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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음악을 듣고 행복한 기분이 들기 이전에 김동완 영감님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그리고 9RA청이 떠오른다면 그 분은 대한민국의 건강한 정상적인 성인입니다.^^


이 곡을 작곡하고 연주한 Frank Mills를 뉴에이지 음악가라고 하는 것은 여러모로 실례입니다. 음악 장르에 뉴에이지라는 개념이 잡히기 시작한 1980년대 이전부터 활동해온 음악가를 뉴에이지라고 매도하는 기독교 근본주의를 내세우는 분들도 실례된 일을 하는 것이며, 역시 뉴에이지의 개념이 없던 시절에 활동해온 분을 뉴에이지에 끼워 맞추려고 하는 사람들도 실례된 일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음악은, 그리고 Frank Mills의 많은 곡들은 일명 뉴에이지 음악의 특성을 띱니다. 피아노와 전자악기의 결합, 자연의 소리를 음악으로 재현하려는 노력, 파괴적이지 않은 선율이 그런데, 사실 뉴에이지 음악가라고 불리는 많은 사람들은 이 단어를 매우 혐오합니다. 뉴에이지라는 것이 사실 일반적인 일신교(특히 기독교)와 충돌하기 때문인데, 정작 뉴에이지 음악가라고 불리는 사람 가운데 많은 수가 정작 자신의 삶은 뉴에이지의 사상이 아니기에 이들의 음악을 뉴에이지로 부르는 것은 NG에 가깝습니다. 우리나라 보수 기독교계에서 심심하면 매도(?)하는 Steve Barakatt은 정작 본인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입니다. 클래식에서 재즈가 나오고 재즈가 퓨전 재즈로 바뀌는 시대에 따른 변화가 있듯이 이런 음악도 클래식에서 떨어져 나온, 더 가벼운 클래식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하여간, 이런 인체에 무해한(?) 음악은 다큐멘터리나 예능, 기타 행사의 단골이 되는 법입니다. Steve Barakatt같은 경우는 구 KTX 종착역 안내 음악(Dreamers)와 현재의 KTX 역 도착 안내 음악(California Vibes)까지 다양한 BGM으로 쓰이고 있으며, 그밖에도 Flying, The Whistler's Song, Rainbow Bridge같은 곡은 여러 방송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의 원조를 따지면 바로 Frank Mills를 꼽아야 할 것입니다. 역시 기상청의 아이콘격이자 Frank Mills의 대표 가운데 대표곡인 Music Box Dancer, 밝고 빠른 행사에서 심심하면 틀어주는 Spanish Coffee(참고로 이 커피는 깔루아 + 커피 + 휘핑크림의 조합입니다.), 교양프로의 단골인 Peter Piper같은 곡은 들어보면 다들 '제목은 모르겠는데 하여간 많이 들어봤음'이라고 답할 곡들입니다.


지금이야 교양과 예능프로를 잡고 있는 것은 '사투리 쓰는 괴물을 기르는 옆나라의 마법 쓰는 초딩'입니다만, 그 전에 20세기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Frank Mills의 곡이 밝고 아름다운 것들의 대표였습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X한 일기예보만 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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