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죽은 대장의 편지

2010.03.29 17:38

영진 조회:871 추천:1

 


누가 대답하련가, 우리에게 솔직한 몇마디 해 줄텐가
'검은 관에 갇힌 해병들이 불쌍하다
연필은 부러지고 춥고 어둡다'
콜레스니코프 대장은 우리에게 메모 남겼네

 

우리에겐 추운 2-3일만 남아있다
3개의 기관이 터졌고 3개는 아직도 타고 있네
구원은 있을 수 없는 걸 안다, 하지만 당신 기다림을 믿는다면
내 가슴속의 편지 한장 찾아보시오

 

이 임무에서 하늘로 오르기위해
'안녕히, 여보 우리는 승전행진에서 서로 안았었지
태양에 이르는 우리의 계단, 에스키모를 기억해주오'
콜레스니코프 대장은 아내에게 편지 남겼네

 

죽음의 쿠르스크, 폭발로 갈기갈기 찢기웠다
작별인사로 뜯어진 지느러미 조각 흘려 보냈네
흐린 물 위 갈매기와 배들이 지나네
잠수함은 땅위에서 잠들어 있지만 뭍은 머네...

 

이후 오랫동안 거짓말이 계속되었네

위원회가 죽음의 의미를 말할 수 있을까?

우리들중 누가 영웅이며 누가 거짓말장이겠는가?

콜레스니코프 대장은 우리에게 편지 남겼네
...

 

 

 

 

DDT, 까삐딴 콜레스니코프  200x 러시아 

 

 

 

갇힌 함에서 아내에게 미안함, 사랑, 그리고 키스를 남기고 죽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6] KPUG 2023.08.05 8024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0660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0895
29768 소소한 지름들 [1] 해색주 05.04 26
29767 펌/ 무거운 침묵 by 추미애 [1] file 맑은하늘 05.04 28
29766 시민들이 모여있네요. 조국 장관 이후.오랜만에 서초역 왔네요 [7] 맑은하늘 05.03 56
29765 비가 오네요. [2] 해색주 05.01 66
29764 손수건 만들기.. [10] file 아람이아빠 04.28 94
29763 추천 가전제품 (비데랑 정수기) [4] file minkim 04.19 292
29762 오랜만에 등산화 신고 천마산역 가는길이네요 [9] 맑은하늘 04.13 598
29761 10년 넘어서 노트북 바꿨습니다. [14] file matsal 04.12 616
29760 전 이 시국에 미싱.. 갤럭시탭 케이스 리폼.. [2] file 아람이아빠 04.11 561
29759 이 시국에 팜 =) [7] 왕초보 04.11 567
29758 윤석렬 대통령 파면 [11] 해색주 04.04 570
29757 Palm M505/M515 [7] 라이카 04.04 266
29756 현재 00시 27분 시민들과 안국역에 있네요 [10] file 맑은하늘 04.04 246
29755 희망은 있는걸까요 ? Hope... [18] 맑은하늘 04.03 279
29754 항상 집이 쵝오 라고 느끼는 이유가 [13] file 바보준용군 03.31 324
29753 털찐 강아지..새 옷 입고.. [9] file 아람이아빠 03.28 277
29752 경북 산불이 엄청나네요. [6] 왕초보 03.26 325
29751 연금 개혁에 말이 많군요. [6] 해색주 03.22 318
29750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군요. [17] 해색주 03.20 329
29749 하하하 제감자탕 뼉다구가 말입니다 [16] 바보준용군 03.20 297

오늘:
531
어제:
2,063
전체:
16,239,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