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하이 보다가.. 결국 포기했네요.
2014.02.15 04:50
리걸하이가 워낙 유명해서, 그냥 웃으면서 보려고 시작해봤습니다. 몇편 보다가 결국 지쳐서 포기했네요.
간단한 시놉시스는, 돈만 밝히는 나쁘고 똑똑한 선임 변호사, 그 옆에 초짜지만 정의와 사랑이 있는 멍청한 부하 변호사가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뭐 한국이나 일본의 드라마들이 그렇듯이, 선임 변호사도 의외로 생각이 깊죠. ㅎㅎ
보다가 지친 이유는, 일단 부하 변호사가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핵심인데 너무 멍청합니다. 사회경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는 행동이 거의 무슨 영구 수준입니다. 게다가 정의와 감동을 부르짖는건 좋은데, 고객에게 손해를 끼칠게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의를 굽히진 않지만 자기 돈은 결국 다 챙깁니다. 멍청하고 말만 많지만 결국 거짓으로 영업해서 고객의 주머니를 비우는 사기꾼 수준인데, 사실 선임 변호사가 뒷감당 다 해주고 걔 월급까지 결국 다 챙겨줍니다. (심지어 매번 엄청 비싼 밥까지 얻어먹습니다.)
심지어 선임 변호사는 부하의 채무까지 무이자 장기 할부로 책임져줍니다. 하지만 부하 변호사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악덕 채무자 취급 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착한 사람인척 하고, 모든 나쁜 점은 선임 변호사에게 다 떠넘겨버리죠.
거기까진 꾹꾹 참고 코메디로 계속 보다가, 선임 변호사의 아버지가 나오면서 결국 포기... 유명했던 검사 출신으로 나오는데, 아들을 엄하게 다루고 말 잘하는 것처럼 나오지만, 앞뒤 안맞는 주장에 권위를 앞세워 남의 주장을 꺾어버리는 존재에 불과해요. 선임 변호사가 그렇게 삐뚤어지는게 너무 당연하죠. 아니 범죄자가 안된 것만으로 선임 변호사의 정신력은 엄청난 겁니다.
초등학생인 아들이 "산타클로스는 없다"라는 주장에 "없다는 근거를 대지 못하니 사과하라"라는 어처구니 없는 억지를 부려서 아버지라는 권위로 눌러버리죠. 얘가 그것때문에 숨어서 혼자 울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머리가 나쁘다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두번 죽입니다. 검사니깐 남들이 머리 숙이는거지, 다른 사람이 그러고 살면 아마 몰매맞았을 겁니다. 그걸 자기의 능력으로 착각하고, 아들까지 그걸로 눌러버리는 겁니다. 아.. 진짜 속이 울렁이더군요.
코미디 드라마에 너무 심각한 생각을 하는거 아닌가 했지만, 전체적으로 마치 하나의 미담인양, 정의인양 치장하는게 너무 거슬리더라구요. 쉽게 말해, 둘리의 고길동 분위기를 실사로 보는 느낌이예요. 온갖 문제만 일으키는 둘리에 비해 고길동이 적인양 취급하는 분위기 있잖아요.
내용 요약 : 사회정의로 포장하여 고객에게 손해를 끼치고 변호사 수임료는 전부 갈취하는 나쁘고 멍청한 초짜 변호사가, 자신의 빚까지 장기 무이자할부로 나눠서 주고 매달 월급까지 챙겨줬더니 악인으로 몰아붙히며 자기는 착한 사람인양 외부에 포장해서 보여주는 전형적인 법조인들의 일상과 삶의 모습...
억지주장과 권위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검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버지 검사를 등장시켜 그 효과를 100배 높여주어 효과 극대화...
교훈 : "네 정의를 위해서 고객을 갈취하지 마라. 네가 거기에서 제일 나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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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조금 있으면 정의사회구현(?)을 위해 외국 공문서를 조작하는 명문대출신 공무원과 그 뒷감당(이라고 멋지게 포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증거인멸)을 해주는 상사를 그리는 드라마가 당당히 나오는 세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저런 드라마가 나온다는건 사회가 그만큼 강자위주, 보수화가 된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