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필리피노와의 대화
2010.03.26 09:58
낭구선생님이 따라오시지 못한 필리핀 여행에서의 일화입니다.
참, 두고간 것이 아니라, 본인이 못따라오신 것이므로 저를 지탄하시지는 마시길...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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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수영장에서 홀로 수영을 하면서 느긋히 오후의 여유를 잠시 만끽하고 있는데,
청소를 하던 관리인이 내게 일본인이냐고 묻더군요.
제가 외국나가면 거의 99%의 확률로 일본인으로 보는데, 수상한(?) 장소에선 이리저리 둘러대기 딱 좋기도 하지만...
왜냐고 물으니, 한국인에 대해 상당히 않좋은 감정을 갖고있는지 꽤 흉을 보더군요.
그래서 정색을 하고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대략 이런 얘기를 해줬습니다.
우리 한국인은 필리핀을 사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당신네들이 한국전쟁때 우리를 도와 싸운 전우이고, 그때 희생되거나 행불된 450여명 한명 한명을 잊지않기위해,
필리핀 참전 용사의 탑을 세워 그 이름을 모두 기록해놨다.
또 매년 한국전쟁 기념일에 그때 참전한 참전용사들 중 생존자를 매년 돌아가며 초대해서,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당신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어떤 나라도 함께 싸운 연합군에게 이렇게 감사를 드리는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 밖에 없으며,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자기나라 독립을 위해 희생한 연합군 그 어느나라 누구에게도 단 한번의 감사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나 역시 필리핀의 환경, 음식, 그리고 친절하고 순박한 필리피노를 좋아하고, 또 감사를 보답하기위해
더 저렴한 베트남이 아닌 필리핀을 찾아온다.
당신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한국사람에게 감정을 갖고있다면,
또한 당신같은 사람이 많이 늘면 늘수록, 결국 한국사람은 점점 필리핀이 아닌 다른 나라로 가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돈과 행태를 손가락질 하기 전에,
제대로 쓸 수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당신네가 먼저 해야될 일이 아닌가?
뭐, 대략 이런 요지였습니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지, 꽤 충격을 받은 표정이더군요.
다시 묵묵히 한 사람은 청소를 계속하고, 저는 수영을 즐겼습니다.
한참 후 풀장을 떠나려는데, 다가와서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며 악수하고 헤어졌습니다.
정말 그의 생각이 변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처럼 한국 사람 욕은 덜하겠지요...
외국을 다니면, 한국사람 욕하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과거 우리가 일본 관광객들을 욕하듯이요...
그러나 일본사람들은 돈다발만 흔들어댔지, 상대방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은 하질 않았습니다만,
결국 세상은 그들의 돈에 홀릴 수 밖에 없게되었지요.
그게 꼭 나쁜 방법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우리에겐 우리의 방식대로 이렇게 한사람씩이라도 설득을 해서라도 인식 개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PS: 타 사이트에 얼마전 썼던 글입니다만, 어제 또 다시 느낀 바가 있어 여기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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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뱀발:
저는 한나라당 지지자는 아닙니다. 혈연과 지연, 그리고 복작한 관계로 얽힌 분의 지지자일 뿐입니다.
시골 어느 지역의 40% 인구비중을 차지하는 일족의 대표자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또한, 중간 강도의 보수적 성향을 지녔지만, 몇몇 부분에선 주변사람도 놀랄만큼의 진보적인 성향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제 사업과 관련되어 DJ정권, 노정권하에서 행해진 의료정책 시스템 왜곡으로 인해,
매년 눈에보이는 것만 1조4천억!!! 숨겨진 부분까지치면 2조에 육박하는 의료보험적자로 인해,
병들어가고 기형적으로 변해가는 병원 시스템,
거기에 착복당할 수 밖에 없는 일반 환자들,
그러나 환자를 등치고 불법을 저질러야만 생존 자체가 가증한 수가시스템,
더구나 점점 불법에 적응이되어 불법을 불법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고방식...
이로인해 해체되어가는 도덕심...
바로 이것처럼 몇 몇 것에 한정되어 전 정권에 대해 반대했지요.
(더구나 제 사업의 수익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더 심할 수 밖에 없겠지요)
지금 MB의 4대강 사업을 지탄하시는 분들 처럼요.
물론 그 정책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여기에 대해 토론을 하다보면 결국 격해지며 감정이 상하게 되고,
누군가는 KPUG를 떠나게 되어있습니다.
결국 '건설적인 토론'은 사실상 '이상주의'라는 것이죠.
