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2018.06.23 09:36
극장에서 못 보고,,, 이제야 봤네요.
극장에서 할 때에는 왠지 마음이 꺼려지더라고요.
이한열 열사....
비록 전공이 서로 달랐지만, 저도 그때 같이 다녔고, 1987년 .. 지금은 없어진지 오래지만, 5월에 대학생 전방입소교육 때 우연히도 같은 내무반에 있었습니다.
불과 1주일이었고, 그때는 얼굴과 이름만 알았지, 별 관심도 없어서 신문에 나고 나서야 그때 그 친구였다는 걸, 그것도 다른 친구로부터 듣고서야 어렴풋이 기억이 났었습니다.
전 그때 민주화 운동에 거의 참가하지도 않던 그저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정권으로부터 병실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비록 반 나절 정도였지만, 병원 건물을 에워싸는데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잠시나마 마음이 아팠던 거 같습니다... 벌써 30년 전이라 그런지 기억도 잘 안나네요.
그래도, 영화를 이제야 보면서 그때 그시절이 생각을 하니, 그때 좀 더 적극적으로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고 마음 아픕니다.
비록, 얼굴도 잘 기억 안 나는 친구지만,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고맙다는 말과 잘 지내길 바란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고 맙 다! 죽는 날까지 결코 잊지 않을 께!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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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6.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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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06.23 16:25
고마와 해야 하는 분들이 늘어간다는게 철이 들어간다는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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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25 23:19
저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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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잠수함
06.26 00:46
1987년...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그해 여름에 입대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뜨겁고 가열찬, 슬프고 아픈... 그런 힘든 시절을...
저는 그다지 뜨겁거나 결연하지도 않게, 슬프거나 아프지도 않게 그렇게...
남들 다 하는 데모 몇 번 참석해보기도 하고...
최루탄 피해 도망도 쳐보고...
그 와중에 연애도 하고 그렇게 보냈네요.
지나고 보니...
쉽지 않은 시절이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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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27 03:59
아니 스물 아홉살이 어케 1987년에 친구가!
강풀 작가님의 26년과 1987년. 그리고 딴지. --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
1987년은 아마 모두가 뜨겁게 보낸 한해였던 듯 합니다. 운동권 비운동권의 경계가 무너진 한해였고, 모두가 분개하고, 모두가 싸웠던. 그렇지만 저들의 공작에 분열되고, 결국 대선을 내주고 만. 그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아직 그날이 오지 않은줄 몰랐던. 술잔을 기울이며, 다시는 못 부르게 될, '그날이 오면'을 눈물로 불렀던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한몸을 불살랐던 분들. 눈 앞에서 '학우'가 한 순간에 불꽃으로, 재로 변하는 그 순간들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젠 정말 그날이 오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아직도 수많은 적폐를 없애야 하지만, 그날은 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날이 왔다고 방심하면 안됩니다)
아 피맺힌 그 기다림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고등학교 동창이 분신 자살하고 그 사진이 대학교 정문에 걸렸을 때의 그 충격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게 그 빚을 갚는 길이라 생각하고 노력중입니다.