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하나 합니다.
2010.03.31 16:38
kpug는 제가 인터넷 커뮤니티로 활동(그저 회원 가입이 아닌 적극적인 활동을 말함)한 두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정보만 얻었습니다.
그러다가 장터를 이용하고, 인물탐방을 읽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얼굴 한 번 뵙지 못한 분들과 정을 쌓게 되었구요.
정치적으로, 사상적으로, 이념적으로, 종교적으로 저와는 다른 많은 분들과 조금은 거리를 두면서도 제가 아는 범위를 벗어난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범죄와는 상관없는 범위에서 다양한 의견을 절제하며 표현하는 존중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 소통은 다양한 방법으로 하게 됩니다.
말, 글, 표정, 억양, 말하는 속도, 적절한 때 ...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잘 정돈할 수 있고, 수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으나,
전하고자 하는 뜻을 모두 담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행간을 읽으라는 말도 하게 되지요.
운영진의 공지글을 읽으며 잘 정돈되고, 절제된 글임에는 분명하겠으나,
그 뜻이 회원들에게 전달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읽는 자가 쓴 자의 뜻에 동의하는 가는 둘 째 치고라도 말이죠.
얼굴을 대하고 이야기 한다고 하더라도 의사 소통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어찌 다툼이 없고, 상처가 없겠습니까?
작금의 상황을 맞아 많은 회원 분들이 그러할 것입니다.
상처가 있으면 안정과 치료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잠시 절제하십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더라도 절제하십시다.
보통의 때라면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글쓰기를 권장하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저는 지금 글쓰기를 절제해 주실 것을 제안합니다.
많은 회원 분들이 지켜보고 계실 줄 압니다.
어떤 분들은 적극적으로 생각을 표현하시기도 하십니다.
커뮤니티 이름에 걸맞는 포터블 기기 관련 글이 아니라면,
한 페이지에 자신의 글이 하나만 보이도록 글쓰기를 절제해 봅시다. 잠시 동안 만이요.
한 게시물에 댓글은 하나만 달아 봅시다. 잠시 동안 만이요.
그래서 화가나거나 상처 받은 분들도 마음을 가라 앉힐 시간을 가집시다.
혹 탈퇴하셨던 분들이 고향이 생각나듯 kpug가 생각나서 오셨을 때 사람 사는 곳으로 알고 다시 가입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보십시다.
주제 넘은 제안이 되겠지만, 이제는 조금 직접적인 방법 보다는 간접적인 방법을 적용해 보십시다.
제가 예전에 꺼낸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화가 났을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일단 한숨 자자!"
제안에는 죄송하지만 제가 요 몇주 글을 하나도 안써서 근질거리는터라;; 좀 많이 놀겠습니다.
하지만 잼있게 놀겠습니다~! 듬직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