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지났으니 이제야 말할 수 있다(부제 : 자기중심적인 구매자는 어찌해야 할지요...)
2010.04.18 15:43
2년 전 쯤 TH55를 매물로 내어놓았습니다. 옆동네에도 함께 올렸는데 옆동네 분이 연락을 주셔서 직거래 약속을 잡았습니다.
저는 기계에 흠집 생기는 것에 스트레스를 꽤 받는 편이라 기계를 모시고 삽니다.
상태 괜찮은 TH55를 구매했을 때 케이스를 사달라고 했지만 마눌님은 조용히 낡은 청바지를 사용해 파우치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손바느질로 만들어 준 정성 듬뿍 담긴 나만의 파우치를 사용해서 잘 관리했고 이제 그때 팔게 되었지요.
구성품은 TH55 본체 포함 기본 구성품이었습니다.
사진으로도 다 밝혔고 글로도 다 밝힌 다음에 구성품이 저게 전부라는 것을 확실히 얘기했습니다.
직거래에서 만난 판매자는 저를 꽤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그 분의 논리에 의하자면..
TH55 상태가 좋다. / 상태가 좋다는 것은 케이스나 파우치를 사용했다는 증거다. / 그럼 함께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였습니다.
이미 구성품이 무엇이다...라고 분명하게 밝혀놓았는데 저런 논리로 뭔가를 더 줘야하지 않느냐..라고 하니 참 그랬습니다.
안 그러면 '값을 깎아달라.'는 말까지 덧붙이시더군요. 뭐.. 결론적으로야 흔들리지 않고 팔았습니다만 참 그랬습니다.
한 사람은 저 논리를 펼치고 한 사람은 저 논리에 의문을 달고..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 했더니 지치더군요.
왜 이제서야 말하느냐...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
그 거래자께서 마지막에 자신에 관련된 이야기를 올리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뭐가 찔렸는지..(사실 가자마자 케이퍽에 올리려고 했지용.)
2년이나 지났으니 아무도 그 분에 관련된 증거를 찾을 수 없을테니 말해도 되는 때가 되었다 생각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
지금 사무실에 있는데 오후가 참 나른하네요. 그래서 졸음을 쫓으려고 '이제서야' 말하고 있습니다. ㅋ
마지막 세 번째 이유...
오늘 저녁 용산에서 간만에 직거래를 합니다. 장터에 올린 넷북이 팔리기 직전인데 그냥 좋은 분이 잘 가져가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요.
암튼.....
나른하기 짝이 없습니다. 에구 졸려~~ ㅡ,.ㅡ
좋은 하루 되세요.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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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life
04.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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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TH55는 좋은 기기라 한 번 사볼까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구...
의외로 사람들은 소심하게 많은 것들을 기억하죠. 2년이든.. 3년이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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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sy
04.18 20:36
중고거래하다 보면 별의 별 사람들을 다 만나기 나름을텐데요,
제가 만약 그런 일 당했으면 바로 거래 취소하고 글 올리겠습니다. TH55면 냠냠님 말씀 맞다나 한번은 써 보고 싶은
기기인데, 뭐가 아쉬워서 그런 희안한 사람에게 판데요? -_-;;;
게다가, 다음에 다른 거래자를 위해서라도 글을 올려서(아마도 폭풍 댓글 예상) 재발방지(아... 써 놓고 보니 말 이상타)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 다 적고 보니 좀 까칠한 댓글이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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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9 01:35
저분 아이디 공개하시는게 맞을듯 합니다. 현장네고는 직거래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될 문제죠. 기기에 눈에 뵈는 문제를 발견했다면 판매자가 책임을 질 일이 될 것이지만 저런 경우는 기기가 너무 깨끗하니 값을 깎아라.. 재밌는 논리군요. 공개 안하시면 제가 수사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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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4.19 01:58
살다보면 이런 저런 사람들이 많지요.
저 같았어도 그냥 관뒀을 겁니다. ^^
좋은 거래 되시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