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릴레이_해색주편
2017.02.04 14:04
최근에 새로운 종류의 일을 더 하게 되면서 삶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실무를 겸하면서 팀장 대행을 하고 하루의 절반을 회의에 다니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침잠이 많은 제가 7시 이전에 일어나서 8시에 출근해서 일하고 나이도 직급도 높으신 팀원들과 일합니다. 2주 정도 되었는데 아직은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입니다.
KPUG 운영진도 하고 있는데 얼마전 호스팅 연장이 제때 되지 않아서 접속이 안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해결이 되어서 8월말까지는 호스팅 계약 연장을 했고 추후 일은 내부적으로 논의중입니다. 하필 호스팅 만기일에 사무실에도 일이 생겨서 뛰어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얼마전 승진도 안되고 대행 책임은 있고 업무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통 승진 밀리고 그러면 휴가도 내고 좀 쉬고 우울한 기분을 떨치는데, 저는 그럴 여유도 사치더군요.
하루하루 정신 없이 살고 있어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늦잠 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설겆이 하니 오후가 되더군요. 6식구 밥먹고 그런게 밀리니 이렇게 쌓이는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주면 결혼 15주년 첫 해외 가족 여행을 갑니다. 6식구가 다 가게 되니 좀 쉬면서 여행할 수 있는 베트남 하노이로 여행지를 잡았습니다. 15년을 아이들 낳고 돌보느라 고생만한 아내를 위한 여행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살면 어떻게 해서든 길이 열린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는 다들 그렇게 사는가 봅니다. 5년 이후에 제가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감도 없을 정도로 불투명한 세계에서 사는 느낌이 납니다. 노무현 정부 이후로 한국은 점점 뒤로 가고 온갖 구악들이 튀어나와서 나라의 수준을 70년대로 바꾸어 놨습니다. 외국인들과 한국 정치 이야기를 하면 창피해서 말을 못할 정도입니다.
좀 여유를 갖고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서 살아야 하는데, 그냥저냥 전쟁터에서 하루 하루 살아남기 위해서 싸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래서는 하루 하루 전투를 이길지는 몰라도 전쟁에서는 쭈욱 밀릴텐데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불투명한 미래이지만 아이들은 좀더 자유롭고 공정한 사회에서 살았으면 합니다. 능력도 재능도 없는 어른이 금수저도 재능이라고 내뱉는 나라가 아니라 말이지요.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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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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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2.04 16:50
잘 보았습니다. 아뭏든 대단하십니다. 전 딸 둘이 대학 보내기도 힘든 데, 4 명이나 키우시는 게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두 좀 여유가 생기면 베트남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여행 잘 다녀 오시고 직장생활도 즐기면서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전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에 가는 게 싫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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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음 세대에는 좀더 공정한 사회를 물려주고 싶네요.
결혼 15주년 미리 축하 드립니다. ^^
여행 안전하게 잘 갔다 오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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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02.05 20:24
글 잘 읽었습니다. 금수저, 흙수저 이야기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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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2.05 22:29
네, 저도 이런 이야기 할 때마다 씁쓸합니다.
저는 그래도 동수저 정도는 됩니다. 열심히 사는데, 금수저는 저보고 그리 살아도 별거 없으니 포기하라고 하고, 흙수저는 그리 살아서 얼마나 더 잘살거냐고 비아냥 대더군요. 가진게 "농민적 근면성"이어서 열심히라도 살아야겠습니다. "정치가 썩어서 다 그넘이 그넘이다."라고 말하면서 피하다 보니, 정신병자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포기하면서 살기에는 제 어깨를 기대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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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2.06 02:09
저도 팀장을 맡은지 조금 되었네요.
능력보다는 짬밥에 의해 팀장이 되었는지라 많이 힘들었구 지금도 힘듭니다.
"좀 여유를 갖고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서 살아야 하는데, 그냥저냥 전쟁터에서 하루 하루 살아남기 위해서 싸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에 공감합니다.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좀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입니다.
팀장인 죄로 회사일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팀장역할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는 건가? ㅋ)
저도 좀 쉬면서 에너지 충전을 해야하는데
일반적인 체계가 있는 회사나 직종이 아니라서 연가 뭐 이런거 없습니다.
아마 그만 둔다고 하면 붙잡으면서 좀 쉬라하려나 ㅋㅋ
비양심적으로 그런 짓은 못하기에 이 고생중인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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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2.06 09:40
하.!!! 다음 주 여행 즐겁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 나이 될 때까지 갖은 일을 겪고 보니, 흙수저든 금수저든 ... 어쨌든 다 자기 할 탓이라는 생각이더군요.
지아무리 금수저 아니라 금광석 수저라도 숟가락질 잘 못하거나 젓가락질이 안 되면, 굶어 죽거나 영양실조 걸리더라고요.. ㅋㅋㅋ
머... 이나이 먹도록 누가 먹여주는 사람 있으면 다른 이야기겠지만요... ! '')
하여튼, ... 힘내시고,,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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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한국은 다 잊고 가족들만 생각하고 즐기세요~~^^ -
다솜진주
02.07 10:13
행복한 가족 여행이 되식를 바랍니다..
안전한 여행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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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2.09 13:00
글들 하나 하나가 동감이 되는, 감정 이입이 되는 글입니다.
힘 내시고, 6명 가족 모두 새해 건강하시고, 하롱베이 여행 잘 다녀오시길... 몇년전에 장모님 모시고, 아내와 셋이서 패키지 다녀왔던 기억이 있네요.
하노이 여행... 즐겁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으시길... 하노이/하롱베이 좋았던 기억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기를 소망합니다...
화이팅!
이라고밖에 할수없네요.
다른분께는 힐링이 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