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망했어요.
2015.01.23 10:12
작년에는 연말정산 나오면 여행가서 고기 정도 구워먹을 정도의 여유는 되었습니다. 아, 오늘 연말정산 확인해 보니 절반으로 줄었네요. 대출금 좀 갚고 여유되면 가족끼리 오붓하게 야외 나가서 밥이나 먹으려고 했더니, 안되겠습니다. 사람들이 13월의 세금폭탄이라고 하는데, 그나마 저는 아이들이 넷이나 되다 보니 그정도는 피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기부금 낸 정도만큼은 돌려 받은듯 합니다.
지금 독신자들은 현재 연말정산 구조가 사실상 싱글세가 아니냐며, 당황해 하더군요. 원래 조금 뱉어내는 구조이기는 한데, 현재 구조로는 많이 더 내야 하는 것이니까요. 어떤 블로거는 '종부세 폭탄 맞은 우리 아버지도 있는데, 뭐 이거 갖고 그러느냐?'라는 글도 올리더군요. 기본적으로 세금을 '인두세'로 생각하는 분들이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꽤 많더군요. 세금은 잘살던 못살던 다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고, 누진세나 이런거는 '다 빨갱이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시죠.
저는 좀더 정부가 솔직해졌으면 합니다. 지금 정부는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자신감에 넘쳐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발전이 덜 된 1960~70년대 인물들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보니 정부는 언제나 옳고 무식한 국민(시민이 아닙니다.)이 호도되고 있다고 봅니다. 더 웃긴거는 자칭 우파 블로거라는 인간들은 그게 맞다고 한다는 거죠. 꼴통 우파 블로거들이 대한항공 회항을 감싸고 돌다가 현재는 입을 싹 씻더군요.
세수가 모자라면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현정부는 별다른 고민없이 가장 쉽고 만만한 길로 가네요. 증세가 필요하면 여러가지 옵션을 생각해야 하는데, 아무런 동의절차도 없이 그냥 합니다. 그런데 가장 나쁘고 게으른 사람들은 현 야당 정치인들이죠. 아무 생각없이 다 동의해주고 이제서야 언론질 하고 있는 모냥도 우습네요.
아,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면 안되는데 정말 정부 꼬라지가 신라 시대 말기처럼 되어가는 것 같아요. '아무 문제 없다. 태평 성대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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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1.23 10:47
쩝...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는데... 내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때 소급해서 다시 정산해준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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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보궐선거가 있으니, 그냥 광고용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종합소득세 신고는 1-2월 연말정산과는 비교할것 없이 어려워서 다들 제대로 못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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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맨
01.23 12:03
전 이젠 야당이 더 맘에 안듭니다. 다음 선거 부터는 투표에 도장 안 찍고 그냥 내고 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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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아빠처리짱
01.23 12:56
저는 올해도 100% 환급됩니다.
워낙 기본 공제도 많고, 소득도 적고....세금을 한달에 1만원 가져가는 국세청...
정말 13월 보너스가 아닌 공포인 경우가 많네요. 싱글족은 죽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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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01.23 13:01
그 분께서 잠시 순서를 착각하신 듯 합니다.
증세없는 복지가 아니라... 복지없는 증세였다는 사실을...
기대할 게 없는 분이라... 조국에 대한 충정(?)만 갖고 계신다죠.
이런 상황에서도 지지하는 30%정도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누구실지 참 궁금하네요.
제가 봐서는 국정지지도 한 자리 수가 나와야 정상이지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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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1.23 15:18
고정 지지층 보다는 아무 생각없이 내분에 바쁘신 야당이 많이 문제가 있는거죠. 오히려 여러 국정 현안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서 더 빨리 그리고 유연하게 접근하거든요. 그들은 적어도 선거에서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는 알죠. 야당은 그저, 야당이면 당연히 찍어주는 줄 알고 매번 정권 심판론만 말하죠. 과연 그들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선거에 임하며 전반적인 국민 정서에 대해서 개념은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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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조정
01.23 13:25
아... 띄어쓰기 ㅠㅠ 증세 없는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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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새정치가 맘에 안 듭니다만 야당 변명을 좀 하자면,
이번 정권에서는 mb정권보다 더 심하게 정치가 사라졌어요.
푸른집 여인네는 도무지 말이 안 통하고 협상이라는 걸 모르죠.
게다가 선거만 했다 하면 국민들은 야당에 표를 안 줍니다. 그러면서 요구만 하죠.
야당이 야성을 가져야 하는 건 맞는데 뒤에 국민들이 버틴다는 느낌이라도 줘야 하건만
그런 건 없이 욕만 하고 표는 안 주죠.
이 상황에서 지난번 세월호 관련해서 지루한 여야 대치 끝에 수많은 법안들이 일괄타결되었습니다.
형식상 찬반투표를 했지만 각 상임위에서도 검토 못 한 걸 개별 국회의원실에서 꼼꼼히 검토했을 리가 없죠.
지금 연말정산, 아직도 시끄러운 단통법 등은 이런 식으로 통과된 겁니다.
이건 사실 힘 없는 야당보다 정부여당을 훨씬 강하게 비판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양비론으로 흐르면 점점 더 나쁘고 교활한 것들이 살아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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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gal
01.23 18:08
저도 타격이 있네요.
어째 점점 살기 힘들어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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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일 제대로 못한다고 욕하는거야 사장의 맘일 수 있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 파악해서 사람이 부족하다 싶으면 인력충원을 해줘야 하는데, "회사를 위해서" 라며 열정페이만을 강요하는 사장들 정말 맘에 안들지 않아요??
지금 사람들이 딱 그렇죠. 여당 국회의원들이 맘에 안들면 야당 국회의원들을 더 충원해줘야 하는데, 사람들은 충원도 제대로 안해주면서 일 제대로 못한다고 화만 내요. 우리나라의 수많은 갑질들중 가장 근본적으로 미친 갑질 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부 다 하는 짓들이 편의점 사장들이예요.
전 13월의 세금폭탄이 될 것 같습니다...싱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