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전에 터키 여행 갔을 때는 예를 들어 3천원 짜리 콜라를 마시고 1만원 짜리 지폐를 내면 5천원만 거슬러 줍니다. 알아서 팁을 계산했다고 하네요. 서비스라고 하기 정말 허접한 행동에 팁은 강탈당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게 유럽에 살면서 팁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요. 오늘 에스토니아에서 점심밥먹고 처음으로 감동의 쓰나미에 저도 모르게 팁을 주고 왔네요.


요즘 연구실 사람들과 겪는 문제의 발단은 제가 연구실 동료들에게 코멘트를 줄 때 서로 티격태격 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당시 평소처럼 저도 차분하게 말을 못한게, 워낙 연구의 질이 초보자 수준이라서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네요. 학생들 입장에서는 자기 지도교수도 아닌 이상한 동양의 젊은 것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마음에 안들었나 봅니다. 그러게 시작되어, 그동안 쌓아 놓았던 연구실 사람들 시끄럽지만 저한테는 전혀 말을 안 거는 생활패턴에 불만을 표현하고자 어제는 귀향살이로 혼자 옆 세미나 실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연구실을 뒤집어 놓고, 오늘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쥐죽은듯이 앉아 있습니다.


항상 군중속에서 혼자 있다 보니 보통 점심은 굶는 날이 더 많은데요. 오늘은 아침을 굶었으니 점심은 꼭 먹어야 겠고, 그래서 근처 오페라 하우스에 끼어 있다는 까페를 찾아 갔습니다. 좋다는 소문만 들었는데 정말 저렴한 런치메뉴도 있고 맛있었습니다. 인테리어도 오페라 하우스 부속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멋있었습니다. 고급스러운 카텐이 천장에 주렁주렁 달려 있었고 테이블이랑 의자도 푹신했고요. 서빙 보시는 아줌마 분은 영어는 잘 못하지만, 주문받고 밥, 커피 날라주고 앉아서 계산하게 해주고, 왔다갔다 참 분주하게 일을 하시더라고요. 연구실에서는 서로 얼굴도 안 쳐다 보고 으르렁 거리는 분위기에 시달리다가 이런 천국같은 곳에서 밥을 먹으니 기분전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돈으로 500원 짜리 지페를 팁으로 주고 왔습니다. 너무 적었나요? (-_-;)


보통 팁은 음식값의 얼마를 내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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