는 아이패드 미니도 결국은 팍스콘에서 한국의 일반 평균임금의 1/4정도 받고 일하는 노동자의 손에서 나온것이고 그래서 나는 싸게 살 수 있는것이고... 그 사람 인생이 고스란히 애플이나 다른사람에게 바쳐지고 있는데... 공정하게 몫이 돌아가는건지... 이 사회는 말이죠..

오늘 날씨도 화창한데 참 답안나오는 생각이 섞여 나오네요. 시간 있으면 어디 NGO나 지원해서 저의 노동력도 그런 분들에게 돌려줘야겠습니다. 사실 여행하면서 자주 그러기는 하지만 말이죠.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9219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1579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7036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3790
29814 수능은 우리에게. 대한민국에게 무엇일까요 ? [2] new 맑은하늘 11.14 5
29813 커피 원두 바꾸었습니다. [11] 아람이아빠 11.09 86
29812 토요일 아침 5시에 눈이 떠지다니... [8] Electra 11.08 76
29811 대만이 온다.. 라는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 왕초보 11.05 93
29810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21] 왕초보 10.28 219
29809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13] 해색주 10.20 222
29808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408
29807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202
29806 강아지 추석빔...2 [11] file 아람이아빠 10.02 221
29805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252
29804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276
29803 집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 해색주 09.18 360
29802 테레비를 샀습니다 [17] file 바보준용군 09.11 856
29801 체력이 마이너스이구만요. [8] 해색주 09.08 374
29800 영포티는 모르겠고 [9] file 바보준용군 09.06 1036
29799 영포티라고 아시나요? [11] 해색주 08.31 531
29798 그 동안 만든 것들 [8] file 아람이아빠 08.31 340
29797 kpop demon hunters [11] 왕초보 08.28 855
29796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623
29795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466

오늘:
12,521
어제:
22,677
전체:
18,082,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