구 KPUG 시절 그래서 떠난 분들이 꽤 있었죠.
제가 KPUG를 다시 찾아온 이유는 WEB 상에서도 어딘가 편히 쉴 수 있는 휴식처같은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맘에 들지 않는 글이라고 '패쑤~~~'한다면, 결국 KPUGer가 아닌 아웃사이더에 불과해 질 수 밖에 없죠.
그렇다면 도대체 여기가 다른 곳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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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03.26 10:03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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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배고파요;;; 아침이니까 당연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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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통배님과 정치견해가 같지 않지만,
통통배님의 생활모습과 kpug에서의 글은 좋아합니다.
견해가 다른 사람도 (너무 극단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안아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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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정치적인 성향이 틀리거나, 개인간 호불호가 갈리는 분의 글에는 댓글을 자제 하는편입니다.
제 글이나, 댓글에 그 분들 역시 관심이 없으시다 해도, 무덤덤한 편이구요.
100% 라는거... 제가 보기엔 어려울거 같구요.
전 51% 만 되어도 매우 만족하는 회색분자(?) 입니다.
그런데... 같잖게 49% 라는 수치가 되면 거부를 강하게 합니다.
51과 49의 차이는 단 2에 불과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50은 꽤나 중요한 기준치가 됩니다.
전 케이퍽에 계신 거의 모든 분들을 사랑합니다.
나랑 혹 다르더라도...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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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6 10:18
그런데 왜 이렇게 추천에 짜실까요 ? ( '')
의료체계의 왜곡은 사실 지탄받을 일이죠. 아직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만한 의료체계를 갖춘 곳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_-;;) 실제로 DJ정권과 노정권 (인간도 아닌 태우 얘기는 당연 아니죠)때 잘못한 일도 제법 있습니다. 노무현씨는 그런 일이 있을때 실제로 사과를 하고 고치려고 노력한 일은 높이 사 줘야 하지만. 사실 잘못한 일이 무진장 많지만 그나마 제일 대통령에 가까웠던 분이 노무현씨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사실 도둑놈이라고 보는게 더 타당할 겁니다. 물론 날강도거나 살인마였던 전임자보다 낫다 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만 노무현정권도 제가 볼때는 친일/군사정권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군사정권과 친일파의 진정한 청산이 아직도 제대로 시작도 안되었다는 겁니다. 친일인명사전의 편찬이 이루어진 것이 한 진보이긴 합니다만. 대통령 혼자서 뭘 할 수 있겠냐.. 아닙니다. 대통령은 뒤에서 지지하는 국민이 있기때문에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지 않았거나 못했다는 얘기는 국민을 졸로 보았거나, 본인이 뜻이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그 정권 내부에 친일파/군사정권 부역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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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간 노무현', '바보 노무현'을 매우 좋아 하는 사람입니다.
잘잘못에 대해 이야기 하시면, 기분 나쁠일도 없거니와 서로 싸울일도 없지요.
제가 그 분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해서 그분의 모든것이나 모든 정책 같은것에 동조하는것은 아니구요.
다만 제가 싫어 하는 부분은... 덮어 놓고 '좌파, 빨갱이' 운운 하거나...
현재의 한명숙 전 총리의 경우같은 떡검 등의 행태 때문에 돌아가신 일이 너무나 아쉬울 뿐입니다.
사실은 제 처갓집쪽이 본가도 경남이지만, 어르신들부터 조금 젊다 싶으신분들이 '골수 현정권 지지파' 입니다.
뭐 대놓고 봉하마을 다니는 저 보고도 뭐라 하시고, 노사모 회원인걸 아시면서도 '노무현 XX'' ' qldtls 노무현' 등의 원색적인 욕조차 하십니다.
전 그래서 처갓집 식구들과 어떠한 '색'을 띠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안보고 살수 없잖아요? 가족인데...
케이퍽도 마찬가지... 안하고 안보면되고... 정치 이야기 말고도 서로 아옹다옹하면서 '사람 사는곳' 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 사는 곳...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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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6 12:33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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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3.26 10:31
여보~ 어제 결제 좀 됐나벼.
글이 노곤노곤한게........ㅎㅎ
맘에 들지 않는 글이라고 '패쑤~~~'라는 걸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읽고 공감하거나 비공감하거나 하겠지만, 논쟁이 될 수 있는 사람들만 글을 패쑤~~~하면 되잖아요.
통통배님을 싫어하는(?) 일부를 생각하지 마시고, 통통배님을 좋아하는 KPUG의 나머지 다수를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