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약사와 약 판매 하시는 분....누가 일을 더 잘할까....약사가 필요한가....
2010.03.23 13:21
모 병원 앞에 있는 제법 큰 약국에 가서, 늘 그 약국에서 사먹던 비타민제와 파스를 달라고, 가운을 입고 있는 여자 약사분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제품명을 몇번 반복적으로 알려주니...없다고 당당히 말씀을.... 여기서 1년이상 사먹고 있다고 하니, 멀리 있던 가운을 입지않은 판매자분에게 물어 봅니다. 판매자분이 저기 뒤에 있다고 하니....
엉뚱한 약을 가지고 옵니다. 제약사 이름과 제품명, 비타민제라고 까지 말해줘도 못 찾고, 결국 판매자분이 가져다 줍니다. 또, XXX파스 달라고 했더니 자기는 잘 모른다면서.....약품을 정리하시는 청년분이 가져다 주시더군요.
월급 약사 같았지만......제가 사업자 입장이라면 약사에게 주는 월급이 참 아까울 것 같습니다.....
오늘 또 느낀것이지만, 처방전은 적힌대로 약 배분해 주고, 일반약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 주고, (약빨 같은것에는 관심 없이) 약사에게 이익 많이 나는 약만 추천해주는 약사는 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제대로 일하시는 약사분을 만나보지 못해서, 열심히 일하시는 약사분들에게는 죄송한 글 입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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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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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대형 약국의 가운 입으신 분은 얼굴 약사 아닌가요
판매 및 제조는 다른 분들이 하죠 ;; 저두 약국 알바할때 에푸킬러 모기향 판매 전문이였습니다 ㅋㅋ
약들어오면 정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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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3.23 14:08
알바 약사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 이구요..
일반 약국의 약사들이 저지를 수 있는 에러(약을 잘 못 준다든지 뭐 그런 판단 미스의 human error)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적인 기계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죠..
점점 일반 약국의 약사가 필요치 않게 되는 상황이 올 것 같기에.. 약사가 그렇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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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3.23 15:35
사실 그런 건 약사가 할 일이 아니랍니다. 한국은 아직 의약분업이 제대로 안 되어서 의약사 수입보전 차원에서 일반약도 약국에서 팔고 상품명 처방도 하고 그러죠. 의료도 선진국이 되면 지금의 약국은 다 없어지고 약사의 역할도 전문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일본식으로 가면 전망이 어둡구, 미국식으로 가면 약사 수요가 훨씬 더 필요하게 됩니다.
6년 제와 각 대학의 약대 유치경쟁을 보면 미래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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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서버 상태를 엑셀로 잘 편집해서 정리할 줄 아는 알바가 한명 있다고, 서버 관리자가 필요없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뭐... 실제로 그렇게 운영하는 서비스들도 있긴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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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03.23 17:52
제가 하고 싶은 말은....약사 이외의 사람이 약을 팔면 불법 아닌가요?
그래서, 박카스, 까스활명수, 파로돈탁스, 비타민제 같은것도 약이기 때문에 약국에서만 팔 수 있구요......
그런데, 불법이 없으면 약국운영이 안되고, 약국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약사는 법 때문에 폼으로 있어야 되고...... 말이 안되는 상황잊 않나요? 이런상황인데도 비교적 안전성이 많이 확보된 약도 약국외에서 팔면 안되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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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X
03.23 22:10
무조건 이쁘면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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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03.23 23:53
약사의 전문성이 ... 발휘되는 곳은... 약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문성이 어디선가는 발휘 되고 있겠지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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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마녀
03.24 01:07
약국에서 알바한 사람들의 얘기 들어보면 조제도 다 합니다..
그냥 개인병원 밑에 있는 약국 있죠?
처방전이 거기서 다 거기라서... 알바들도 막 조제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 두명이나 봤거든요;;;;
조제비가 왜 들어가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생각해서 처방해주는 사람은 의사이고 약사(또는 알바)가 봉투에 담아주기만 하는데...
옛날처럼 생각해서 약사가 약을 조제했다면 모를까요.
제약회사의 약사들 빼고 약국의 약사들은 약사들로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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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24 01:23
보통의 경우 가벼운 질환은 병원에 가지 않고 약국에서 약을 지어 먹기도 하는데요.
약국마다 조제내용이 조금씩 다르다보니 효능도 차이가 있더라구요.
전 왠만큼 심하지 않으면 약을 쓰는 걸 원하지 않기에 버티다가 병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부모님의 경우엔 약에 의존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저더러 약을 지어오라고 시킬 대 보면 약국을 지정해 주시더라구요.
가까운 곳의 XX 약국보다는 한블럭 떨어진 ZZ 약국에서 지어 오라는 식으로...
약을 조금 더 독하게 조제하는 듯 싶은데... 부모님이 원하시니 어쩔 수 없이 그곳으로 가곤 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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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4 11:50
사실 의사도 폭탄이 많습니다만.. 그냥 약국에서 약 지어먹는건.. 마루타.. 되는 것이죠. ㄷㄷㄷ
밥그릇 얘기는 어디나 위험합니다. ㄷㄷㄷ
약국에 있는 약사는.. 법이 정해놓았으니 있는 겁니다. 사실 처방전에 적힌 약 잘 찾아서 파는게 일이라면.. 아무나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걸 책임지라고 하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무지한 사람에게 그걸 실수했다고 책임을 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시험봐서 합격한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은 가능하죠. 즉 아무리 잘해도.. 약사가 아닌 사람에게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답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약사가 아닌 사람이 고객에게 약을 건네줘도 안되고요. 그 잘하는 분이 약을 찾아다 약사에게 주면 약사가 고객에게 약을 줘야 정상이죠.
이 필요없는 절차가 왜 필요하냐.. 예를 들어 카페인과 같이 섭취하면 안되는 약이 있다고 합시다. 약을 사서는.. 박카스 하나도 주세요. 할때.. 안됩니다. 그 약은 박카스와 드시면 안되니 물로 드세요.. 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만큼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그 전문지식을 필요할때 착착 꺼내서 적용할 수 있는 사람만이 약을 고객에게 건네줄 자격이 있다는 것이죠. 필요없는건 대부분의 경우이지만 수천명에 한명이라도 이런 경우가 있다면 필요하기 때문에 그리 정해져 있는 겁니다.
마찬가지 얘기가.. 병원에 가면 피 잘 뽑고 주사 잘 놓는 사람은 당연 간호사입니다. 의사가 아닙니다. 의사도 다 배우지만.. 정말 밥먹고 그것만 몇년씩 한 사람이 더 잘하기 쉽습니다. 그럼.. 의사 저거 필요없다 ? 아닙니다.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함부로 던져둘 수가 없어서.. 약은 약사가 팔아야 한다.. 라고 정해둔 겁니다. 약사가 이뻐서다.. 라고 주장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 그거 정할때 영부인이 약사출신이었다고 하죠. 그래서 우리나라 건강보험 제도가 약국에 압도적으로 돈을 몰아주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의사가 진료해서 처방전 주면서 받는 돈보다, 그 처방전대로 약 찾아서 파는데 받는 조제료가 훨씬 더 많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어느쪽이 더 전문지식을 많이 필요로 하는지는 자명하지만.. 뭐 건강보험 만든 분들께는 그게 상식이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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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플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수많은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충분한 내용입니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