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2017.08.16 19:55
이 달 초, 카카오뱅크를 깔고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요즘처럼 계좌 만들기 까다로운 시절에 꽤 편하게 개설하는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뉴스를 보니 카카오뱅크가 대출때문에 엄청난 폭주가 일고 있다고 합니다.
꽤 오래 전, 사업을 하다가 말아먹은 덕분에 1금융권 대출은 꿈도 꾸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4년 전쯤, 천만원 정도가 필요해서 내 나름대로는 주거래 은행이라고 생각하며 거래를 해왔던 은행에 갔습니다.
대출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결론은 거절이었습니다.
그 때 창구 직원에게서 받은 건 필요한 돈 대신 모멸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말 몇 마디였습니다.
돈은 꼭 필요한데 똑가은 대접을 또 받을 자신이 없어서...
"다른 은행 가봐야 똑같습니다. 대출 안 돼요."라는 그 직원의 말이 생각나서...
2금융권도 선듯 발길을 내딛지 못하겠더군요.
어찌저찌하다가 결국 3금융권 대출을 받았습니다.
300만원씩 네 군데...
TV에서 광고하는 **머니... 같은 곳은 그나마 낫습니다.
대출받으면서 정신이 없어서 상환조건을 꼼꼼하게 살피지 못했었는데...
세 군데는 3년 상환으로 대출이자가 26.7%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냥 매달 15만원씩 갚아나가는 거죠.
딱 한 군데가 문제였습니다.
매달 이자만 내다가 몇 달에 한 번씩 원금을 조금씩 갚는 방식이었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여전히 남아 있는 원금은 270만원 정도...
카카오뱅크의 대출서비스를 눌러보니 신청자 폭주로 나중에 다시 신청하라는 메시지만 뜨더군요.
그런데 메뉴 중에 비상금대출이라는 게 있습니다.
최대 300만원까지, 이자는 3%초중반...
혹시나 해서 눌러보니 몇가지 선택을 하고... 담배 한 대 다 태울 시간도 없이 마이너스 통장으로 200만원이 들어왔습니다.
비록 금액은 200만원이지만 제게는 의미가 참 남다릅니다.
제 인생에 1금융권 대출, 그것도 연 이자 10%도 안 되는 수준으로 대출이 가능하다니!
감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ㅎㅎ
그걸로 일단 남아있던 3금융권 원금 일부를 갚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백만원 정도 남아 있는 상태지만 연말쯤에는 약간의 여윳돈이 생길 것 같으니 그 때 처리하면 되겠다 생각합니다.
문득 드는 생각...
카카오뱅크가 뭐 대단하게 돈이 많아서 저에게 대출을 승인해준 건 아닐테고...
그간 다른 은행들이 놀면서 돈 벌어 먹은 건가 싶더라고요.
하긴...
예전에 집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도 적금까지 들어야 했었으니...
돈 갖고 장난질 치는 게 지금까지 이 나라 은행들의 행태였으니까 말이죠.
새로운 강의를 하게 되면 보통 계좌번호를 물어 보는 게 아니라 통장 사본을 요구하더라고요.
카카오뱅크는 통장 사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아직 체크카드가 도착하지 않아서 돈 찾는 게 조금은 불편하겠지만...
이제 저는 무조건 카카오뱅크로 갈아탈 겁니다.
아무런 조건없이 저에게 200만원 대출해준 은행이니 말이죠.^^
공인인증서니 보안카드니 없는 것도 편하고...
계좌이체도 꽤 간편하더군요.
지난 주말에 어머니 통장도 하나 개설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연습삼아 제가 돈 보내드리고, 어머니께서 그걸로 다른 은행 이체하는 연습까지...^^
카카오톡 친구끼리는 계좌번호도 필요없더라고요.
돈 보내면 받는 사람에게 카톡 메시지가 뜹니다.
아무개가 돈 보냈는데 받겠느냐고 묻습니다.
받는 사람이 확인을 해야 이체가 완료되는 구조더라고요.
어쨌든 체크카드만 도착하면 그 순간부터...
모든 은행 거래는 카카오뱅크에서!
코멘트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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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8.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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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카뱅도 OTP가 있기는 하군요.
어차피 하루 한도 채울 정도로 거래할 일은 없으니...^^
어쨌든 카뱅 때문에라도...
기존 은행들 바뀌는 꼬라지를 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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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8.16 21:15
네 전 주거때문에 전세자금대출을 받는데
뭔 적금도 들라하고
카드도 만들라하고
자동이체도 걸라고 하고
보증증권도 끊으라하고
정말 내가 이자내주는 건데 이게 뭔가 싶을 때가 많더리구요
딴건 다 그렇다 치더라도
보증증권은 자기네가 꿔준돈 떼이기 위험해서 인데
왜 내가 끊어야하는지 이해가 안되다라구요
사회초년부터 주거래였던곳에서도 이러니
다른곳이야 말할것도 없었습니다
카카오벵크같은곳 많이 생겨서? 다른 금융회사들도 서비스가 좋아졌으면 합니다 -
대출이라는 게...
받고자 하는 사람이 철저하게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 보니...
정말 별 말도 안 되고 치사스러운 꼬라지를 다 보게 만들죠.
"고객님 어쩌고..." 하는 그 주댕이를 확~! 하는 마음이 들곤 했는데...
