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이 출토 되었고... 유물에 윈도우를 깔고... 삽질을 하고..... 삽삽삽
2013.03.18 01:12
이 시간이면 찾아오는 와이프 폰 도둑테더링의 사나이 백군입니다.
우연찮게 지인을 통해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집어왔습니다..... 생산년도가 2002년이신 노트북.......
우리집의 쓰레기를 가져가줘서 고맙다는 지인의 와이프님이 -_- 인상적이었어요
일단 가지고는 왔지만 하드는 없고 CD롬이 고장입니다.... 그리고 랜 모듈은 고장에 무선인터넷이라는 것은 안되는군요
문득 와이프 친구네 구형노트북 뽀로로 머신 셋팅해 준게 떠올라서 그 집으로 들이닥쳐 DVD롬을 떼어내왔습니다.
그 집 애기는 다시 노트북 뺏어가는줄 알고 울고불고 콧물로 풍선불기 대신공 시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적출한 시디롬을 연결하고 아무 CD나 넣어보니 -ㅂ-
오오 인식이 됩니다!!!
그 와중에 와이프 친구의 남편은 온김에 이거나 해주고가 라는 멘트와 함께...
새로 바꾼 핸드폰을 내밀더군요... 옵쥐 좋더라구요 -ㅂ-
게임 다 깔아주고 카톡이니 뭐니 해주고 단축번호랑 이것저것 잡아주는데 30분 날림...
옆에서는 사과와 과자가 제공 -_-
쳐묵쳐묵하며 핸폰 잡아주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서 윈도우XP 시디를 찾으니.... 안나오네요
가진 XP 라고는 USB밖에 없는 상황! 구글링 들어 갔습니다.
2002년태생의 노트북이 USB부팅을 지원해줄리 만무하고.. 플로피로 인식되는 USB 같은것도 없고....
혹시나 칩셋 업그레이드를 통한 USB부팅 지원을 가능하게 할 수 는 없을까...
근데 웃긴게 비슷한 시도를 하며 칩셋 구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결과물은 죄다 좌절과 포기...
그리고 저도 포기 -_-;;;
개고생 해가며 구축해놓은 만능부팅 외장하드는 부팅시 인식도 안되고 SATA 방식이라 이식도 안되고...
IDE 하드가 없어 일단 사진백업용 외장하드를 뜯어내 무조건 이식!!
그리고 급한대로 손에 잡히는 윈도우8 시디............... 는 일단 던져버리고 윈도우7 시디 삽입!!!
부팅이 되고!!!
윈도우가 깔리고!!!!!!
그리고 약 20여분의 시간이 지난 후!!!!
우리집은 인터넷도 안되고! 이 노트북은 무선랜도 안되고!!
드라이버 지원 안되는 운영체제를 올린 노트북 따위는 그냥 쓰레기 일 뿐이고 ㅜ.ㅜ
그렇게 좌절하고 있는 와중에 용사님네서 구워왔던 OSX DVD 아래에... 윈도우 XP 시디가 겹쳐져 있던걸 와이프가 발견합니다.
"이거 윈도우 XP 아냐?"
T G I ! ! Thanks God, It's wIndows XP CD.
설치를 합니다...
설치가 안되네요...... 윈도우7에 XP 를 깔려는 짓을 하고 있다는 점을 망각.......
노트북을 뒤집고...
다시 개복을 하고
하드를 적출해서
외장하드 케이스에 넣어 데탑에 연결하고
파티션 날리고
포맷하고
활성화시키고
다시 돌입!!!!!!
XP가 깔립니다!!!!!
순조롭게... CD 돌아가는 굉음과 함께.. 하드 벅벅대는 소리와 팬 소음이 어우러져......
와이프님이 시끄러워서 잠이 안오니 작은방 가서 하던가 내일하라고 소리를 빽 지르고 취침모드 들어갑니다.
