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케이퍽 고문직을 떠났습니다.
2010.03.31 08:35
오늘 부로, 저도 케이퍽 고문직을 떠났습니다. 운영진에서 물러난 겁니다.
인류의 역사 이래로, 현재까지 최선의 제도는 인간들의 모임에서는, 민주주의입니다. 더구나 우리 세대는 그렇습니다.
민주의 가치는 그야말로 타는 목마름이었습니다.
권력은 무척 달콤합니다. 멀쩡하던 사람들이 왜 여의도 근처에만 가면, 청와대에만 가면, 달라지는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칼을 쓰면 언제나 쉽고 깔끔하고, 화끈합니다.
절차를 밟으면 언제나 귀찮고, 말이 많고, 느려집니다.
어느 쪽을 택하실지요....
다행히 저는 존재감이 별로 없는 존재라서, 사퇴를 해도 별 충격이 없으리라고 믿습니다.
분명, 박정희를, 전두환을, 이명박을 싫어하던 분들이,
그들의 화끈한 방식과 방법만은
선호하고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이 지구상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냥 추상적인 얘기입니다.
우리 세대(낡은 세대)는 그런 일에 엄청 목숨을 걸었었거든요.
지금의 젊은 세대는 분명 저희들보다는 그런 일에 좀 둔합니다.
자게에 빨리 많은 글들이 올라와서,
저의 이 글이 후다닥 뒤로 물러나기를 바랍니다.
모자란 사람이 고문직을 맡아서 죄송합니다. 모두들 고생하게 만들었습니다.
코멘트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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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희
03.3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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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냅시다
03.31 08:48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우리는 언제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정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원래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던 방향도,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옳다고 합리화를 한 다음에 결정을 합니다.
비상시국이다, 국가 위기 상황이다, 북한괴뢰 도당이 노리고 있다, 경제 위기다....
오해하지 맙시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이라는 수리적 개념이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면, 북한도 민주주의입니다.
딴나라당이 지배하는 국회도 민주주의입니다.
MB의 대한민국도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는 절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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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3.31 09:38
이 말씀은 드리겠습니다.
절차적 민주주의 최대한 지키려 했다는 이야기, 북한에 비유될 정도로, 일처리 하지 않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좋은 글로, 의견으로 알겠으며, 그동안 고생많으셨고, 앞으로도, 많은 정다운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 운영진, 맑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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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헌아빠
03.31 08:52
고생하셨네요. 모든 사람이 공감하도록 일을 처리하자면 절차가 복잡하고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이 되죠.
결과는 이렇게 되었지만 그 동안 서로 상처를 입지 않도록 신중하게 일을 해 주신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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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천심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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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
03.31 09:11
민주주의는 절차라는 말이 좀 구체화되어 느껴지지가 않네요.
저는 좀 더 공부가 필요한 듯 합니다.
그 동안 힘든 절차와 결정을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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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3.31 09:16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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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냅시다
03.31 09:18
DIFF님, 공부는 무신....^^
민주주의는 절차라는 뜻은,
다수결 한 방에 모든 것을 끝내는 제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입법,사법,행정의 3권분립을 두는 것이며, (다수결에 의하여, 대통령 한번 되면 뭐든지 맘대로 하는 게 아니죠. 뭘 해도, 입법부, 사법부의 견제를 받습니다)
사법 재판도 3심제를 거칩니다. (합의부 판결에서도, 한 번 합의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소 항고가 허락됩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이라기보다는
절차라고 쓴 의미는, 그런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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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31 09:54
맞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혼자 모든걸 결정할 수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국가안위가 걸린 긴급상황이때 그러하죠. (긴급조치.. 이딴거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_-) 그럴땐 대통령이 일단 결정해서 실행한 후.. 사후 국회의 동의를 받게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는 (미국의 민주주의 좋아하는 분들 많죠) 전쟁 개시 같은건 이제 국회 동의를 받지 않습니다. 제도는 있지만 사실상 사문화 되었다네요.
절차가 중요하지만, 급한일은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일이 없다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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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냅시다
03.31 09:58
누가 대통령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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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31 10:02
헌법이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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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냅시다
03.31 10:04
불문헌법은 원래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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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버십시요~ ^^
그래야 힘냅시다 님은 힘 좀 내실 듯 하네요. 지금은 닉네임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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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냅시다
03.31 09:31
제일 마음에 드는 댓글입니다.^^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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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03.31 09:24
고생하셨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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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31 09:26
이제 절차를 잘 아는 분이 운영진에 없으니 모든 일은 앞으로는 전횡이 되겠습니다. ( '')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실때마다 지적해주세요. 그건 전직 고문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사람 소중한 회원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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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3.31 09:36
글 감사드립니다. 탈퇴하지 않으시는 모습도 감사드립니다.
절차적 정당성,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급할때는 한줄제목, 한줄내용이라도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키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또한 기본적 생각, 사고는 메인글 올리신, 힘냅시다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다만.. 여운은 남기고 싶네요.
고문 사직의 변... 잘 읽었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 운영진, 맑은하늘-
P.S. 추가 // 말씀의 요지인, 절차적 정당성에 함몰되어,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도록 하겠으나,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여, 배가 산으로 가는 일도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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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03.31 09:43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곁에 남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저는 이번 일에 대해 뭔지 잘 모르지만, KPUG.kr 이 존재해야... 이런 논쟁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방식이 되었던 살아남는 것이 지금은 아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바...
앞으로도 '힘내주십시요.' ^^
이젠 고문이라는 이름으로 고문당하지 않으시길 기원하며... ㅋ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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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3.31 09:55
힘냅시다님의 입장에 심정적인 동조를 합니다.
어느쪽이 되었든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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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했습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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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3.31 10:04
합의제가 민주주의는 아니니까, 너무 괘념치는 마세요.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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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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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미
03.31 10:26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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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운영진의 조치는 사실 좀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힘냅시다님의 견해도 꼭 필요한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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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03.31 11:51
역시 KPuGer 분들은 성숙하십니다. 다양성 인정과 상호존중이 넘치네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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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3.31 13:33
에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바보라서, 철자법을 자주 틀립니다만, 힘냅시다님 덕에 -힘넵시다.- 라고 쓸 일은 없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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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터넷상의 공간이 더 인간적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지난 기억들, 지나간 기록들을 보면 적나라하게 들어난 사람의 심경변화, 성장 기록들이 공개되니까요.
그니까, 혹시라도 탈퇴하지는 말아주세요. ㅇ,.ㅇ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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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5brj
03.31 13:34
고생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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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으셨습니다.
결과는 어떻든지 모두 우리의 소중한 집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힘드실때 도움이 못되어 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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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3.31 13:53
고생 많으셨네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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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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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밤(privet)
04.01 00:17
고생 많으셨습니다. 추천도 꾸욱 눌러 드립니다.
운영진 회의에서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는 물론 평범한 회원인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외부적으로 나타난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이번 조치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뜻대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절차를 무시하는', 권력에 맛들인, 독재적인, 등의 수식어가 붙을 만한 결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운영진에 속하셨던 분께서 이런 글을 남기시니 의아합니다. 원칙과 절차는 소중합니다. 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약자도 분명히 원칙과 절차를 지켜야 합니다.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약자에 대한 예외성도 무한대로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이는 더 큰 원칙의 붕괴를 초래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운영진도 KPUG 회원인데 얼마나 답답하시겠습니까...힘내세요...
무언가를 조율해야한다는 위치...정말 힘드셨을겁니다...
비가 오는군요...감기 조심하시고 힘내시기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