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안녕하세요. 유령회원 ducky입니다.
허접하긴 하지만 일단 개발자인데, 고민되는 일이 있어 상담글 남겨봅니다.
재미없지만 한 번 읽어봐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9월에 거의 6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S전자 핸드폰 S/W 외주개발하던 회사인데, 월급 밀리고 하다보니... ㅠ_ㅠ
이젠 별 쓸모없는 4년 반의 피쳐폰(스마트폰 이전의 핸드폰.왜 이렇게 부르는지 지금도 모르겠지만...) 코드
끄적거린 경력과, 반년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코드 끄적인 경력, 그리고 반년 약간 넘는 정도의

안드로이드 앱 개발 경력이 남았습니다.

 

처자식이 있는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가장이기에 놀면서도 이회사 저회사 알아보고 다녔는데,

준비된게 없으니 물먹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6년만에 취업활동 해보니 뭐... @_@
그렇게 3개월 가까이를 보내고... 이전에 같이 일하던 분이 다니시는 회사에 추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LG전자 스마트폰 외주회사네요. 벌어먹고 살 길을 열어주다니, 사랑해요 LG~)
지옥철 한 시간 포함한 출퇴근시간 편도 90분의 압박과, 창의성은 가비지콜렉터에 맡겨버린 업무겠지만,
뭐 급여는 그럭저럭... 깎이지는 않았기에 의식적으로 의욕을 끌어올리고 있었죠. 그게 방금전까지의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방금, 이전에 면접 본 회사에서 전화가 왔네요. 합격이라고... 몇 단계나 되는 전형을 한단계씩 걸칠 때마다
제게 자괴감과 희망을 번갈아 주었던 곳(압박이 심했다거나 뭐 그런건 아닙니다. 저 자신의 허접함을 새삼 깨닫게 되서
그런거에요. ㅋ)이었는데... 마지막 면접에서 헛다리 팍팍 짚고 와서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한 0.2%쯤은 기대했어요)...

차라리 떨어졌으면 현실은 시궁창이라도 심플하게 살았을텐데...

 

이제 전 인생 최대 고민에 빠졌습니다.(진심)
입사 권유로부터 3개월, 면접 합격하고도 2주를 미루다가 이제 출근 5일째인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하자니
추천해준 분을 볼 면목이 없네요. 안그래도 좁은 바닥임을 실감하는데 좋지 않게 정리하는 것 같기도 해서요.
(나가기로 정한다 해도,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깜깜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회사의 업무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대기업 스마트폰 S/W 외주 개발... 삼성이나 LG나
사실 뻔하거든요. 헬게이트가 멀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전화 온 회사로 가는 것도 사실 부담이 큽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가고 싶던 곳이긴 하지만, 가게 되면 삶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서울 동부권에서만 30년을 살았는데 저멀리로 이사도 해야 되고, 업무도 아예 다른 분야이고(처음엔 신입보다 아는게 없을거에요),

아는 사람도 하나 없습니다. 한마디로... 실패했을 경우의 리스크가 엄청납니다. ㄷㄷㄷ

처자식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부담이 되긴 하네요.
(참고로, 리스크 고려하면 연봉이 50%는 올라야 한다고 누가 그러던데, 그건 능력자 분들 얘기고 전 해당사항 없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분명히 가고 싶어서 지원했었고, 단지 리스크가 크다고 이대로 주저앉으면 그걸 더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합격 얘기 들으면서 정말 기분 좋았거든요. 왜 뽑힌건지 잘 모르겠는 건 함정... ㅋㅋㅋ

 

이 글을 쓰면서도, 혹시 누가 지나가다 흘끗 보진 않을까 무척 심장이 쫄깃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써보는 건 어떤 댓글이 달릴까 너무 궁금해서입니다.(무플은 슬퍼요 ㅠ_ㅠ)
답이 안 나온다 해도, 일단 쓰면서 입장 정리가 되는 것 같아 좋네요.

 

방금 집사람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교통사고 나는 꿈을 꾸었다구요.(타고가던 차가 미끄러지면서 벽을 세게 박았답니다.)
마음이 방황하니 평소엔 신경도 쓰지 않던 것까지 다 맘에 걸리네요. 이래저래 고민스런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ㅠ_ㅠ
부디 제대로 된 결론이나 낼 수 있기를 빌어주세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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