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큰 가슴 어머니

2012.11.16 17:42

영진 조회:1341

 

 

 

우리들 거의 모두에게는 기적이 일어나지
마치 그것은 정말 쉽게 일어나는 듯 하지
엄마는 가을이 깃들기 시작하면 한가지를 그리워하셔
그 도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도시지

 

우리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지
해가 갈수록 이별의 날은 쌓여지고
편지를 쓰겠다고 했지만 그저 그대로 잊어버리지.
그래도 큰가슴 어머니는 언제나처럼 우리들을 항상 용서하셨어

 

어머니들이 협동농장으로 출근하시면
아이들은 야단법석을 떨고
벽지위에 그려진 야자수를 곁눈질하며
우린 사카린가루가 씹히는 빵을 먹었지

 

그리곤 현관의 녹슨 스프링이 소리를 낼 때를 기다렸지
드디어 끽 소리를 내고는 제자리로 철컥하고 잠잠해졌지
그녀는 일자리에서 돌아와 또 저녁식사를 차리셨어
한꾸러미 가득한 식료품으로 말이야

 

마치 둥지를 짜는 새처럼, 그녀의 손들은
우리들을 보듬고, 또 한탄하셨어
그리고 우리들은 키를 표시한 자국을 보며
한시라도 빨리 크기를 바랬어

 

그리고 여름비가 듣고, 땅을 쓸고 나갔고,
우리는 전쟁처럼 가열차게 삶을 살아나기를 계속했지.
그리고 우리들 어머니가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은 모든 것들을
우리들은 그제서야, 그때서야 이해하기 시작했지

 

어디서 그렇게 많은 옥수수가 나는지?
왜 4월이면 향긋한 냄새가 나는지?
왜 겨울에 특히 수박이 먹고싶은지를,
하지만 대개는 모두가 다 비슷하게 지냈었어

 

이상한 냄새가 나는 새로 배급받은 신발,
1루블에 10개의 캬라멜,
마술펜(볼펜)위에 그려진 우주여행사 가가린이며,
지금은 누구도 기뻐하지 않는 것들에 기뻐하며 말이야.

 

하지만 말이야, 적어도 일년에 한번쯤은
새로 태어난 듯한 그 은은한 기쁨으로 돌아가는 것이 쉬워
하지만 우리는 어느새 머리큰 존재가 되지
'엄마 부탁이에요 우리를 귀찮게 하지 마세요'
누워서 향긋한 딸기잼을 빵에 바르며,
새해축일에 집에가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우리는 또 훨씬 먼 곳으로 배치되지

 

먼지앉은 레코드판을 돌려보면
우리가 웃었던 해변가의 소리들이 들려.
우리들의 영상은 마치 고장난 영화처럼 지워져있지.
우리는 물먹은 체리파이처럼 이렇게 무력하게 된걸까.
우리의 어릴적 그 기쁨을 돌이켜보네


 

1998 올렉 미탸예브 '어머니'  로씨야

 

 

 

bossom.jpg

열심히 일하자!-가슴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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