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저도 잠시...

2010.03.29 02:17

꿈동파 조회:875 추천:3

가급적 이 사안에 대해 글을 안쓰려고 했던 이유가, 사실 fact에 대해 명확히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뭐라 하기가 어려웠고 더 게시판이 우울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는데, 요 밑에 글을 보니 이젠 끝까지 가야되나보다 싶어 이 글을 끝으로 잠시 저도 쉬렵니다. 유령회원이 쉬어봐야 어차피 표도 안나지만요. :)


제가 공지글을 읽고 든 생각은, 운영진이 최대한 주인공되신 분의 인격을 존중하려고 했고, 그분의 kpug에서의 지난 아름다운 시간과 추억을 상처와 모욕으로 남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사실관계를 모르니 누가 잘못했는지 확신은 못하지만, 그간의 제가 보았던 구kpug에서의 정황, 3자 입장에서의 운영진이 확보한 fact들, 주인공되신 분을 비교적 잘 아는 분들의 확고한 자세를 볼 때 대충 뭐가 문제였고 어떤 점에서 대립이 있는지 짐작만 갑니다.


아마 이런 상황에서 보통 사람이라면 조용히 운영진의 의견을 수용하고 사과하는게 맞을 것 같긴 한데, 그분께서 도저히 타협안을 안 받아들이려 하시니 이러면 운영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극단의 결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소위 말해 막장이라고도 할 수 있고, 인격이든, 추억이든 다 던져버리고 가지고 있는 모든 것 다 꺼내어서 상대방을 벌거숭이로 만드는 거죠. 이러면 누가 이득을 볼까요? 아무도 이득 볼 사람 없을 것입니다.


약간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서...


처음 Kpug을 접하고 참 독특한 커뮤니티라고 느꼈던 이유중의 하나는 고인이 되신 호열씨의 게시판이 따로 있었고, 둘째로는 현이사랑이라는 게시판이 있었던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커뮤니티에 있고 수많은 사람이 가입과 탈퇴와 잠수를 오가는 곳에서 이젠 더이상 돌아오지 못하고, 더이상 읽지도 못하며, 댓글도 달지 못하는 어떤 한 사람을 꾸준히 추모하고 기억한다는 것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숭고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잘 알지도 못하는 어떤 분의 딸이 중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꾸준히 십시일반 성금을 하여 몇년동안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었다는 것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이런 점 때문에 kpug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하고, 비록 최신 기기 동향도 없고, 그다지 전자기기에 대한 유익한 정보도 타 사이트에 비해 적은 이곳을 더 자주 찾고 마음이 더 가게 되며 다른 곳에서는 거의 글을 쓰지도 않지만 이곳에서만 글을 쓰는지 모릅니다.

잘은 몰라도 다른 분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때문인지 커뮤니티내에 신뢰도 깊이 자라갔던가 봅니다. 동업이 이루어지고 그냥 드립니다 같은 게시판도 활성화 되어 있었던 것을 보면요. 그런데 믿음이란건 정적이라보다는 동적인 것 같습니다. 꾸준한 신뢰의 오고감이 있어야  믿음이 성숙하게 돠는데, 언젠가부터 신뢰의 어느 한 채널에서 문제가 생겼고 결과적으로 그 믿음에 균열이 생겼으며, 그것을 지탱해주던 기둥마저 그분과 다른 분들사이에 완전히 무너져버렸습니다.  100이 가면 100만큼의 어떠한 기대를 하게 되는데 그게 90이 되었는지 10이 되었는지 알지 못하나, 여하튼 100을 기대했지만 그 기대값과는 너무 다른 것을 보게 된 듯하고, 상대방은 100을 주었다고 강변하시지만, 정작 수많은 당사자는 100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누가 잘못한 걸까요?


글이 길어지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끝장을 바라시는 분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억울함을 강변하기보다, 지난 시간 따님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었는지... 건강해진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더욱 감사한 추억 아닌가요? 사실상 지금까지는 상대편에서 일방적으로 사랑이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이제 끝장을 바라시면 즐거웠던 시간, 감사한 기억들, 추억도 전부 끝장이 나게 되는데... 정말 이런 결과를 바라시는 건 아니겠죠...


전 이만 한동안 쉴께요. 절은 아닌데 그렇다고 중도 아니고 제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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