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저는 알러지가 좀 심하게 있습니다.

정확히 뭐가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개나 고양이 등와의 접촉이 있으면 

굉장히 심한 알러지가 찾아옵니다.


어릴 때는 기관지가 부어서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여러번있지요...


그래서 일단 개를 보면 저는 무섭습니다.

덩치 큰 개가 으르렁 거려도 물리는 게 겁나는게 아니라, 알러지 오는게 겁나는 거죠...


조금전 퇴근해서 집에오는 데, 엘리베이터에서 개를 데리고 타신 분과 같이 탔습니다.

저는 이 아파트 입주하면서 부터 살고 있는데,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나 봅니다.

음식물 쓰레기 바구니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파트 주민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목줄이 없긴했지만, 으르렁 거리니 안아 올리기는 하더군요...일단 안긴 상태에서도

계속 으르렁 거립니다.  그 양반에 대처에는 불만 없습니다.  개 안아 올리고, 개가 저를

보지 못하도록 돌아서기도 했고...하지만 뭐 으르렁 거리면서 움찔움찔하면서 뛰어내릴

기세이긴 했습니다만.  

물리는 건 겁이 안납니다만, 알러지가 겁이 나더군요...숨도 참아가며... 가장 먼 대각선 

구석쪽으로 자리를 잡고 서 있었습니다.  상황이 어찌될지 모르니 개쪽으로 바라보며 서 

있었고요....엘리베이터 내리면서 참았던 숨을 내뿜습니다.


"하아아아아......"


그러면서 문을 열려고 하는데 뒤에서 들리는 카랑카랑한 목소리...


"아저씨 왜그러는데요?"


덥고 알러지 걱정도 되고 해서 그 소리를 당장 인지는 못했습니다만...

문을 닫고 들어오면서 그제서야 그 소리를 들었다는 게 인식이 되더군요...

인식을 했다면, 알러지니 뭐니 설명이라도 했겠지만 이미 늦은 일이고...

뭐 어쨋든 뭔가 기분나쁘게 쳐다봤다고 생각하거나, 내리면서 내 뱉은 한숨이 

뭔가 시비를 건다고 생각했을라나? 하는 생각도 조금 들기는 했습니다.


뭐....앞으로 한번씩 엘리베이터 같이 타면 고생 좀 하겠군....

이런 저주받은 몸뚱아리로 사는 건 힘들다.....싶은 생각이 들다가..


문득 든 생각이.....밤 10시가 넘어서 덩치 크고 험상궂은 남자와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저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먼저 시비를 걸어오는 성격이면......제 집 호수도

아는데 앞으로 피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보다 위층인데, 내려오다가

제 꼬맹이 딸이라도 탔는데, 시비를 걸고도 남을 성격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과한 걱정으로 신경을 쓰는 건지.......하.......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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