와이프 취침 = 테더링 ON
저희 와이프는 생체시계가 상당히 셋팅이 잘 되서 칼기상 , 칼출근 , 칼퇴근 , 칼취침을 늘 시전하죠
어쨋든...
배터리도 다 죽은 XP 설치중인 노트북의 전원을 뺄 수 는 없는 노릇이고 -_-;;;
재부팅 되기만 손꼽아 기다리다가 재빨리 작은방으로 넘어왔습니다.
참고로 저희집에는 큰방과 작은방 및 화장실 외에는 작은 부엌 말고 공간이 없습니다 -_-;;
재부팅을 하고...
윈도우 CD를 다시 넣으라길래 넣어주고 인고의 시간을 보내다가 보니
윈도우가 다 깔려있어요
게다가 해상도도 조절되고 소리도 나네요
XP 드라이버 받고 잇었는데 -_-;;;
친구에게 연락을 합니다......
백 "윈도우는 깔린다!! 느 부모님 고스톱 머신으로 변신시켜주마!!!"
친 "오 굿!"
백 "USB무선랜 한개 사놔라... 이거 인터넷 할람 그 방법 밖에 없다"
친 "접수!"
백 "내일 아침에 출근하며 들러라"
친" 콜"
뿌듯한 마음이 약 3.1415초 정도 들다가 문득 이런 생각 들더라구요
"오늘도 삽질이구나.... 이럴 시간에 공부나 할걸......"
그러면서 급 허무해 졌어요 -ㅂ-
그리고 지금.... 그냥 보내기 아쉬워 -_- 우분투 DVD를 쑤셔넣고 있는 중입니다......
이 취미도 이제 버려야 할라나봐요 -_-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_- 출토되는 유물 가지고 노는건 재미있군요
우분투만 깔고 자야겠어요.....
맥분투 깔고 싶은데 USB라서 좌절....
맥분투정도 비주얼이면 뽀대는 먹어줄텐데 말이죠
이상 백군의 주말 삽질기 였습니다.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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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주부용사
03.18 08:31
냐가 이이피 타임꺼 usb무선렌 주지않았나? -
묵연비
03.18 13:00
usb 부팅 지원이 안되는 유물들은 EasyBCD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usb 부팅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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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렇게 보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저도 포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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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세어 보니..
우리 집에도 아이들용 데탑이 두 대, 제 데탑이 한 대.
노트북은 XNote 넷북 한 대가 계륵의 처지로 굴러다니고..
사무실에서 폐기되는 거 줏어다 손질해서 부활시킨
인텔 센트리노칩의 센스 X10 se 하나, 센스 Q20 두개.. 총 세 대가 있군요.
물론 조금씩 결함도 있어서 나는 잘 써도 남을 주기엔 뭐한 그런 거 있잖아요..ㅠ
어딘가 쓸 데가 있겠지 하고 손을 봐 놓았는데..별로 쓸 일이 없어요.
거기다 중국산 패드 7인치 하나, 무적칩 꽂힌 갤탭 10.1 하나,
스마트 폰이 식구마다 한 대씩 네 대..
정신이 없군요..
아들 셋 키우다보니 집이 PC방이예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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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주부용사
03.18 18:13
q20저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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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드릴께요. ^^
q20 본체(odd 없음), 아답터, pcmcia방식 무선랜카드 장착(54Mbps)
챙겨다 놓을테니 아무때나 가지러 오세요.
강남역 1번출구에서 가까운 건물입니다.^^
(배터리는 오래 못가니 감안하세요.ㅎ)
전 집에서 무선랜 잡아서 전원 연결해서 인터넷 검색용으로 썼어요.
나름 슬림한 사이즈에 1024 x 768해상도 나오니까 쓸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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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주부용사
03.18 20:49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갑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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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9 01:40
그냥 드립니다가 이런 곳에서. ㄷㄷㄷ
저는 요즘 그런것들이 제 소유가 돼지않는이상은 허무함만 느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