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존칭에 대한 궁금한점이 생겼습니다.
2013.02.24 10:38
다름이 아니라 갑자기 궁금한점이 생겼습니다.
식당이나 아니면 커피점 등을 다녀오면.
이렇게(고객님 주문 도와 드리겠습니다.~)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고객님 주문 도와드릴께요~ 기다리시면 불러드릴께요~ 주문 확인해드릴께요~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자는 왠지 거부감이 없었는데요..
후자 같은 경우는 왠지 기분이 조금 그렇더라구요..
언어학쪽으로는 무지해서 어떨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똑같은 존칭이긴 한거 같습니다만..
후자는 왠지 공손하거나 존칭이라기보다는
덜 공손한것처럼 느껴집니다.ㅎㅎ
혹시 존칭에 대한 정의<?>나 언어학적으로는 어떻게 되는지
제가 가진 느낌이 그냥 느낌만인지 혹시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제 아내는 당신이 이상하다고 전자는 극 존칭인거 같은데,
구지 그 사람들이 당신한테 극 존칭을 쓸필요는 없잖아?
이러다가 궁금해서 글을 씁니다.ㅎㅎ
답변에 대해 미리 감사의 말씀 드리구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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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2.24 14:09
전자는 격식체인 아주높임인 합쇼체이고, 후자는 비격식체인 두루높임인 해요체입니다. 따라서 전자가 더 공손한게 맞습니다. ^^ -
인포넷
02.24 16:49
원래는 전자가 정식 높임체이죠...
후자는 그냥 ~요를 붙이는 수준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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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아르바이트 할 때의 경험으로는, '하겠습니다'를 말하는 게 더 피곤하더군요. 일단 말이 더 길고 발음이 더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는 에너지가 충만하니 '습니다'라고 하다가 점점 에너지가 고갈되면 '할께요'라고 말하게 되더군요. -
푸른들이
02.25 11:17
안쓰던 높임말 갑자기 써야해서 그런가요? 요즘은 메뉴나 계산, 거스름돈이 저보다 더 높으시더군요. ㅡㅡ;
약간 일본 오타쿠식으로 분류해보자면, 메이드형 존칭과 집사형 존칭이겠죠. 요즘은 집사형보다는 메이드형을 더 선호하는 추세구요. 하지만 커피 주문같은게 아니라 다른 업무에서 회사끼리 이야기할때는 여전히 집사형 존칭이 우선되구요.
이 부분은 언어학적 문제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주문 도와드릴께요." 를 쓰기는 하지만, 주문이 끝나고 나서 "알겠어요"라고 하진 않아요. 그때는 "알겠습니다."라고 하구요. 어디까지가 친근함이고 어디까지가 건방진것인가... 는 그냥 사회적인 약속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서 손님을 호칭할때, "오갸쿠사마"라고 하죠. 이 단어 가지고 예전에 한국에서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손님의 한자인 "갸쿠"에 "사마"라는 존칭을 붙히고, 거기에 또 "오"라는 존칭을 붙혀 극극극존칭을 하는데 너무 심한거 아니냐구요. 거의 공주님 부를때 쓰는 "오히메사마" 수준이니깐요.
하지만 일본에선 그게 사회적인 약속일테고, 그냥 기분 좋으라고 붙힌걸테고, 그 단어가지고 손님이 우쭐하진 않으니깐요. 걔들 남들대로의 약속이듯, 우리고 뒤에 "~할께요"와 "~하겠습니다"를 적절히 골라 쓰는게 우리끼리의 약속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