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음악추천] N.EX.T - The Power

2013.12.12 23:21

iris 조회:967


오늘이 무슨 날인지 기억하시는지요? 그냥 뉴비도 아니고 그냥 커뮤니티 하나를 깨러 온 무뢰한이 깽판을 친 기분 더러운 날 아니냐구요? 사실 그 말도 맞긴 맞는데 역사를 한 번 떠올려 보십시오. 오늘은 12월 12일. 쉽게 쓰면 12.12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12.12 군사 쿠데타, 통칭 12.12 사태가 벌어진 날입니다.


12.12 군사 쿠데타가 뭔지 모르는 10대분이라면 일단 저는 좀 한숨좀 쉬고... 일단 아래 링크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전두환이라는 군인이 자기 상급자를 멋대로 체포하고 자기가 군권을 쥔 쿠데타 사건입니다. 이걸로 대머리표 전두환은 오공제약 사장 자리를 예약해 놓습니다. 그 이후 5월까지 서울의 봄이라는 민주화 운동이 있었고, 그것의 마지막을 찍은 것이 5.18 민주화 항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5.18은 전대머리가 미리 찍어 놓은 희생양이었으며, 확실한 자신감을 얻은 것은 5월 15일의 서울역 회군 사건입니다. 참고로 이 서울역 회군으로 대학생들의 민주화 시위 열기가 식어버렸고(참고로 시위를 포기하고 회군을 결정한 가장 윗선이 지금 새누리당에서 애국국회의원인양 떠들어대는 심재철이라는 넘입니다. 그리고 이걸 반대한 사람이 이해찬과 신계륜입니다.), 며칠 뒤 광주의 비극이 벌어집니다.


http://ko.wikipedia.org/wiki/12%C2%B712_%EA%B5%B0%EC%82%AC_%EB%B0%98%EB%9E%80


The Power는 N.EX.T 사상 가장 많이 돈을 쳐발랐다는 4집, 그것도 라젠카 OST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그  4집의 타이틀곡도 아닌 넘입니다. 주력곡이 아니기에 보통은 그냥 라젠카의 악역인 모노스타 장군의 테마곡 정도로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곡은 N.EX.T 4집 가운데 가장 정치적인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애니메이션의 특정 캐릭터의 테마곡이 아닌 바로 '전두환' 그 자체를 모티브로 만든 곡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뮤직비디오에서 광주항쟁 당시의 영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서 전두환이라는 역사의 반란자가 12.12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에 어떠한 심정이었을지 대입해보면 재미있습니다. 힘과 권력, 폭력을 추구하는 강자의 심리와 논리, 그리고 쿠데타라는 무력 행위를 벌이면 되돌릴 수 없다는 나름대로의 비장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결과는 개인에게는 영예와 돈(아들들의 부가 자신들만의 능력이었다고 믿는 분은 없겠죠?)이었지만 그 영예와 돈은 광주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피로 사들인 것에 불과합니다. 권력을 자기의 이익과 명예만을 위해 쓰려는 인간은 남의 처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한겨울에 물대포를 태연히 쏘고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에는 숨고 외국에 놀러나 다니며 자기와 자기 아버지에게 뭐라고 하면 죽일듯이 달려드는 영애님의 세상처럼 말입니다.


추신: 다음 음악 추천은 역시 N.EX.T의 곡 가운데 가장 돈을 안쓴 5집에서 역시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곡 하나를 올릴 예정입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8670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0627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6956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3668
29813 커피 원두 바꾸었습니다. [8] update 아람이아빠 11.09 52
29812 토요일 아침 5시에 눈이 떠지다니... [8] Electra 11.08 56
29811 대만이 온다.. 라는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 왕초보 11.05 78
29810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19] 왕초보 10.28 205
29809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13] 해색주 10.20 212
29808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380
29807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195
29806 강아지 추석빔...2 [11] file 아람이아빠 10.02 215
29805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245
29804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271
29803 집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 해색주 09.18 349
29802 테레비를 샀습니다 [17] file 바보준용군 09.11 813
29801 체력이 마이너스이구만요. [8] 해색주 09.08 361
29800 영포티는 모르겠고 [9] file 바보준용군 09.06 883
29799 영포티라고 아시나요? [11] 해색주 08.31 519
29798 그 동안 만든 것들 [8] file 아람이아빠 08.31 334
29797 kpop demon hunters [11] 왕초보 08.28 822
29796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612
29795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459
29794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5] 왕초보 08.15 490

오늘:
1,180
어제:
12,132
전체:
18,027,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