이젠 그나마 넘볼 수조차 없는 신세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닌데도 그런 대접 받았다는 생각이 드니 정말 열받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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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통장사본과 동일한 "계좌개설확인서"라는게 있습니다. 카뱅으로 신청하고 pc로 로그인 하면 출력할 수 있어요. sk에서 5만원 주유 하면 캐쉬백 5,000원(헉!) 주고, 체크카드는 앱으로 사용중지/중지해제 신청 가능하고, 카드 없이도 몇가지 인증 만으로 현금인출도 가능해요. 조만간 주거래은행도 바꿔야지 싶습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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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계좌개설 확인서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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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
09.08 15:39
sk에서 5만원 주유 하면 캐쉬백 5,000원(헉!) 주고---- > 이것은 체크카드 오면 할 수 있나요? 최초 한번만 하는 이벤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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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저도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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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오면 해 줘요. early bird(?) 즉 일찍 신청한 사람에게 주는 혜택인데 한번만 되는건지는 기억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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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카뱅 가입하고 그냥 지내다가..어제 비상금 대출 눌러보니 100만원 들어오더라구요..ㅎㅎㅎ 마이너스이니 급할때 요긴하게 쓰고 채워 넣으면 좋겠어요. 근데 왜 저는 100만원일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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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저보다 낮으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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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8.17 11:24
괜히 아침에 이글 봤다가 카뱅 계좌 개설했네요.
이모티콘은 덤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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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문에 개설하신 셈이군요^^
제가 요즘 카뱅 전도사가 된 기분입니다.
저 때문에 카뱅 개설한 분들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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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나무
08.17 11:35
저도 카뱅 개설이요~~
은근슬쩍 그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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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글슬쩍... "그대"가???
기대가 아니고 그대가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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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방에 다닐때 편할려고 농협계좌를 개설하러 갔는데 별별서류 다요구해서 포기했죠 기분드럽더라고요 내돈 맡기는데 보이스피싱 범인취급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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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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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 왠만하면 시류에 안따라 다닐려고 하는데...
이건 좀 땡기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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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는 따르라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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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
08.26 20:53
입금도 시중은행에서 발급받은 체크카드로 되니 편해요 -
아... 카토님께서는 체크카드 받으셨나 보네요?
전 언제쯤 도착할지...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중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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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09.04 08:22
ㅎㅎ 저는 마통3천 3.275%받았네요 -
헐... 엄청나군요. ㅠㅠ
전 당장은 필요없으니 나중에 한 번 신청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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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
09.08 15:37
마통은 따로 신청해야 하나요? 방금 카카오뱅크 신청하고 카드도 신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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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앱 메뉴에 보시면 마이너스통장대출, 신용대출 신청 메뉴가 있습니다.
그걸 선택하면 신용확인 후 대출가능금액 알려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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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
09.10 15:29
비슷한 kbank 는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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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K뱅크는 관심이 가지 않더라고요.
후배가 쓰는데 뭔가 좀 복잡한 느낌이어서요.
기존 은행이 돈을 참 쉽게 벌고 있지만
요즘의 카카오뱅크는 꽤 무리하는 상황 같습니다.
예치금 유입이 생각보다 많긴 한데, 대출도 상당히 많아서 대출에는 한계가 올 것 같습니다.
최근 증자도 대출량이 많아서 그렇구요.
저는 카카오뱅크 응원할 겸,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가진 예금 전액을 카카오뱅크에 예치했습니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은 계속 누르다보면 됩니다.
저는 5분정도 계속 누르다보니 됐습니다.
실행은 안 하고 한도와 이자만 봤는데 조건이 괜찮은 편입니다.
아마 왠만한 집단대출 수준은 될 것 같습니다. 시중1금융권의 일반 신용대출보다는 무조건 나을 것 같고요.
기존 은행을 통해 모멸감 느끼신 부분은.. 저도 바로 며칠 전에 겪었는데요.
얼굴보고 모멸감을 느낄거라면 차라리 비대면 카카오뱅크가 낫지요.
저도 주 사용 계좌를 카카오뱅크로 바꾸고 싶은데 ATM기기 사용 제한이나 담보대출 불가 등 몇몇 가지가 걸려서 예금 위주로 돌려 두었습니다.
월급계좌와 같이 기업간 이체에서는 아직 카카오뱅크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보이구요.
지금이 아무리 저금리라도 시중은행 1년만기 예금 이율이 1.4% 1.6%이러는데.. 완전히 땅 짚고 헤엄치기죠. 카카오뱅크가 짱입니다.
대출은 연계 기관이 공인인증서를 요구하니 어쩔 수 없이 카카오뱅크도 사용하는 모양이지만
보안카드 없이 이체되는게 얼마나 편한지 이제야 느낍니다.
기존 은행들. 특히 신한은행은 OTP 안 쓰면 계좌 이체 한도가 1일 1000만원입니다. 장난이 심하죠.
OTP는 쓸만한 카드형은 2만원쯤 하는데 1년~2년짜리 소모품입니다.
눈가리고 아웅. 돈을 너무 날로 드시죠.
카카오뱅크는 카드형 OTP도 배송비 포함 만원입니다.
OTP 없이도 1일 5000만원이구요.
아직 주 계좌로 카카오뱅크 쓰기엔 한계가 많아 보이는데
시대가 실물화폐를 거의 안 쓰는 쪽으로 가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단점이 많이 희석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