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가 장사인가.
2014.04.22 11:36
제 지인중에 재혼을 한분이 있습니다.
전처와의 사이에 딸이 하나 있습니다.
재혼한 부인과는 아들이 하나 있죠.
결혼은 여자 쪽에서 적극적이어서 하게 됐죠.
한 4년 됐나 봅니다.
한 일년가량 하는 일이 잘 안되서 가사에 도움을 못줬나봅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앞사발이 라고 하는 중기 트럭운전을 하게 됐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뭐 그냥 노가다 입니다.
새벽 4시에 나가서 오후 6시쯤 들어가면 파김치가 되죠.
40대 중반의 나이에 하루 13~4시간씩 운전하면 허리도 안좋아지고
서서히 운우지정에도 등한시 되고 그렇게 됩니다.
부인은 학원 강사여서 오후에 출근을 해서 밤 12시나 1시 정도쯤 들어오게 되고.
형님은 형님대로 힘들고 형수는 형수대로 서로 얼굴볼 시간이 없으니 서서히 불만이 쌓이고
게다가 이 형님 일해서 버는 돈은 1년간 공백기간에 만들어진 카드빚 갚는데 거의 다 들어가게 되고
남자는 걸을 힘만 있어도 아이를 만들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나이먹으면 여자가 더 잠자리를
원하게 된다고 하잖아요.
이 형님도 그 문제 때문에 꽤나 힘들었었나 봅니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6개월이랬던가요?
3년 지나면 정으로 사는거고 10년 넘으면 가족끼리 그러는거 아냐! 하면서 서로 소 닭보듯 하게 된다고...
돈문제 부부관계 문제 가정폭력(부인이 가해자) 등등의 이유로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됐습니다.
애도 있고 하니 당연 육아비니 위자료니 얘기가 오가게 되죠.
두번째 결혼마저 실패하게 되니 요즘 부쩍 힘들어 하더군요.
집보다 회사에 있는게 편하다면서 쉬는날도 없이 회사에서 삽니다.
저도 돌싱이지만 아이는 없는지라 그냥 서로 쿨하게 도장 찍고 돌아선 케이스여서
그런 골치는 썩어본 적이 없습니다.
너 없으면 못살아에서 너 때문에 못살아 라는 심정은 알지만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나 부정 같은건 모르죠.
전 박통덕에 여자가 귀해진데다 드라마 덕텍에 세상에 신데렐라를 꿈꾸는 분이 많아져서 요즘은
포기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 형님이 오히려 저보고 부럽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혼자서 전원생활 즐기고 있는 네가 속편해 보인다고.
참을성이 없어진건지 아님 세상이 너무 각박해져서 현실만 보고 살아서 정이 없어진건지 모르겠지만
결혼이란게 정말 가족이 되는 절차일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반지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갑이라는 말이 있죠.
그 수갑을 벗어던진지 어언 8년여 정도 되 가는것 같네요.
주변에서 안좋은 소식들만 연달아 들리니 새삼 가족이란걸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세월호 피해자분들도 그렇고 이혼땜에 속앓이 하는 지인도 그렇고 진짜 가족이란걸 가져야 행복한걸까.
무자식 상팔자란 말에, 부부는 전생에 원수고 자식은 빚쟁이라는 말에 온통 부정적인 말들만 떠오르네요.
정말 마음만으로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지금 남아 있을까 싶습니다.
TV 에서 나오는 남자들 처럼 안해준다고 헤어지는 커플들도 있다고 하니....
그냥 꿀꿀한 기분에 몇자 끄적여 봅니다.
어떻게 사는게 진정한 행복일까 싶어서.....
살 부대끼며 사는 데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전 추억들이 두사람을 묶어주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재결합의 경우 연애시간이 짧기도 하고
전과는 다르게 또다른 바라는 것들이 있어서
재결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들 하더라구요.
더군다나 애까지 있으면...
애둘 딸린 돌싱된 누나를 보며
하면 후회하고 안하면 더 후회한다는 말이
참 어렵기도 하고 그런가 보다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