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000이 주는 의미.
2013.11.15 02:11
어제 날짜로 딸에게 쓰는 편지가 천통이 되었습니다.
오늘 편지를 쓰면서 1001이라는 숫자를 보게 되었죠.
사실 일기 쓰듯 쓰는 거고, 딸아이는 아빠가 쓰는 편지를 읽지도 않습니다만...
저로써는 매일 딸에게 편지를 쓰는 짧은 시간이 다른 생각하지 않고 딸에게 집중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아빠가 오늘 하루 어떤 일을 했는지, 딸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걱정을 하게 되는지, 어떤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는지...
어쩌면 딸에게 편지를 쓴다는 건 저 스스로에게 제 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기회를 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짜증이 나는 날도 있지만, 편지를 쓰다보면 그런 감정도 누그러지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원래는 천번째 편지를 쓴 기념으로 그동안의 편지를 모아서 소량 인쇄로 책을 만들어볼까 생각했었거든요.
요즘 일이 좀 두서없이 바쁘다 보니 짬을 내기 어렵네요.
그냥 천천히 준비해서 연말쯤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처음 편지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별 생각없었는데...
1,000이라는 숫자를 보니 뭔지 모를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이 편지를 언제 끝맺음할지 모르겠지만...
그 때까지는 이렇게 차곡차곡 숫자를 늘려갈 생각입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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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주부용사
11.1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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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쓰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아이에게 선물을 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저 스스로 아이를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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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1.15 08:38
천통이라니~ 정말 대단하세요.
그 사랑을 받아, 따님은 정말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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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제 극강의 중딩이 되어 무지 말 안듣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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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
11.15 09:32
중동권에서는 1000이라는 숫자는 곧 "최대", "끝없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옛날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런 문화가 좀 남아있어서 정말 말로 표현 못할만큼 고맙다는 표현을 "천개의 고마움"이란 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란 이야기이지만 "천일
야화"도 실제 천 하루나 천 한가지의 이야기가 아닌 "끝없는 밤의 이야기"라는 뜻이고요.
찬이란 숫자는 어찌보면 단순한 상징이지만, 실제로 천 통의 편지를 넘기셨다니 정말 끝없는 편지가 되실지도 모르겠네요.^^ 쓰시는 손은 힘드실지 모르지만 -
아...
중동권에서는 그런 의미를 갖는군요.
멋진 해석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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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아주 감동적인 선물을 하시는것 같습니다...저도 나중에...아이를위해 아이에게 편지라는걸 써보고 싶네요^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