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뜨거운 눈

2013.02.14 09:21

영진 조회:841

 

 

 

 

거친 눈보라 몰아쳤다.
스탈린의 도시 위에.
연기가 외투처럼 덮이고,
재 위를 용사들이 나아갔다.

 

탱크들은 눈늪에 빠졌고
탄환들이 그 장갑들을 때렸다
떨어지는 눈송이들은 비행에 녹았다
마치 불길에 닿은 낙옆처럼.

 

그리고 투쟁에서,
인간은 그 뜨거운 눈 위에,
피젖은 눈 위에 누웠다.

 

이 바람의 죽음의 투쟁-
마치 철이라도 녹여낼 것 같은 그러한
가열참은 모든 지구상위를 녹였다.


눈조차도 뜨거울 정도로.

거기서 끔찍한 일이 일어났네
탱크와 인간이 백병전에서 만난 것이다
그리곤 눈이 재가 되었다.

 

인간은 손으로 움켜쥐었다-
뜨거운 눈, 피젖은 눈을.

흰 진눈깨비 내리고
봄 꽃들 거기서 피어났네


많은 해들 지나갔으나
내 심장은 전쟁에 두고왔네

어디서 우리들 눈보라를 맞았고
무수한 이들 누운 곳 또 어디였나

 

집에서 어머니 머리는 세고,
마당의 버찌는 익어가네

하지만 내 눈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뜨거운 눈밭, 피젖은 눈밭이네

 

1974, 뜨거운 눈, 알렉산드라 빠흐무토바, M.르보프, 유리 굴랴예프 노래, 소련

*러시아에서는 70주년을 맞아 볼가고라드가 다시 스탈린의 도시로 개명되는 논란이 한창이네요. 

http://korean.ruvr.ru/2013_01_31/10305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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